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후반과 20대 초반, 키 크고 늘씬한 젊은이들이 패션쇼 런웨이를 독점하던 시대는 끝났다. 일반인 기준에서도 살집이 있는 편인 ‘오버 사이즈’ 모델이 인기를 모으는 한편으로 50세 이상 중년과 노년층이 각광 받고 있다.
미국의 가수이자 패션모델인 레슬리 위너(Lesley Winer, 60)의 얼굴이 영국 패션 브랜드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광고를 장식했고, 아메리칸 어패럴은 62세의 재키 오쇼너시(Jacky O’Shaughnessy)를 속옷 모델로 기용했다.
꿈을 이루다
이런 흐름은 국내에서 더욱 뜨겁다. 대표적인 국내 시니어 모델은 풍성한 수염이 인상적인 김칠두(64) 씨와 외모로는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아한 최순화(78) 씨. 이들은 패션쇼 런웨이에 서는 것은 물론 <엘르> <데이즈드> 등 패션 매거진의 화보와 TV 광고까지 촬영하며 동세대는 물론 10대와 20대에게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다. 최순화 씨와 김칠두 씨 모두 젊은 시절 패션 모델을 꿈꿨지만, 생계를 유지하느라 다양한 일을 하다 최근 꿈을 이룬 사례.
시니어 모델 최순화 씨는 지난 2017년 봄 모델 학원에서 처음으로 수업을 받고, 이듬해인 2018년 3월 열린 서울 패션위크 디자이너 ‘키미제이’ 패션쇼에서 김칠두 씨와 함께 패션 모델로 데뷔했다. 그는 모델 수업을 받은 후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이야기한다. 즐기던 빵을 끊고 채식을 위주로 식습관을 바꿨고, 수업이 없는 날도 워킹 연습과 다이어트를 위해 늘 걷는다고 했다. 최순화 씨는 자세가 바르게 잡히니 건강도 좋아지고 매사 활력이 돈다고 말한다.
시니어 모델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패션업계가 세계적 고령화로 인한 인구변화의 흐름에 맞춰갈 것이기 때문. 김칠두, 최순화 씨가 밀라노, 뉴욕의 패션 위크 무대에 서는 걸 볼 수도 있을 것이고, 그들과 함께 활동하는 시니어 모델도 늘어날 것이다.
시니어 모델이 되려면?
그렇다면 시니어 모델은 어떻게 될 수 있을까? 모델의 기본은 바른 자세와 걸음걸이라는 사실은 시니어 모델에게도 마찬가지다. 최근엔 일반 모델학원에서도 시니어 모델반을 신설해 50대 이상 남녀에게 모델의 기본을 가르치고, 대학교 평생교육원, 문화센터, 문화원 등에서 시니어 모델 교육 과정을 열고 있다.
누구나 배울 수 있지만, 누구나 패션쇼 런웨이에 설 수 있는 건 아니다. 소질과 적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3개월에서 1년 정도 꾸준히 수업을 듣고 연습해야 무대에 설 수 있다. 처음부터 패션쇼 런웨이에 서는 걸 목표로 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조금씩 자세를 고치고, 건강해진다는 생각으로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