50+의 해답이 모든 세대의 미래를 만든다

주거행복창작연구회 ‘50+당사자연구, 세대간 공유주거’ 세미나 현장에서

 

 

(사진 제공 - 주거행복창작연구회 김가영)

 

지난달 27일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3층 더하기홀에서는 주거행복창작연구회의 ‘50+당사자연구, 세대간 공유주거’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주관하는 ‘2017년 50+당사자연구’ 공모에 당선된 주거행복창작연구회 연구 활동(세대간 협력형 공유주거 활성화 방안 연구: 서울시 '한지붕 세대공감' 사업을 중심으로)의 첫 신호탄입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진행 중인 <50+당사자연구>는 50+정책의 대상인 50+세대(만 50~64세)가 ‘스스로’ 연구를 기획하고 실험하며 정책을 제안하여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찾는다는 취지의 연구 공모 사업입니다. ‘2017년 50+당사자연구’는 4월 10일부터 5월 10일 한 달 동안 총 32건의 연구가 접수되고 1차 서류 심사와 2차 발표 및 면접 심사를 거쳐, 드디어 6월 16일 10개 팀이 선정되었습니다. 2017년 10월 말까지 이 연구팀들은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 및 결과를 통해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시민연구모델을 제시해줄 것입니다.

 

 

세대간 공유주거의 길을 묻다_

 

 

50+서부캠퍼스 더하기홀은 세미나가 시작되기 전인데도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아는 얼굴과 인사도 나누고 서로 의견 교환도 분분합니다. 사업의 개념에 대한 궁금증도 많고 앞으로 50+세대로서 이 분야에 대해 할 일이 많다는 사명감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의 대주제인 ‘한지붕 세대공감 사업’이란 대학가 인근에 살며 주거공간에 여유가 있는 어르신이 대학생에게 저렴하게 방을 세 주는 것으로, 고령화․1인 가구 시대를 살아가는 시니어와 청년의 주거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주거 공유 모델입니다. 이번 세미나는 ‘한지붕 세대공감 사업’의 뜻깊은 의의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았고 기대만큼 참여율이 늘지 않는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열렸습니다.

 

 

 

“전통적 가족 중심의 주거 형태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거 공유를 임대 계약거래로 보기보다는 삶의 일부를 서로 공개하고 나누는 것,
어르신과 젊은이가 소통하는 새로운 가족 형태로 보아야 합니다.”

 

첫 순서로 주거행복창작연구회의 회장을 맡은 김가영 님의 ‘세대간 공유주거의 현실적 장애요인과 실효적 대안’ 발표가 있었습니다. 주택을 통해 이익을 내지 않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녀의 독립을 부모가 아닌 국가가 지원하는 덴마크 코펜하겐, 자택을 소유할 수 있는 능력이 될 때까지 공공임대주택의 주거를 보장하는 프랑스 오본느 시, 주민 참여와 요청으로 도시 재생에 힘쓰고 있는 일본 도쿄 세타가야 구 등 세계 곳곳의 예를 통해 현재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한지붕 세대공감 사업의 가능성을 되짚어보고 경제적 효과를 재점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청년들은 이미 셰어하우스를 통해 주거 공유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공유가 활성화된 도시, 공유가 활성화된 세대가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순서로 임상순 님의 ‘공유도시에서의 청년주거 그리고 50+ 세대’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임상순 님은 미니 가구 시대로 도입한 현시대를 진단하며, 공유경제․공유도시로서의 주거 공유를 해결책으로 제시했습니다. 20~30대 청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셰어하우스를 출발점으로, 50+세대 또한 소유에서 사용으로 ‘주거’에 대한 의식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세대통합형 하우스셰어링은 경제적인 가치만을 강조해서는 답이 없습니다.
사회문화적 동기 요인이 더 커진다면 세대간 모두 만족스러운 문제 해결이 가능합니다.”

 

세 번째 순서로 윤장래 님은 ‘세대통합형 하우스셰어링 동기요인 확장’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습니다. 윤장래 님은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경제적인 가치만이 아닌 사회 문화적인 동기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공공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자발적인 소액 기부 활동에 나선 주민 활동, 할인보다 재미를 강조해 성공한 서울국제도서전 등의 기사를 실례로 들며 같은 맥락에서 세대간 공유주거의 문제도 접근하고자 했습니다. 50+세대가 청년의 문제를 자신이 포함된 사회의 문제로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게 할 수 있다면 50+세대 스스로 적극적으로 주거 공유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코디네이터(coordinator)’란 일을 조율해 주는 중간 매개자를 말합니다. ‘한지붕 세대공감 코디네이터’는 50+세대의 주목받는 미래형 일자리이자,
세대간 공유주거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이어 김수동 님은 ‘공동체주거 코디네이터의 전문성과 지속성’이라는 주제로 세대간 공유주거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한지붕 세대공감 코디네이터’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한지붕 세대공감 코디네이터’란 50+세대의 경험과 역량, 삶의 지혜를 활용하여 세대간 공유주거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공헌형 일자리입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소속 하에 참여자 선정부터 인터뷰, 상담, 서류심사, 어르신과 대학생과의 매칭, 갈등 및 분쟁 조정은 물론, 홍보와 행정업무까지 담당할 것임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한지붕 세대공감 코디네이터’에게는 어르신과 청년층에 대한 폭넓은 이해 및 소통능력, 주거복지와 노인복지에 관한 전문 지식 등이 요구됨을 강조했습니다.

 

 

“세대간 공유주거는 세대 공감의 기폭제가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는 세대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공동체를 이루고
공동체 의식을 통한 소속감을 함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원에서 관련 학문 연구를 진행 중인 조유영 님은 ‘세대통합과 공동체주거의 다양한 사례와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세대간 공유주거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제시했습니다. 세대통합을 통해 공유의 가치를 높이고, 고령자에게 위급 시 주거 공유를 통해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존재로 청년층을 인식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하며, 공동체주거 코디네이터에게는 지속적이며 세세한 역할 제시가 필요하고, 이와 더불어 구체적인 세대 통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진행 중인 공유의 미래_

 

 

“세대 간 몸으로 부딪치며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 좀 더 마련되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고 대안은 무엇인가요?”

“호스트가 원하는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상세한 조사는 언제쯤 이루어지나요?”

 

세미나 발표가 끝나자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세대간 셰어하우스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으로 참석한 사람부터 사회혁시리서치랩의 연구원, 기업에서 사회복지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인턴십 직원, 50+당사자연구에 관심이 있는 여타 커뮤니티 회원들이 모여 현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특히 대학생 참여자 한 명이 눈에 띄었는데, 세대간 공유주거가 현재 대학생인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에 친구 몇몇과 직접 나서서 정보를 얻고 홍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분명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 시작에 벌써 함께하기 시작한 참석자들이 있고, 연구에 박차를 올리기 시작한 주거행복창작연구회가 있고, 든든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있습니다. 세대간 공유주거는 우리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조금 더 앞당길 것입니다. 앞으로의 주거행복창작연구회 연구 활동이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