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대의 창업 활동 지원을 위해
2017년 6월 서울시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주최한 ‘50+ 창업경진대회’는
전문가 및 청중심사를 통해 7개의 최종 선정 팀에
각종 교육과 멘토링, 창업자금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법정문서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로킥’ 은
바로 이 창업경진대회에서 입상했다.
‘로킥’은 대회를 통해 제공되는 공간지원을 받아
중부캠퍼스 공유사무실 「힘나」에 입주하게 되었다.
중부캠퍼스 강좌(쿠키로 만드는 소통연습, 크라우드 펀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있는 로킥의 양준희(45) 공동대표는 법정문서라는 다소 특이한 내용의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재판에서 변호사를 고용할 경제적 여력이 없는 생계형 재판, 소액재판 당사자들은 판사가 자신의 결백을 알아서 풀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판사입장에서는 반성문이나 진술서 같은 판결 근거가 없는 까닭에 공판이 늘어지고 재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로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기존 재판에 사용된 법정문서를 데이터화, 정형화하여 재판 당사자가 쉽게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준비된 서면은 판사의 판결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는 공판 수의 감소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법정문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해 한결 쉬운 방법으로 혼자서도 소송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로킥’은 분쟁 소지가 높은 대필시장에서 살아남아 어려운 취약계층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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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캠퍼스의 50+기자단으로서
중부캠퍼스에서 진행된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공유사무실까지 입주한 팀을 만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심층 인터뷰를 통해 로킥의 양준희 대표의 활동을 들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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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킥이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처음에는 해피 리딩(Happy Reading)이었다. 독서 클럽으로 인상을 주어 2017년 1월 로킥(Law Kick)으로 바꿨다. 법이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격투기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 법을 발로 찬다는 해석을 한다. 그래서 4월 로힐(Law Hill)로 변경했다. 이것 역시 듣는 사람들이 이름을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9월 법과 정의를 세우는 의미의 법정문서로 브랜드 정식 명칭을 변경할 예정이다.”
법정문서 작성가로서 어떤 마음을 갖고 쓰는지 궁금하다.
“진심을 다해서 쓴다. 마음을 담아서 쓴다. 의뢰인이 우리 아버지라고 생각하며 모든 의뢰인을 대할 때 그 마음을 갖고 감정이입을 담는다. 처음엔 3일 걸렸다. 1년 지난 후 24시간 만에 완성되고 3,4년 후엔 2,3시간 만에 현재는 30분이면 진심이 담긴 글이 가능하다.”
대필을 하면서 어려웠던 일이 있었을 것 같다.
“8~9년째 하던 2015년도에 위기감이 왔다. 2007년에는 한 건당 30만원도 대필비가 싸다고 생각했는데 2015년도에는 10만원도 비싸다고 말한다. 보통의 경우와 달리 어떻게 써지는지 모르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명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 정리할 마음이 들었다. 10년 쌓아놓은 데이터가 있어 책을 출판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일주일 생활비가 10만원인 걸 알게 되니 내 생각만 한 것 같아 반성하고 이해가 되면서 주체의식이 생겼다.”
서비스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떤가
“괜찮다. 특히 재판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 서비스를 높이 평가한다. 키워드로 검색해서 찾는 사람들은 본인이거나 그 가족이 거점 고객이다.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서비스가 안정되고 1년 정도 지난 후 일반인들의 이해를 위한 동영상 광고를 만들 생각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남편과 불화를 겪는 결혼 1년 차 주부가 앱을 통한 성매매를 하다 걸려 이혼의 위기에 있었다. 기소유예를 끌어내 한 가정을 지킨 사례가 있다. 또 한 사례는 학교를 중퇴한 30세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이 스트레스 해소로 마약을 복용하다 공항에서 적발되고 그 충격으로 언니가 자살을 시도한 경우가 있다. 집행유예를 받아냈다. 언니가 전화를 했는데 다시 마약을 복용한다고 한다. 법은 초범에게는 관대하나 재범에게는 엄격하다. 이번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곧 중부캠퍼스에서 창업경진대회 3차 PT가 진행되는데 거기서 좋은 성적을 받고 싶다. 모의투자대회 방식으로 참여 시민들의 투표 및 심사 점수에 따라 7개의 팀에게 100만원에서 700만원의 창업 지원금을 지원받게 된다. 청중단에 참여하여 응원해주길 바란다.
그 다음에 자신의 상황이 어려울수록(신용이 낮을수록, 빚이 많을수록, 재산이 없을수록, 직업이 없는 백수일수록) 확률이 높아지는 조금 이상한 사업인 ‘자기 자본 없이 전셋집 구하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의뢰인 중에 파산으로 인생을 포기한 사람이 많다.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각오로 파산절차를 밟아주고 기초수급자로 주택공급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아직 혼자이기에 힘들고 어려움이 많다면서
“어려운 일을 쉽게 풀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1시간을 당기는데 10년이 걸렸다.
전문가는 시간만 지나면 되지만 마에스트로는 마음이 들어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양준희 대표의 힘찬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