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시민참여회의 추진단 최종 리허설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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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50+시민 정책 내가 직접 제안한다!
50+시민참여회의는 50+세대가 느끼고 해결해보고 싶은 사회문제를 진지하게 참견해보는 전지적 50+ 시점 프로젝트다. 서울특별시의 ‘민주주의 서울’과 기관 협력 사업이기도 하다. 50+세대가 시간을 두고 공론을 거듭한 뒤, 정책을 제안하는 큰 사업인 만큼 이미 5월부터 준비가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24일에는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홈페이지에 ‘50+시민참여회의 참여자 모집’ 공지가 올라오는 등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 이르렀다. 기자는 8월 18일에 추진단 최종 리허설 현장에 다녀왔다. 추진단의 다른 명칭은 퍼실리테이터라고 할 수 있는데, 참가자들의 순조로운 회의 진행을 위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추진단은 지난 5월 26일 조직되어 추진단으로서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체회의 2회,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숍 3회를 열었다. 12명 단원들은 대부분 50+ 인생학교 출신이며 50+세대다.
먼저 50+시민참여회의 기획자인 이귀보 씨가 실제 진행 순서와 개요를 짧게 안내했다. 본격적인 리허설은 두 단계로 나눠 진행 됐다. 첫 단계에선 성공회대 이대훈 교수가 마이크를 잡았다. 추진단은 시민참여자가 토론을 위해 원탁 앞으로 다가오는 순간부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 시점부터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전체 안내, 모두세팅으로 시작해서 본격적인 원탁 토론 3-4회(매회 20-30분)를 실시하고 종합 브레인라이팅(범주별, 항목 취합, 게시)하여 최종적으로 합의에 이르고 합의 내용을 확인하고 참여자를 환대하는 것으로 회의를 마무리한다.
1. 전체 안내 모두 세팅 (환대, 안내, 설명, 확인 / 1-2분 )
기자가 이대훈 교수의 강의 내용을 옮기기는 어렵지 않지만, 실제로 12명의 단원이 모의 회의장 원탁에 앉아서 몇 사람씩 진행을 실습해보는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참여자들이 와서 원탁 의자에 앉으면 어떤 말로 참여자를 반길까?’에서부터 실습이 시작되었다. 낯선 참여자가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고 편안하게 참여하는데 촉진제가 될 만한 문장을 동료 단원 앞에서 소리 내어 말하고 표정도 지어보며, 시간까지 체크했다. 한 사람씩 횟수가 더해질 때마다 문장은 다듬어지고 풍성해졌다.
하지만 말이 길어지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왜냐면 정해진 시간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문장이 길어지기 쉽고, 자신의 평소 잘못된 언어 습관이 튀어나오는 실수 아닌 실수를 범하게 된다. 그러면 진행자로서 품위 손상을 입어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도교수는 단원이 상처받지 않게 긍정적인 말로 바꾸어 시범을 보였다.
2. 기본 안내(3분)
어떤 목표와 어떤 과정으로 진행 될지는 진행자가 말로 안내하는 것으로, 별 어려움은 없을 듯했다. 순조로운 의제 도출 과정에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토론규칙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참여자는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진행자는 어떻게 의견을 더할 지 생각하며 경청하고 참여자에게 기회를 어떻게 평등하게 줄지 고민한다. 그리고 토론보다 중요한 ‘약속된 시간을 지키자’는 무언의 약속을 한다.
여기서 중요한 팁 하나는 실제 공론 중에 진행자가 시계를 자주 쳐다보지 않는 것이다. 참여자에게 불안감을 주어 충분한 의견 개진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3. 질문하기(22분)
참여자의 발언을 요약하면서, 기록까지 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간인 듯하다. 진행자로서 다소 벅찬 시간일 듯도 한 게 기록자가 따로 없어서 혼자 감당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록할 전지와 색이 다른 펜, 포스트잇까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쓰고 나서 진행자는 다시 예상 질문 3개 정도 준비해서 적절히 질문하고 다시 답 (의견)을 이끌어 낸다. 바쁘게 요약해 키워드로 쓰고 질문하는 모습이 실제처럼 진지했다. 여기도 팁이 있는데, 참여자가 자진해서 발표하지 않을 경우엔 잠깐 기다려주는 게 좋다고 한다. 사람마다 낯선 분위기에 적응하는 시점이 다르고, 자칫 준비가 안 된 참여자한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4. 최종 기록 (3분)
요약해서 참여자의 논지를 확인한 뒤에는 참여자가 개진한 의견에 대해 가능하면 참여자 이름까지 부르며 공감하는 언어나 몸짓로 표현하는 등 재차 환대하며 마무리해야 한다. 왜냐면 단 한 차례 공론으로 최종 의제 도출이 되지 않고 3-4회 더 공론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 민주주의 서울 시민참여 플랫폼을 통한 일반적인 정책 제안 과정
첫 공동 리허설이 끝나고, 앞에서 실습한 내용을 서부캠퍼스와 중부캠퍼스 두 팀으로 나누어 반복 실습에 들어갔다. 두 번째 실습에서는 메인 퍼실리테이터 강사가 진행 타임 테이블을 놓고, 좀 세밀하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이끌었다. 시간대별로 ‘아이디어 도출1→주제 키워드 찾기→아이디어 도출2→구체적 문제 발견→아이디어 수렴3→문제 정의하기→순회 토론→조별 발표하기 및 조별 의제 도출’ 과정을 하나씩 연습했다.
테이블 주제는 ‘세대공존, 공유, 관계, 환경, 건강’으로, 실제로 이 주제에 맞는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을 밟아 나갔다.
‘민주주의 서울’에서는 '시민제안 발굴 워크숍'과 '찾아가는 민주주의 서울' 활동을 하고 있다. 그 활동을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기관협력 사업으로 50+세대가 제안하는 50+세대들을 위한 정책 제안까지 이끌고자 ‘50+시민참여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50+시민참여회의’ 사업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두두협동조합에 수탁해서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50+ 시민참여회의 8.24, 8.26 9.18’ 3회 차에서 50+세대를 위한 의제가 나오려면 많은 50+세대가 모여야 할 것이다.
의제 도출 과정
50+시민참여회의 시민제안 일정 및 장소
50+세대가 한자리에 앉아서 격렬히 토론하고 공감하면서 최종 결과물을 도출하는 과정을 생각만 해도 설레지 않는가! 결과물 도출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즐겨보는 것은 훗날 추억의 한 장이 될 거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고 참여자나 참여단도 한 뼘 더 성장하지 않을까 짐작되었다. 그만큼 참여자를 위해 세심하게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기획팀 문혜란 PM도 이 프로젝트로 얻고자 하는 효과는 무엇보다 참여하는 50+ 세대의 성장이라고 했다.
50+세대들이여!
당신들을 위한 정책 제안을 하는 과정,
당신들이 주인공이 되는 ‘50+시민참여회의’ 에 모여
함께 하는 즐거움을 한껏 느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