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렸던 기업 중 하나가 ‘줌(ZOOM)’이다. 줌은 화상회의 앱으로서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상황이 일반화되면서 크게 성장했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 7월 31일에 발표한 지난 3개월 동안의 매출은 355%나 증가했다. 이 수치는 비용 절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치를 늘릴 수 있는 영업이익이 아닌 매출의 증가이기에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고공행진 하는 매출에 힘입어 주식시장에서 줌의 주가가 뛰는 것도 당연하다.
줌처럼 의외의 기업도 있지만 코로나 이후 전반적인 산업의 부진 속에서도 매출이 크게 늘어난 기업은 빅테크라 불리는 거대 기술기업들이다. MAGAT(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테슬라)로 대표되는 기존의 빅테크 기업들의 매출도 크게 뛰었다. 이에 대해 뉴욕대학교의 토머스 필리폰 재정학 교수는 “코로나는 빅테크 기업들에게 완벽하게 유리한 폭풍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가치와 미래가치의 격차가 줄고 있다
코로나가 불러 온 이런 경제적 결과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우선 눈에 띄는 시사점은 기업들이 직원들을 해고할 수는 있어도 디지털 환경과 기술에 대한 투자는 줄일 수 없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경제 상황이 힘들면 지출을 줄였다. 가장 먼저 다운사이징 한 부문이 기술 인프라와 기술 투자였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매출이 일어나거나 급성장 하는 부문이 바로 기술이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기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주식시장의 투자자들도 그런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업들은 PER이 높다고 하여 거들떠 보지도 않던 투자자도 많았다. 워렌 버핏이 대표적인 경우다. PER은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데 PER이 높다는 것은 기업의 주당 순이익에 비해 주식 가격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미래 성장가치로 평가 받을 수밖에 없는 클라우드, AI,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등 관련 기업들은 주가에 거품이 끼어서 고평가 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 격차가 확 줄었다. 먼 미래에서나 실현될 가치처럼 느껴졌던 것이 코로나 이후 매출이 뛰면서 갑자기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언택트 ETF에 투자해야
현재 코로나 이후 소위 언택트 관련 주인 클라우드 컴퓨팅, 정보기술(IT) 인프라 종목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기존의 투자자 뿐 아니라 지금 막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 초보자들도 다들 언택트 관련 주를 사고 싶어 한다. 줌의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이 대박을 쳤듯이 대박을 터뜨리고 싶어한다. 그러나 줌의 사례는 예외적이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기업의 정보와 사정을 예전부터 잘 알고 있어야 하고 기업에 대한 지식의 축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수많은 기업 중 줌처럼 나중에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을 미리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면, 언택트 관련 주에 투자하는 게 좋을 것이다.
투자 초보자이고 소액으로 투자를 하고 싶은 이들은 언택트 ETF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다. 언택트 ETF는 내가 굳이 기업 하나 하나를 잘 몰라도 비대면 사업구조를 갖는 기업이나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하나로 묶어 놓은 것이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 쇼핑, 게임 소프트웨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의 관련주들을 언택트 ETF로 묶어놓고 있다. 지난 8월31일자 한국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언택트 ETF의 수익률은 모두 20%를 넘겼다고 한다. 거래량도 활발하다. 코로나 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싶다면 언택트 ETF를 통한 투자에 주목해 볼 만 하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