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다문화지원단>의 같이 만들어가는 가치 있는 사회

-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는 이주민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다문화가족의 생활 안정화에 기여하고자  50+자원봉사단 <다문화가족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원단 활동 기간은 6월부터 11월까지이며, 지역 내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초학력 향상 교육과 돌봄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코로나19로 많은 교육 과정들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열정적으로 오프라인 교육 활동에 참여하고 계시는 자원봉사단 선생님들을 만나 뵙기 위해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의 <50+다문화가족지원단> 활동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역시 넓은 강의실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예외가 없었습니다. 큰 강의실을 삼등분하듯 나누어 한국어(토픽), 영어, 수학 수업이 따로 진행되었습니다. 두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기 위해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내고 계시는 선생님들, 그에 뒤질세라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학구열을 불태우는 30대 초중반 학생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주민 사회적협동조합’의 양미자 이사님께 인터뷰 요청을 하여 <50+다문화가족지원단>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았습니다.

 

#협력기관 인터뷰-이주민 사회적협동조합의 '양미자' 이사 

 

Q. <50+다문화가족지원단> 사업을 하게 된 계기와 목적은 무엇인가요?

양미자 이사: 작년에 다문화 여성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사업을 하면서 이주민 여성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잘살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력이 필요했는데 이주민 여성에 대한 정책은 복지적인 차원에서만 접근이 되고 있어서 누군가는 이분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 제안을 했고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이렇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의 목적은 교육을 통해 이주민 여성들의 능력을 개발해서 일자리로 연계하여 한국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Q. ‘개인별 맞춤 학습코칭’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양미자 이사: 문해 교육 차원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개인별 진로 컨설팅의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학력보완을 위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분들, 국적취득을 위해 귀화시험을 준비하는 분들, 그리고 한국어 능력시험(토픽)을 준비하는 분들을 구분하여 개인별 맞춤 학습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학습지원 시간 내 자녀 돌봄 활동 지원을 병행한다고 하시는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지원인가요?

양미자 이사: 아이들 돌봄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자원봉사단 선생님을 따로 뽑았습니다. 어머니들이 수업을 받는 동안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거나 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거나, 받아쓰기 등 기초적인 학습지도를 해주는 등의 지원을 합니다.

 

Q.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양미자 이사: 사업 계획이 과목별 1:1 맞춤 학습코칭인데 선생님들이 부족해서 매칭을 다 하지 못했습니다. 50+세대들의 경험이나 지식은 이주민들 입장에서는 소중하게 쓰일 수 있는 훌륭한 자원입니다. 퇴직 후 공백 기간을 활용하여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사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강의실로 가보았습니다. 이제 막 한국어 수업을 마치신 이경인 선생님께 인터뷰 요청을 하여 몇 가지 여쭈어보았습니다.

 

 

#50+자원봉사단 참여자 인터뷰-이경인 선생님 

 

Q. <50+다문화가족지원단>에 지원하시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경인 선생님: 30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사이버대학에서 한국어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후 6개월 동안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친 적이 있어요. 이번에 봉사활동을 더 하려고 찾아보다가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문해교육 활동가를 모집하기에 지원했어요. 

 

Q. 자원봉사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타인을 돕기 위해 시작했는데 오히려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들을 하시는데요, 어떠신가요?

이경인 선생님: 저도 봉사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봉사를 하면 건강해지고 더 행복해진다.’라는 말의 의미를 몰랐어요. 그런데 해보니까 의무감으로 하는 직업과는 달리,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자원봉사는 애착이 가고 그 가치가 돈으로 환산이 안 되더라고요. 이분들이 한국에 잘 정착하여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는 데에 정말 살아가는 의미와 보람을 느낍니다. 

 

Q.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이경인 선생님: 그동안 제가 쌓아온 가르침과 배움의 노하우를 나누는 것이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이고 가치라고 생각해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해 우울증에 걸린 분들에게 자원봉사 활동을 권합니다.

 

 

“자원봉사를 하니까 참 행복합니다.”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배움에 대한 소망이 간절해 보이던 이주민 여성들의 눈빛도 생각납니다. ‘다문화가족지원단’ 선생님들처럼 지식과 경험을 베풀고 나누며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50+세대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글/사진 : 50+시민기자단 한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