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위세에 넋을 잃고 조심스레 숨만 쉬며 나날을 보내다 국립 서울현충원의 봉사
활동을 약속한 날이 되어 생애 처음으로 현충문을 지나 충혼탑에 향을 올리고 묵념을 기렸습니다. 안내 해주시는 분의 여러 설명과 함께 오직 이름만을 남긴 10여만 전사자들의
위폐 봉안실과 연고자를 기다리는 노란 표식을 둘러보며 저분들을 향한 많은 생각을 갖게 하였습니다 . 배정 받은 1,2 구역에서의 잡초 제거, 시든 꽃 수거등의 노력 봉사에 땀을
흘리면서 이런 수고는 일도 아니라고 느낀 것은 함께한 이들의 공통된 자각이었겠지요.
장군 묘역을 마다하고 사병과 함께 묻히기를 자처한 채명신 중장의 묘비앞에 많은 이들의 헌화가 있음을 보았고, 6.25 사변말고도 조국의 부름에 참전한 젊은 용사들의 순직이 꽤
많았다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활동 종료후의 맛깔스런 뒷풀이(컵과일, 피자, 김밥, 수제 냉,온 커피등)까지 3시간 정도의 동행에서 얻은 새로운 사실들과 긍정적인 기운은
제안에서 마무리까지 잘 준비한 행사에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입니다. 이렇듯 커뮤니티 멤버 각자의 진심어린 활동들은 선순환의 고리가 되어 서로에게 또다른 에너지를 주고, 현실에서의 배려 또한 촉매의 역할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 것입니다. 내가 활동하는 공간에서 스스로가 주인임을 자처할 때 그 공간에서 파생되는 모든 것이 내 것으로 돌아오는 현실임을 직시하여 많은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해 봅니다.
2018. 08. 26. 정 정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