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사회공헌단 문화예술사업단 _ 박순남
더 이상 행복하지 않은 삶을 박차고..
사회공헌활동의 의미는 사람과 사람이다.
4년 전 천직이라 여기며 오랜 세월 나의 삶을 지배했던 그 일을 불쑥 그만 두었다.
이유는 내가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후 마음은 여유로웠고 몸은 건강해졌다. 남는 것은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도서관을 찾았다. 수많은 정보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는 각종 프로그램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당연히 심심하지 않았다. 화려한 메뉴판을 코앞에 두고 손가락만 까딱하면 마법처럼 즐거운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어느 날 도심권50플러스센터를 만나게 되었다. 이 곳 또한 신세계였다.
‘SNS전문가과정’을 밟으면서 나 자신조차도 미처 몰랐던 또 다른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은 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50+전문사회공헌단 활동가다. 내 삶과 맞닿아 있는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삶’이라는 글자를 자세히 보라. 그 속에 ‘사람’이 있다.
사람과 함께, 사람을 위하여,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는 삶은 위대하다. 밤하늘을 밝히는 교교한 달빛처럼 빛이 난다.
빛나는 현재 나의 삶을 응원한다.
인형극과 함께 하는 달달한 내 인생
2015년, 서울문화재단이 지원하고 도심50플러스센터가 후원한 <인형극과 함께 하는 달달한 내 인생> 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후속활동으로 수료생 8명과 함께 인형극단을 만들어 실제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는 초등학교의
교실과 도서관, 고등학교의 특수학급 교실, 지역아동센터, 교회의 노인학교, 농아선교회, 데이케어센터를 찾아다니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만났다. 그들의 눈빛과 가슴이 전하는 메시지에 감동받으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사회공헌
활동의 범위를 넓혀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사회공헌활동을 하기 전과 후의 삶의 차이점은 한 마디로 삶이 다양해졌다. 그 중에서 ‘우쿨사랑’은 생각할수록 멋진 팀이다.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일이 현실에서 되는 것이 신기했다. 처음에는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창피한 생각이 들어서다. 박수쳐 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스스로 즐기게 되었다.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제 충분히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생소한 경험
뜻밖의 기분 좋은 일을 만나게 되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게 된다.
지난 봄날이었다. 답십리역에서 우쿨렐레 버스킹 공연을 해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단둘이서 그 무대를 감당하는 난처한 일이 생겼다. 솔직히 부끄러운 마음에 도망가고 싶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옆 자리를 지키는 든든한 동료를 믿고 공연을 시작했다. 네 곡 정도를 연주했을 때. 어떤 신사분이 음료수를 사다 주면서
“듣기 괜찮네요. 음료수 드시고 하세요.”
그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50분 정도의 연주가 끝났을 때, 그가 다시 한 번 더 나타났다.
매우 수줍어하면서 앙코르를 청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의문이다. 긴 시간 동안 왜 그 자리에 머물렀던 것이었을까. 그 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나로서는
생소한 경험이었다. 마치고 나니 목도 아프고 입안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것 같지만 기분은 최고였다.
그 날의 기억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오래도록 나를 설레게 할 것이다.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
그만 두고 싶은 순간이 있었는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은 그런 순간에 맞닥뜨리지는 않았다. 앞으로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무보수· 자발성· 공익성
사회공헌활동의 본래 의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일컫는 말이다. 통념적으로는 퇴직한 장년층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사회적 기업 및 비영리단체 등에서 활동함으로서 일과 보람을 찾는 사회적 구조를 뜻한다. 더 쉽게 이해하자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용하는 행위다. 여기에는 무보수, 자발성, 공익성의 원칙이 있으며 보람과 긍지는 덤으로 따라온다.
아름다운 여정의 삶
10년 후의 나의 모습은, 일과 보람을 찾는 일은 숭고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아름다운 여정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다.
글_박순남
편집_장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