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뜨겁다. TV 프로그램에 나온 전문가가 토마토가 몸에 좋다고 얘기하면 그 다음날 동네 마트에 토마토가 품절되고, 블루베리가 좋다고 하면 예전에는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블루베리를 사 먹기 시작한다.
100세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중년들이 건강한 몸을 가꾸는 데 힘쓰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의 건강을 증진하고, 신체능력을 강화하는 식단은 무엇일까. 우리가 익히 들어 온대로 육식일까? 아니면 놀랍게도 채식일까?
몸보신은 고기지!?
몸이 좀 허약해졌다고 느낄 때, 중요한 손님을 모실 때, 몸이 허해지는 여름날에 많은 이들이 고기를 먹는다.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육식을 한다거나, 더 나아가서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을 채우기 위해 고기를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앞으로 소개할 다큐에 따르면, 고기의 단백질이 근력을 향상시킨다는 주장은 19세기의 한 학자에 의해서였고, 나중에는 거짓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모든 식물에는 단백질 성분인 아미노산이 포함되고 있고, 인간이 즐겨 먹는 닭, 돼지, 소는 모두 식물만 먹고, 인간에게 이 동물들은 식물에 있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중간 매개체일 뿐이라고 말한다. 즉, 채식이 육식보다 더 건강한 식단이고, 심지어 인간의 몸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로마 검투사의 뼈에서 발견한 단서
2018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더 게임 체인저스>에는 채식이 우리 몸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흥미진진한 실험과 연구들이 가득하다. 최고의 격투기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제임스 윌크스가 무릎 부상을 입고 오랜 기간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그는 빠른 회복을 위해 직접 영양학을 공부해 다양한 식단을 연구하다가 채식이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어 줄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자신이 발견한 내용들을 하나씩 검증한다.
<더 게임 체인저스>는 로마 검투사의 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연구자들이 그들의 뼈를 조사했는데, 당시 신체적으로 가장 강하다고 여겨진 검투사들이 로마 황실의 철저한 관리 하에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이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학자들과 각 분야 운동선수들을 인터뷰한다. 놀랍게도 울트라 마라톤, 미식축구, 격투기 등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둔 많은 이들이 식단을 육식에서 채식으로 바꾸고 난 후 오히려 성과가 더 좋아졌다고 말한다는 점이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성룡, 테니스 선수 조코비치 등 비교적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도 채식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채식주의자 UFC 챔피언
다큐에서는 흥미진진한 대결도 다룬다. 당시 UFC 두 체급을 석권한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와 도전자 네이트 디아스간의 경기가 육식주의자 대 채식주의자의 대결로도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경기 전 기자회견장에서 채식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는 네이트 디아스에게 삼시세끼 양질의 스테이크로 식사를 하는 코너 맥그리거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난 사자와 다름없어. 너의 작은 가젤 친구들은 링 밖에서 네가 산 채로 잡아 먹히는 꼴을 보게 될 거야.”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라스베이거스 확률 분석가들은 맥그리거의 승리확률을 80%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디아스의 승리로 끝났다.
이 다큐를 통해 우리가 식단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은 명확하다. 그 동안 우리가 건강한 음식이라고 먹어왔던 것들은 정말 우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일까? 우리는 과연 우리가 먹는 음식의 효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일까? 다큐에서 많은 정상급 운동선수들이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육식에서 채식으로 식단을 전환한 것처럼, 이제 건강한 식단에 대한 게임의 룰이 바뀌어야 할 때가 아닐까?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