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 투자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증권사에서도 최근 고객들에게 원자재 투자를 권하는 일이 늘었다고 한다. 지금이 글로벌 경기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려고 기지개를 켜는 시기이면서 아직은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때가 원자재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적기라고 본다.
시중의 유동성에 의해 주가는 올라가고 있지만 실물경제에서 아직 경기가 좋아지지 않았을 때, 경기가 좋아질 것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것이 원자재 투자인 셈이다. 왜 그럴까?
원자재는 경기 측정의 가늠자
보통 원자재는 세계 경제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라고 말한다. 가령, 구리의 경우를 보자. 구리는 전 산업에 걸쳐 두루 사용된다. 구리가 많이 사용되면 세계 경제가 활발히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글로벌 제조업의 현황을 반영한다.
니켈의 경우는 가정용품, 주방용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테인리스의 주 원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니켈이 많이 사용되면 민간 소비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설탕과 옥수수는 국제 유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설탕과 옥수수의 가격도 오른다. 설탕과 옥수수는 원유를 대체하는 에탄올 생산의 원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조업 경기가 하강하면 구리 가격도 하락한다. 민간 소비가 좋지 않으면 니켈 가격이 하락한다. 유가가 하락하면 곡물 가격도 하락한다. 그런데 최근 원자재 가격의 흐름을 보자. 금의 경우 8월 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은은 3월 저점을 찍고 나서 이후 2배 이상 뛰었다. 철광석, 니켈, 코발트 가격도 전부 올랐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세 가지로 나뉜다.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아닐 수도 있다
하나는 경기 회복의 전조로 파악하는 것이다. 각국 정부들이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고 그것이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반대 해석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공급에 문제가 생겨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해석이다.
세 번째 해석은 글로벌 저탄소 경제의 압력으로 인한 전기차를 비롯 언택트, 5G 등 4차 산업혁명이 생각보다 빨라지면서 해당 산업 부문의 원자재가 전체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세 번째 해석이 맞을 경우 현재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당장의 경기 회복과 큰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면 현재 자동차 산업은 자동차 판매가 대폭 감소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EU의 자동차 기업들은 이 때문에 EU에 징벌적 탄소규제 정책을 일시적으로 완화해달라며 진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EU는 그 요구들을 모두 거부하고 전기차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며 그에 대한 지원 정책에 나서고 있다.
자산 배분 차원에서 원자재 투자 고려
산업혁명기엔 산업적 인프라를 대대적 교체하는 것과 동시에 경기가 회복되는 현상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경기 회복은 과거의 산업에 기대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물경제의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는 판단은 보류하고 좀 더 지켜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그와 별개로 개인 투자자들은 자산 배분 차원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원자재 투자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왕이면 전기차와 관련된 니켈, 광산기업, 배터리 업체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산업금속과 관련된 투자는 원자재 ETF로 일반 개인 투자자도 손쉽게 투자 가능하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