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공동체주거 이야기 - 07] 어떻게 죽을 것인가
지난해 발간되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책의 제목이다.
책의 주요 내용은 고령화에 따른 노인요양문제, 현 의료체계의 과잉진료 문제 등을 다루고 있지만, 근간에 담겨 있는 메시지는 과거와 달리 길어진 노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며, 우리의 인생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고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오늘을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질문을 삶의 전환점에 서 있는 50+ 세대에게 묻고 싶다....
배신감, 상실감, 불안감에 쌓여 있는 그들에게 세상은 더욱 압박한다.
"노후를 준비하라고...", 수억원의 노후자금이 없으면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들게하며,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하지만... 결국 지금까지의 은퇴설계는 기-승-전-'뭐해먹고 살지?'로 귀결된다.
물론 먹고사는 문제, 중요하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
지금까지도 우리는 내 식구 잘먹고 잘살자고 이런 저런거 외면하고 열심히 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 인생의 재무상태표에는 불안한 노후와 아직도 온전히 독립하지 못한 자녀, 그리고 달랑 집한채인 것이 현실이다.
이미 고용시장에서는 경쟁력을 상실했으며
한계 상황에 다다른 자영업 시장에 승부를 걸기에는 너무 무모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온 우주가 나서서 도울 것을 믿으며 '노~오~~력' 할 것인가?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잘못된 질문에 정답을 찾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되며, 이제는 잘못된 선택을 되돌릴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뭐해먹고 살지?' 식의 은퇴설계의 문제는 무엇인가?
먼저 노년의 문제를 지나치게 경제적 문제에 국한하여 인생의 다양한 가치와 아름다운 노년을 제대로 이해하고 준비할 기회를 빼앗아 간다는 것이다. 은퇴설계를 노후자금의 확보 관점에서 접근을 하면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상실감, 자괴감,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 사람들을 더욱 위축되고 소극적으로 살게 만든다.
그 누구도 은퇴자금을 쌓아 놓고 먹고사는데 만족하는 노년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장수가 축복이냐 재앙이냐'를 놓고 말들이 많지만, 어찌되었든 우리에게는 전에 없던 제3의 인생이 주어졌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의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지금까지는 식구들 먹여살리기 위해 좌우 돌아보지 않고 전쟁같은 삶을 살았다면,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 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 보람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보자. 돈은 적게 벌더라도 더 행복하게 살아보자.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생각이 전혀 달라진다.
문제는 돈이 아니다.
과연 존엄한 노년은 무엇이며, 나는 어떻게 죽음을 맞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여야 한다. 거기서부터 답을 찾고 지금부터 그 시간에 이르기까지 리버스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재설계가 필요하다. 이렇게 문제를 뒤집는 것 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