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길은 없지만 성공적인 은퇴 후 제2의 인생,

인생 2모작을 위해 여러 가지 선택지를 놓고 많은 고민들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 수많은 선택지들 중에 하나로 전문자격이나 기술자격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요.

하지만 자격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정하고서도 막상 선뜻 책을 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마다 사연은 다양합니다.

공부에 손을 놓은지 오래 되어서, 합격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등등...

여기서 잠깐 개인적 경험과 학습법 등을 참고하여 제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공부법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가장 효율적인 자격 시험 합격을 위한 '50+ 공부법'이라고 이름 붙여 볼까요?

우리 50+ 세대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가장 빨리 우리가 바라는 시험 합격이라는 영광을 얻을 수 있을지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처음으로 자격증 공부를 하게 된 것은 2000년경입니다.

친구 권유로 같이 당시 유행하던 인터넷 정보 검색사라는 자격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컴맹에 가까울만큼 컴퓨터에는 자신이 없었지만 공식지정교재를 반복해서 읽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막무가내로 외웠습니다.

시험을 치르고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무척이나 긴장되었지만 생각보다는 넉넉한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자격증을 손에 쥐어 보니 무엇보다도 뿌듯한 마음이 들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는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재미에 필요한 전문자격이나 기술자격을 꾸준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작은 노력과 시간으로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고민 끝에 제가 얻은 몇 가지 결론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다음에 나오는 미국과 구소련의 정보기관 명칭을 도용한(?) C.I.A와 K.G.B 전략입니다.

 

 

 

 

먼저, C.I.A는 학습방법론인데 Concentrative, Intensive, Aggressive의 약자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가져야 하는 마음 자세에 관한 것입니다.

 

 

Concentrative는 공부하는 과정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험에 정말 임박해서는 한 번 의자에 앉으면 최소한 2-3시간을 버티고 급하다면 시험 전일에는 밤을 세울 수 있는 정도의 집중력을 길러야 합니다.

인간의 집중력이 1시간도 지속되지 않는다는 이론도 있지만 그것은 길들이기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루한 책이지만 집중만 하게 되면 따분함이 호기심으로 둔갑하는 그 순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 제가 쓰는 방법은 형광펜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정독을 하면서 아주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파악되는 부분을 하이라이트 하게 되면 2-3회독시 아주 요긴할 뿐 아니라 책 자체에도 몰입할 수 있습니다.

Intensive는 수험기간의 단축에 관한 문제입니다.

수험기간을 짧게 잡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합격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모든 것을 알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알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알 수도 없습니다. 피상적이나마 꼭 필요한 부분만을 짧은 시간에 공부해야 합니다.

Concentrative에서 강조했던 하이라이트된 부분을 시험 막판에 집중적으로 암기하는 것도 수험기간 단축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Aggressive는 공격적으로 공부하자는 것입니다.

스스로 출제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꼭 나올만한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암기가 어렵다고 혹은 이해가 어렵다고 피해가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자세를 피하면 대폭적인 점수 향상이 가능합니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되 꼭 해야될 부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정복해야 합니다.

책에 나오는 내용이 산만해서 정리가 안 된다면 그 부분에 대한 자기만의 서브 노트를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상의 C.I.A전략이 시험 공부에 임하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에 관한 내용이라면

다음에 이어지는 K.G.B전략은 그 시험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에 임하는 일종의 요령론입니다.

 

 

 

 

K.G.BKutline(Cutline), Group, Bank의 약어입니다.

Kutline(Cutline)은 대부분의 자격증 시험이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로 이루어진다는 점에 착안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자격증 시험의 합격 기준은 과목별 40점 이상, 평균 60점이상이면 됩니다. 100점 합격이나 60점 합격이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항상 70점에 목표를 둡니다. 안전하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점수대이기 때문입니다.

즉 포기할 수 있는 30점의 영역에 어떤 부분을 포함시킬 것인가를 항상 고려하면서 학습을 할 것을 권합니다. 너무 어려운데 꼭 나올 것은 같고 시간이 없다고 생각되는 경우 과감히 이 30점의 영역에 던져버리고 나머지 70점에 집중하는 것이 합격에는 훨씬 효율적인 것입니다.

Group은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할 때 종류가 같은 영역별로 묶어서 취득하자는 취지입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 영역의 자격증을 공부한다면 이 부분의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방법의 의도는 같은 영역의 자격증들은 시험 과목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컴퓨터 자격증들은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한다면 최소한 필기시험에서 만큼은 자격증 종류에 관계없이 임할 수 있습니다. 같은 내용들이 겹치는 자격증들을 몰아서 취득함으로서 공부를 두 번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컴퓨터 자격증 외에도 시험 과목이 중복되거나 유사한 공인중개사와 주택관리사를 연이어 준비한다든지, 식물보호기사나 조경기사를 동시에 준비한다든지 하는 방법입니다.

Bank는 문제은행을 말합니다. 즉, 기출 문제를 절대 존중해야 합니다.

물론 이론이 어느 정도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든 시험에서 저는 과년도 기출문제 전부를 완벽히 암기했습니다. 그 결과 최소한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경험상 대부분의 자격증 시험에서 20-30% 정도는 기출 문제가 다시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출 문제만으로 준비 가능한 시험도 많습니다. 특히, 기사나 산업기사와 같은 국가기술자격 시험이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최소한의 이론 정리가 되었다면 기출 문제는 반드시 공부할 것을 권합니다.

 

 

 

 

자격 시험 공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부담을 벗어던져 버리는 것입니다.

일단 책을 펴면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원했던 자격증을 손에 쥐게 되었을 때 뿌듯함 한 번 상상해 본다면 행동하기가 더 쉬워질 것입니다.

작은 성공의 경험이 축적되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겠지요.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소개한 '50+ 공부법'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