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의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수 박재정이 축구 유니폼 수집가인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는 축구를 좋아해 유니폼을 모으기 시작해 현재 200벌 이상의 유니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집 취미는 과거부터
귀족적인 취미로 우대 받았다.
좀 사는 동네엔 저마다 특색있는 골동품 가게가 있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우표를 수집하거나 딱지, 인형을 수집하는 것이 유행했었다. 그러던 어느날부턴가 골동품 가게는 사라지고 취미로서의 수집은 인기가 시들해져 버렸다. 그리고 느닷없이 수집이 다시 각광받는 취미로 다시 돌아왔다.
소수의 취미로 인식되었던 프라모델, 피규어 수집은 어느새 대중화가 되면서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잘 고른 아이템 하나로 짭잘하게 수입도 올릴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 되었다. 네이버의 중고물품 거래 카페인 중고나라에서는 옛날 책, 오래된 장난감 등을 거래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시니어들에겐 특히 수집은 좋은 취미다. 수집대상인 물건들에는 젊은 시절 추억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수집을 위해 정보를 찾고 발품을 팔다 보면 자연스레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게다가 물건거래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다. 젊은이들과 격의 없이 정보를 주고 받으면 마음도 덞어지게 마련이다.
요즘에는
어떤 수집이 뜨고 있을까?
휴대폰, 가정용 게임기와 게임팩, 전자오락실 게임기가 인기있는 수집의 대상이다. 특히 중년들에게 인기가 있다. 지금의 40대는 전자오락과 가정용게임기의 초창기 세대다. 이들은 세운상가보다 용산상가에 더 친밀함을 느끼는 '용산키드'들이고, 이들 게임기에 진한 향수를 느끼는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디지털화된 음악보다 아날로그적 향수를 느낄 수 있는 LP수집도 여전히 인기다. 아날로그 팬들을 위해 요즘도 유명가수들의 한정판 LP가 출시되기도 한다. LP수집가들은 주로 아마존, 이베이 등 미국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통해 중고판을 구매한다. 특정한 주제로 관련 자료를 모으는 수집도 있다.
그 일례가 커피다. 커피소비가 왕성해지면서 커피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관련자료를 모으는 취미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각국의 커피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오래된 커피잔 수집이다. 수동 커피 그라인더를 수집하는 이들도 적잖다.
수집 취미가 대중화되고 그 대상이 다양화 되자 최근에는 수집물품을 파는 콜렉션 숍도 등장했다. 이쯤되면 '나도 한가지 물건쯤은 모아보고 싶다. 한가지 물건에 대해서 만큼은 전문가적 식견을 갖고 싶다', 이런 욕구가 끓어오를 법하다.
서울 곳곳의
대표적인 콜렉션숍
용산구 보광동에 있는 <디스레트로라이프>는 전축, 휴대용CD플레이어, 카세트테이프, 만년필, 옛날 서적, 장난감 등 작은 민간박물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콜렉션을 자랑한다. 북촌에 위치한 <비조카>는 소녀취향의 주얼리와 인형을 판매한다. 명작 속 캐릭터들을 반지, 팔찌, 브로치, 스카프 등 대부분은 주인장이 직접 유럽 각지에서 골라 수입해온 것들이다.
을지로의 <우주만물>은 아티스트, 디자이너, 에디터 등 다섯 명의 친구가 모여 문을 연 곳으로 그들이 아끼던 비디오테이프, 완구, 잡지, LP 판 심지어 소피 마르소 사진 책받침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온갖 잡동사니를 모아 팔고 있다.
망원동의 <리네아의 가게>는 알록달록한 깔개와 포크, 찻잔 같은 생활용품부터 스노우볼이나 손가락 인형 같은 장식품으로 가득하다. 프랑스, 일본,티벳과 중국, 대만 등 여러 나라에서 수집한 소품들이다. 마녀가 타고 다니는 짚 빗자루부터 마녀 배달부 키키까지 다양한 마녀 캐릭터 용품이 즐비한 것도 이 가게만의 개성이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