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필수시대,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격세지감(隔世之感)

스마트폰 아직도 으로만 들고 다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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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열풍이 분 것은 2009년 말 애플 아이폰(iPhone)이 국내시장에 출시되면서부터다. 열풍에 힘입어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이용자 증가가 급격히 이루어졌으며, 이듬해 6월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가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지 10여 년에 불과한 기간 동안에 몰라보게 변해 아주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즉, 스마트폰 격세지감(隔世之感)에 대해서 알아본다.

 

 




 

스마트폰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배경

스마트폰이 짧은 시간에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의 휴대전화에 PC의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모바일 상황에서 전화 통화나 단순한 정보 이용 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바뀐 일상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우리의 지갑은 여러 가지 종류의 카드를 가득 넣고 다녔어야 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교통카드 또한 따로 챙겼어야 했다. 인터넷을 이용해 자료를 찾고, 이메일을 확인하려면 반드시 컴퓨터가 있어야 했다. 즉, 무엇을 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기능을 하는 물리적인 매체가 반드시 필요하였으며,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만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만능인 세상이 되었다. 스마트폰 하나가 우리의 일상을 엄청나게 바꿔놓았다.

 

 





스마트폰 활용의 핵심,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이하 앱)

스마트폰 활용의 핵심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이하 앱)이다. 앱(App)이란 응용 프로그램을 말한다. 전용 앱 장터에 접속해 다양한 앱과 콘텐츠를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어떤 앱을 설치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 활용도 자체가 달라질 정도다. 수십만 개에 달하는 스마트폰용 앱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건, 진정한 스마트폰이라고 언급할 수 없다. 그만큼 스마트폰과 앱은 바늘과 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앱만 설치하면 간편하게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거나,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실시간 이동 경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영화나 연극 등의 공연도 바로 예매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각종 센서를 활용해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며, 각 언론사의 최신 뉴스도 일목요연하게 열람할 수 있다. 영화나 음악, 사진을 감상하고 저장/편집할 수 있는 건 기본이다. 이외에도 기상천외한 앱을 통해 지금까지 일반 휴대폰으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독특한 기능을 만끽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더욱 스마트하게 만들어 주는 건 바로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장년층이 알아두면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스마트폰 아직도으로만 들고 다니나요? 스마트폰으로 체중 관리나 운동 횟수 측정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체중 관리 앱으로 칼로리 앱이 있다. 그날그날 먹은 식품이나 식재료를 앱에 넣고 검색하면 해당 음식 칼로리를 알려준다. 정보를 종합해 일일 섭취량 등을 일기처럼 관리할 수 있다. 
 
다이어트 앱은 현재 체중과 목표 체중, 다이어트 기간 등 부가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필요 칼로리 감소량 등 다이어트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운동용 앱도 다양하다. 윗몸일으키기 앱을 이용하면 몇 회 했는지, 분당 몇 회 속도인지 등을 알려준다. 팔굽혀펴기 앱, 만보기 앱, 줄넘기 앱도 나와 있다. 골프나 당구 등 스포츠 관련 앱 들도 많다. 사용자의 골프 스윙 장면 등을 촬영해 전문가에게 보내면 자세 교정 등을 도와주는 레슨용 앱 들도 있다. 전국 골프장별 코스 정보와 거리재기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앱도 있다. 기타 연주를 좋아하면 튜닝 앱을 통해 스마트폰을 튜너로 활용할 수 있다. 몇만 원씩 하는 디지털 튜너를 사지 않고도 정교하게 기타 줄 화음을 정돈할 수 있다. 음악 감상을 위한 뮤직 플레이어도 많다. 뮤직플레이어 앱을 사용하면 무손실 음원(FLAC) 등 다양한 파일의 감상이 가능하다. 배달 앱은 거주지 주변 음식점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해준다. 굳이 주문하지 않더라도 설치해서 검색해보면 거주지 주변에 어떤 중국음식점이 있는지, 요일별 할인 메뉴는 무엇이며, 세트 메뉴 가격은 얼마인지 등 정보를 알 수 있다. 외식할 만한 장소를 알아보거나, 원하는 종류의 음식점을 찾아내는 데도 유용하다. 이동통신사나 항공사, 유통업체에서 제공하는 멤버십 앱도 활용할 곳이 많다. 처음에 다소 귀찮더라도 한번 설치하면 두고두고 쓸 일이 있다. 바코드 형태의 멤버십 카드도 함께 내장되므로 제휴 할인이 되는 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 등에서 할인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현실 세계와 3차원 가상 세계를 접목한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기술을 적용한 앱도 등장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거리를 비추면 증강현실 앱을 통해 각 건물의 이름, 상호, 업종 등의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화장실이나 약국, 병원 등을 찾아 주는 증강현실 앱은 이미 스마트폰 필수 앱으로 인식되고 있다. 
 
스마트폰 앱세서리와 앱을 연동해 보다 많은 정보를 취합하고, 이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앱세서리 제품도 등장했다.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밴드, 스마트 시계 등도 결국 앱의 발전과 함께해 등장한 새로운 제품이다. 초기 스마트폰 앱은 스마트폰 내 기능을 충실하게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주변기기와 연동해 더 많은 정보와 가치를 제공하는 모습으로 탈바꿈 중이다.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

사진과 영상을 다른 저장 공간에 보관하려면 백업을 하면 된다. 이럴 때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다. 예전에는 컴퓨터에 다운받아 보관하거나, USB에 다운받아 저장했지만, 요즘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국내에도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지만, 대표적인 서비스가 네이버의MYBOX이다. 대부분 사람이 하나쯤 갖고 있는 네이버 아이디와 연결해서 사용하면 된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메뉴가 단순해 사용 방법도 금방 와 닿는다.

 

오팔세대와 스마트폰

청년들 못지않은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들보다 월등히 강한 구매력을 행사하는 중장년층, 우리는 이들을오팔세대라고 부른다. 오팔(Old People with Active Life)세대란, 활기찬 생활을 하는 고령층을 의미한다.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5060세대나 베이비붐 세대인오팔(58) 년생을 뜻하기도 한다.

 

정보기술(IT) 기기얼리어답터(앞선 사용자)의 전유물인 줄로만 알았던 초프리미엄폰인 갤럭시Z 폴드와 갤럭시Z 플립이오팔세대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통신 업계가 나잇대별 가입자 수를 분석한 결과 갤럭시Z 폴드와 갤럭시Z 플립의 50대 이상 사용자 비중은 각각 25%, 3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서 팔리는 초고가폰 10대 중 3대는 오팔세대가 사용한다는 얘기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오팔세대는 자신을 보다 중시하고 라이프 스타일의 퀄리티를 추구하는 세대”라며 “(친구처럼 지내는) 자녀를 통해 IT 트렌드에도 빠른 데다 경제력도 갖추고 있어 프리미엄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쇼핑 해 봤다는 60대, 코로나 이후 10배 늘어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5060중장년층 고객들이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전엔 비싼 물건을 직접 보지도 않고 온라인으로 사는 게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과 품질 차이가 별로 없고 할인쿠폰이나 포인트를 적립해 더 싸게 살 수 있어 좋다는 중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2021년 한국의 소비생활 지표 조사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온라인 소비가 50대의 경우 2019년 29.5%에서 올해 79.2%로 늘었고, 60대 이상 연령층은 같은 기간 5.6%에서 57.6%로 급증했다. 60대 이상의 온라인 쇼핑 경험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10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 조사는 전국 1만 명을 대상으로 했다.

 

# 매일 퇴근하며 집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던 김철규(53세) 씨는 더 이상 장을 보지 않는다. 코로나19를 틈타 처음 접한 새벽 배송 서비스의 열성 팬이 됐다. 무거운 짐을 들 필요도 없고 꼭 사야 할 것들을 빼먹어 다시 장 보러 가는 일도 없다. 이제 막 인터넷쇼핑을 시작한 친구들에게 새벽 배송 서비스를 자랑하기도 한다. 김씨에게 새벽 배송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됐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 안 가는 손자 2명을 돌보느라 외출을 못 하는 전윤희(67) 씨는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거의 매일 쓴다. 지인에게 커피 한 잔 보내면서 안부를 묻고 생일을 맞은 조카에게 케이크를 보내기도 했다. 지인들도 전씨의 생일에 카카오톡으로 케이크와 꽃을 보냈다. 전씨는 스마트폰을 잘 다루지 못하지만 이건 보내기도 쉽고 그냥 통화하는 것보다 마음을 잘 전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앱 설치와 사용이 번거롭고 복잡하다고 해서 여전히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중장년층이 많다. 지레 포기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세를 가짐으로써, 가까운 시기에 다가올 5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AR/VR, 자율주행, 무인 드론 등 다양한 지능형 서비스 이용의 혜택도 자유자재로 누리면 좋을 것 같다. 

 

 

50+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swkoo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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