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동안 PC 소프트웨어 판매 업무에 종사했던 팀 전겐(68)은 은퇴 후 스쿠터 판매점을 창업했다. 한번 세일즈맨은 영원한 세일즈맨. 영업 전문가의 노하우와 오토바이 타기 취미를 연계하고, 구매자의 마음을 읽는 판매 전략으로 연간 약 8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객을 응대하고 있는 팀 전겐(오른쪽)
창업 동기
주황, 빨강, 보라색의 스쿠터가 반짝거리며 줄지어 서 있는 전시장에는 고카트, 비포장도로용 오토바이, 4륜 산악 오토바이 같은 고가품 외에 1,000~5,000달러의 스쿠터가 진열되어 있다. 전겐은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 특유의 온화한 미소와 절제된 농담으로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을 친구로 만들지 못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연간 수백 대씩 판매가 이루어진다.
유년 시절 미니 자전거를 시작으로 평생 오토바이 타기를 즐겼던 그는 1년에 7천 마일을 달리는 원정 주행을 하기도 했다. 직접적인 창업 계기는 고등학교 불어 교사인 아내 린다(59)가 “직장까지 2마일을 스쿠터로 다니며 기름을 아껴야겠어.” 하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IBM을 시작으로 몇몇 컴퓨터 회사를 거치며 평생을 판매 업무에 매진했던 전겐은 영업 담당 임원으로 은퇴한 뒤 시간 여유가 많았다. 아내의 말에 자진해서 스쿠터를 보고 온 다음, 온라인 스쿠터 포럼을 통해 스쿠터 소유주들과 품질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판매업자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몇몇 지역 딜러를 방문하기도 했다. 500여 시간 시장 조사를 하며 그가 알게 된 것은 사람들이 품질 보증서가 있는 고품질의 제품을 적정가에, 서비스와 수리가 제공되는 상점에서 구입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었다. 어릴 적 여름, 그는 집 근처 호수 놀이공원과 지역 마리나에서 워터 스키 엔진 작업을 하며 기계공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다.
퇴직 후 지루하고 따분하던 시간을 보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하면서 재미있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확신이 들자, 2008년 캐롤라이나 펀 머신(carolinafunmachines.com)을 오픈했다.
보수적인 초기 투자, 탄탄한 성장
맨 처음, 자신의 저금 5만 달러를 초기 투자해 스쿠터 20대를 구매했다. 본인 투자 한도 내에서 재고를 보유한다는 원칙과 첫해 스쿠터 100대 판매의 목표를 세웠는데 130대를 팔았다. 개점 후 2년 동안 자신은 단 한 푼의 급여도 받지 않았다. 아내의 봉급만으로 두 자녀와 함께 알뜰하게 생계를 유지했다. 초기 차입을 하지 않고, 자기 투자 내에서 비용은 최소화하고 이익금은 재투자했다.
"사무실과 전시 공간을 두 배로 늘려 건물 가치를 높여서, 그동안 집세로 지불한 18만 달러를 되찾고 싶다. 대당 3,000~6,000달러인 대형 ATV와 유틸리티 작업 차량 전시를 하려면 2백 평은 넘어야 한다. 그게 바로 수요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는 생각에, 5년 전 현재의 부지와 건물을 45만 달러에 매입해 전시장으로 쓰고 있다. 4만 달러를 지불하고 나머지 41만 달러는 지역 은행에서 3.4% 금리로 15년 상환 대출 조건으로 빌렸다.
현재 중국 Znen 스쿠터를 주로 판매해 약 76만2000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탄탄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자신은 기본급 6만 달러에, 매출에 따라 매년 3만~4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시사점
1. 전직 영업 전문가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
- 영업맨 특유의 화술과 친근한 성격
- 마케팅 능력: 소비자와 제품에 관한 철저한 시장 조사로 고객의 니즈 파악
2. 철저한 원칙주의
- 사업 초기 차입금 없는 절약 경영.
- 실현 가능한 목표로 단계적 확장
3. 어린 시절 꿈과 평생의 취미 활동을 사업으로 연계
출처 : Kerry E. Hannon, “Never Too Old to Get Ri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