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제 초대
‘지하철 영화제라니... 이런 것도 있었나?’
금요일 4시. 영등포 CGV로 놀러오라는 지인의 초대로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에 다녀왔다. 우연한 기회에 참여했는데 6학년 동무들과 함께하고 싶단다. 우리 정서에 꼭 맞는다는 부언과 함께. 국제지하철영화제는 2010년에 시작해 올해로 9회째다. ‘지하철에서 영화를 찍었나? 지하철을 주제로 한 영화인가?’ 궁금해 하며 상영관에 도착해 입구에 걸린 대형 배너를 보니 실감이 난다. 몇몇 사람들이 커다란 현수막 앞에서 기념 촬영에 분주하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영화제 주관이 서울교통공사와 (사)국제초단편영화제다.
#2018 서울교통국제지하철영화제 스케치
극장 안으로 들어서니 무대가 설치 되어있고 미리 도착한 참석자들로 제법 웅성거렸다. 사회자의 짧은 멘트 후에 축하 공연이 시작된다. 엄밀히 말하면 그 날은 8월 24일에 개막한 ‘2018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수상식 및 폐막식이다. 국제지하철영화제는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국제초단편영화제와 공동주관으로 진행됐다.
‘90초 영화라.......’ 생소한 영화제에 꼼꼼히 촉을 세우고 둘러본다. 불이 꺼지면서 기타 연주가 시작되고, 국악창 소리가 협연을 하더니 탭 댄서가 등장해 함께 콜라보 축하공연을 한다. 이색적이고 나름 흥미로운 오프닝이다. 스페인 대사관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이해를 돕는다.
잠시 후 김상훈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이 “이 행사가 서울지하철공사의 대표행사로서 지하철 직원의 사기 고취와 시민의 삶과 관계맺음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취지를 전했다. 더불어 교통 수단의 원활한 이용, 문화향유,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안내한다. 이어진 스페인 바르셀로나 교통공사 마케팅 상임이사 호아킨발세라는 “시민에게 문화예술을 선보이고 젊은 영화 관계자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문화, 기술, 서비스 사업 분야에서 한국과 협업을 요망한다”고 전하며 11월 바르셀로나 접선의 기원을 밝혔다.
*8월 24에서 9월 14일까지 열린 2018 서울교통국제지하철영화제의 출품작들은 한국-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전동차 및 역내 모니터, CGV영등포,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온라인 및 모바일 공식홈페이지와 스페인 바르셀로나-TMB 지하철1~5, 9, 10, 11호선, TMB 운영 버스노선에서 상영된다.
#서울교통국제지하철영화제 작품 수상
주한 스페인대사 곤잘로 오르티스는 격려사에서 지하철 영화감독에게 감사를 전하며, 바르셀로나 영화제 공동주체(지하철 주제 유일한 영화제) 1분30초-90초의 즐거운 상상력 제공에 감사를 표했다. 전 세계 41개국 총 1,067편 중에서 11개국 26편과 지하철 부문 안전 및 에티켓 부문 2편을 포함하여 총 28편이 수상 선정되었다.
지하철 안전 및 에티켓 작품은 서울 지하철 이용객의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기획된 특별 섹션이다. 올해 특별상에는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이용법’을 주제로 재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 <지각쟁이>(감독 이우림)가, 우수상으로는 휴대전화를 의인화해 ‘역사 내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법’을 인상 깊게 풀어낸 <지하철 법정>(감독 송윤희)이 선정되었다. 두 작품을 통해 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 외에 수상작은 아래와 같다.
지각쟁이 - 이우림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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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법정 - 송윤희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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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로마노의 전투 - 조지 슈비츠게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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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 허재원 |
지하철 경쟁 프로그램은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와 바르셀로나 지하철영화제 Subtravelling에서 각 10편의 영화를 선정해 구성한 국제경쟁 부문은 서울과 바르셀로나 지하철에서 함께 상영되며, 국내경쟁 부문은 서울에서만 상영이 이뤄진다. 올해 경쟁작에서는 실험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 장르의 다양성이 돋보였고, 1분 이하로 짧은 작품은 예년보다 늘었다. 모든 수상작들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오로지 온라인 관객 투표를 통해서 결정된다. 홈페이지 참조
서울교통공사 엄대용 다큐감독은 지하철의 차가움, 금속성과는 대조되는 작업 후의 따뜻함을 담아냈고, 이석전 직원은 지하철 관계자의 수고로움과 가족들에게 전하는 감사를 담아 인생정리 이야기를 묶은 다큐 <돌밭이야기>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0량의 지하철을 돌보며 40톤의 무게로 인생이 흘러감을 보여주는 90초 영상은 무심히 지나쳤던 지하철을 다시 보게 한다. 모바일 영화 동아리 ‘인스파이어’는 수상으로 환호하며 젊은 영화인의 순수함과 열정을 보였다. 지난해 수상한 스페인 감독(마르 곤젤라스 루이즈 라메디, 요한 마누셀 폰셀)은 한국 초대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긴밀한 교류의 희망을 전했다.
1.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SMIFF란? http://www.smiff.kr/metro/2018/
‘움직이는 영화관, 90초의 상상력이 펼쳐진다!’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 영화제는 서울교통공사와 (사)서울국제초단편영회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시교통 TMB와 바르셀로나 지하철 영화제 Subtravlling과 공동개최하는 아시아 최초 지하철 영화제입니다. 우리는 지하철을 움직이는 영화관으로 만들고자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짧은 시간동안 함께 즐길 수 있는 연상문화를 일구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지하철이 단순히 개인이 모여 있는 공간이나, 개인적이지 않은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공간과 영상이 지닌 힘을 믿습니다. 무기력하고, 지친 현대인의 일상에 상상력과 활기를 불어넣겠습니다. 지하철 속에 90초의 상상력과 여러분의 감정을 실어 나르겠습니다. (출처 홈페이지)
2.국제초단편영화제? http://www.sesiff.org/2018/sesiff.html?p=01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2009년 아시아 최초의 초단편영상제로 출범하여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는 단순한 영상축제를 넘어서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취지를 가진 영상문화축제입니다.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영상콘텐츠를 통해 누구나 즐기고 상상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늘 현재형의 상상력으로 소통하는 젊은 영화제, SESIFF와 함께 새로운 영상문화를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행사명-제10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SESIFF 2018
(The 10th Seoul international Extreme-Short Image &Film Festival) 출처 홈페이지
# 9년 동안 지하철에서...... 나도 영화인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언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영상문화축제가 지하철에서 9년 동안 있었더란다. 영상이 먼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나도 만들고 즐길 수 있는 놀이였음을 오늘 알았다. 내 손안에 있는 작은 모바일로도 영화제작이 가능하다니 재미나다. 언젠가 컴퓨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령대가 50대라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영상에 대한 50+세대의 관심은 각 처에서 진행하는 영상관련 교육 참여율에서 엿볼 수 있다. 현재는 지구촌을 넘어 지구방의 멀티 네트워킹시대다. 지하철영화제 소식 공유가 배우고 익히는 것에 열심인 신중년들에게 유용하기를.
짧은 지하철이용 시간, 모니터 속 영화감상으로 또 다른 세상을 꿈꾸고 여름의 열기를 식힐 수 있었다면 더없이 감사하다는 멘트와 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지하철의 감동이 일상에도 이어지기를 바라며 폐막식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