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의 슬기로운 자원봉사 진로사람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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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50+의 삶은 제한적이거나 정적이지 않다.

50+ 세대는 값을 매길 수 없이 소중하고 다양한 경험과 확고한 가치관, 합리적인 판단력 그리고 그 모든 것들에서 비롯된 빛나는 지혜와 인격을 갖춘 존재다.

하지만 물론 50+ 세대는 다양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직장과 건강, 경제, 위상, 가정, 인간관계 그리고 사회의 크고 작은 변화를 어느 세대보다 더 크고 민감하게 겪는다. 그 때문에 때론 정신과 삶이 곧잘 무너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려움에 눌려 살기에는 50+세대들이 가진 역량이 너무도 크다. 숱한 역경을 이겨내며 자신과 가정 그리고 우리 사회를 지켜온 50+ 세대들은 새로운 영역에서 자신의 삶과 세상의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자원봉사다.

 

 

 

 

 

청소년의 진로를 안내하는 진로사람책

진로사람책은 한국자원봉사문화가 진행하는 사업의 하나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시니어들과 전문성을 지닌 시민을 인적 자원으로 확보해서 청소년 꿈 찾기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마치 청소년들이 학습을 위해 책을 펼치듯이, 사람책을 활용해서 자기가 원하는 진로에 대한 지식을 얻고 자신의 꿈을 찾도록 돕는 활동이다.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정확성에 인격적 경험을 더하는 매우 효과적인 청소년 진로 찾기 지원 프로그램이다.

 

전,현직 직업인과 해당 분야 전문가가 중ㆍ고등학생 5~10명과 함께 대화와 체험을 통해서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형식이다.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직군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시니어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그래서 한국자원봉사문화는 진로사람책과 청소년들의 만남 못지않게 진로사람책을 양성하고 확보하는 일에도 힘을 쏟아 지금까지 모두 600여 명의 진로사람책 봉사자를 양성했다.

 

한국자원봉사문화는 이 일을 위해서 여러 학교와 단체, 기업, 공공기관 등과 협력하고 있는데 다양한 자원봉사인력의 터전인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도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진로사람책의 상당수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통해 참가했으며,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에는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서울, 인천지역 청소년과 진로사람책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등 한국자원봉사문화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청소년의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를 위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청소년과 50+세대의 인격적인 만남은 서로에게 실제적인 유익과 보람을 남기고 있다.

 

 

 

 

진로사람책으로 사는 삶

진로사람책 온라인 양성 교육 중 필자는 선배 진로사람책으로서 겪은 경험을 이야기했다.

진로사람책으로 활동하게 된 경위를 먼저 이야기했고, 진로사람책으로 봉사하는 이유와 목적, 청소년을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것들, 진로사람책으로 봉사하며 느낀 점들 그리고 상담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질문을 받아 답변했다.

이날 말한 이야기 중 상당 부분은 50+세대라면 누구나 갖고 있음 직한 봉사의 자세와 관련되어 있었다.

 

 

 

 

시니어로서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해지도록 다음 세대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다하고, 자신이 꿈꾸는 직업인을 만날 기회가 없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도록 돕고, 그를 통해 서로 만족과 기쁨을 얻는 진로사람책 봉사야말로 50+세대에게 가장 적합한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50+세대는 지금까지의 삶보다 더 멋진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청소년은 생각보다 훨씬 명석하고 뛰어나며, 그들은 멘토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원하고 있고, 그들 하나하나가 소중한 개체로 인정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또 청소년을 섬기는 일은 서로에게 유익한 일이지만 진로사람책에게 더 큰 보람을 준다고 말했다.

 

 

 

섬김의 보람과 기쁨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고, 대답하는 그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그들의 언어로 자기 경험을 말하는 걸 보고, 그들의 물음에 마음을 담아 조곤조곤 답하며, 그들의 꿈이 아득하거나 마음이 흔들리면 함께 안타까워한다.

마칠 때는 부족한 시간을 아쉬워하고,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꾸밈없는 말투에 샘처럼 기쁨이 솟는 삶! 진로사람책을 자원하는 사람이 누리는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50+의 삶은 열심히 살고 남은 나머지 삶이 아니다. 그동안 열심히 산 덕분에 더욱 가치가 올라간 삶이다.

그 삶으로 감당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음 세대를 섬기는 자원봉사다.

이는 이제까지 우리를 이끌어준 스승 및 선배와 세상에서 입은 모든 은혜에 감사하는 태도이고, 마땅한 도리로 감당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시 생각해도 청소년을 밝고 아름다운 미래로 이끌어주는 진로사람책은 50+의 슬기로운 자원봉사활동 가운데 하나가 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