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부(50)씨는 올 3월 아들이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개인적인 시간이 생겼다
결혼 후 지금까지 남편과 아들을 위해 가사일만 돌보면서 20년을 보내왔는데 갑자기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에 배우고 싶었던 수영을 해볼까?” 아니면...“공부해보고 싶었던 영어를 시작해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우연히 지역신문에 난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노원50플러스 센터?? 일자리 상담소?? 취업지원?? 재취업을 응원합니다....??”
노원50플러스센터는 마침 아파트 근처에 있는 건물이라 오며가며 몇 차례 눈여겨 보아왔던 곳이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모르지만 아파트에 지인들 몇 분이 그곳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는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사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자라면서 늘 남편 월급이 부족하다는 생각만 들었던 차였다.
지금이라도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아이와 남편을 내조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출근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일을 그만 둔지가 벌써 20년이 되어간다. 아들을 임신한 후 입덧이 심해 다니던 학원을 그만 두고는 지금까지
전업주부로만 지내왔다.
“컴퓨터도 인터넷 검색이나 이메일 보내는게 다인데....”
자신감이 생기지를 않는다. 그때 기사 아래 연락처가 눈에 들어온다.
“02-931-5060....전화를 해서 물어보지 모..”
“노원50플러스센터 직업상담사입니다”
“네.. 저.. 제가 일을 하고 싶은데요..저는 20년 넘게 전업주부로만 지냈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네 선생님 단시간 일자리 찾으시나요? 방문상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방문가능일시를 말씀해주시겠어요?
신분증 가지고 나오시면 됩니다”
다음날 오전 바로 노원50플러스센터 1층의 일자리 상담소를 찾았다.
상담소는 생각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사전 예약을 해서인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상담을 시작할 수 있었다.
“선생님 구직신청서를 먼저 작성해주세요. 그간 어떤 일을 하셨어요? 주부로 지내신지는 얼마나 되셨죠?
그럼 이전에 학원에서 학생상담을 하셨고... 다른 일 경험은 어떤 것들이 있으세요??”
구직신청서에 최종학교와 결혼 전에 일했던 학원경력을 적고나니 더 이상 쓸 내용이 없었다.
자격증도 운전면허 말고는 없고....이런 상태로 취업을 할 수 있을까?? 의욕이 더 떨어지는 것 같다.
“선생님 같은 분들이 많으세요. 아직 다시 시작하기에 늦지 않은 나이시니 하실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가사일 중에는 어떤 일이 재미있으세요?? 음식하는 것?? 집안 정리하고 치우는 것?? ”“아! 저 요리하는 것 좋아해요.
남편 퇴근 전에 맛있는 음식 준비해놨다가 아들이랑 남편이 잘 먹어주면 그게 그렇게 좋아요!!”
직업상담사와 구직상담을 하면서 조리보조직으로 지원하면서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취득하면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도 있다는 조언도 들었다.
갑자기 혼자서 고민만 했던 시간이 아까웠다. 이렇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집 가까이 있었는데 말이다.
“다음에 오실 때는 이력서 간단하게 작성해서 나오세요”
일주일 후 다시 이력서를 준비해서 방문하기로 하고 상담소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