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이 올까? 얼마 전 미국 증시의 기 현상을 두고 1930년대 공황 때와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고 분석한 결과가 화제가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주식시장은 그 동안의 상승폭을 한 번에 다 잃을 정도로 폭락했다. 이후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런 롤러코스터는 주식시장에서 흔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장조사기관인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그룹(Bespoke Investment Group)의 생각은 다르다.
공황이 오지 않더라도
자료에 따르면 1928년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한 분기에 20% 이상 하락하고 다음 분기에는 다시 20% 이상 상승한 적은 단 한 차례밖에 없었는데 그때가 대공황이 한창일 때였다. 코로나 이후 이렇게 공황을 암시하며 시장에 위기신호를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한쪽에서는 지금의 위기가 2008년처럼 금융위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는데 그쳤지만 다른 쪽에서는 실물경제 즉, 제조업은 붕괴될 것이고 실업자들의 고통은 극심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사정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모든 국가는 위기를 겪고 있다.
7.23일자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3.3%로 이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2년만에 최저치다. 그리고 7월에 정부는 '한국형 뉴딜'을 발표했다. 뉴딜 정책은 1930년대 대공황을 탈출하기 위해 썼던 미국 정부의 정책이다. 보통은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통화정책을 써서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으로 알고 있다.
뉴딜이 뜻하는 것
뉴딜은 단순한 통화정책만을 일컫는 게 아니다. 세계 최고의 큰 손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코로나 초기에 공황이 올 것을 암시하며 향후 2~3년간 공황 탈출을 위해 정부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달리오가 말하는 모든 것이란 부와 자산의 재분배, 부채 탕감과 조절 등 부채의 사회적 처리, 유동성 공급과 같은 돈을 찍어내는 것 등의 정책을 말한다.
달리오는 뉴딜 정책은 모두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광범위한 사회적 합의와 설득, 이해와 양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즉, 뉴딜 정책은 죽어가는 것을 살려내는데 무엇부터 살려야 하는 것이며, 사회의 어느 곳에 긴급 처방을 해야 하는 지를 판단하고 선택하는 일이다. 그에 따른 이해관계자들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일이다.
뉴딜 정책을 발표하는 우리 사회도 엄혹하다. 흙수저, 금수저 논란이 일어나듯이 우리 사회는 '공평'을 요구하는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먼저 살려야 하는가에 대해 엄청난 진통이 따를 것이다.
필수적인 것?
달리오는 삶에 있어서 견실하고 필수적인 요소들의 중요성을 우리가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견실하고 필수적인 게 무엇일까? 그는 지금 시기에 어디에 투자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필수기업(생필품 기업)과 혁신기업에 투자할 것이라 말했다.
그의 투자법에는 허를 찌르는 점이 있다.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생필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들, 예를 들면 먹는 것과 같은 생필품이나 생활용품들, 아플 때 치료받는 것, 안정적인 주거 등이 중요하기에 자신은 생필품 회사에 투자하고 싶다고 한 것이다.
리스크를 고려할 시점
공황인가 아닌가의 논쟁을 떠나 불경기는 현실이고 불경기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이나 재테크 전략을 갖춰야 할 시점이다. 자산분배의 관점에서는 당장의 수익률을 계산하지 않고 그냥 묻어둘 수 있는 분산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의미다.
불경기 시기의 재테크는 현금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 현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유리하다. 그렇게 보면 가장 대표적인 재테크가 사실은 불경기에 직장생활을 계속 유지하는 게 최고의 재테크일 것이다. 그 외 주식이라면 배당주 투자, 소액으로 할 수 있는 임대수익성 투자 등을 알아보고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