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장년 지역사회돌봄 사회공헌, 치매예방 컬러링북 제작과 김장키트 제작>
1843년 찰스 디킨스의 고전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탐욕스럽고 인색한 스크루지 영감은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을 만난다. 자신이 돈만 좇아 살아온 과거와 현재 자신의 모습, 그리고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아직도 자신의 운명을 바꿀 기회가 남아있음을 깨닫는다. 자신의 유일한 직원인 밥 크래칫에게 시장에서 가장 큰 칠면조를 사서 익명으로 보내고, 조카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큰돈을 기부할 것을 약속한다. 우리 주변에는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에게 겨울은 다른 이들보다 더욱 춥게만 느껴지는 계절이다. 이런 추운 계절에 따뜻한 소식이 있다.
서초50플러스센터의 중장년 지역사회돌봄단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2023 중장년 지역사회돌봄단 센터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치매예방 컬러링 달력 제작과 50+텃밭 나눔단 김장키트 제작 및 나눔 사업이 진행되었다. 먼저, 서초50플러스 ‘e그림’ 커뮤니티에서 지역사회 나눔활동으로 기획한 치매예방 컬러링 달력 전달식이 지난 11월 13일에 서초구 치매안심센터와 서초구 마음건강센터에서 진행되었다. 디지털 드로잉을 활용하여 치매예방을 위해 어르신들이 쉽게할 수 있는 간편한 컬러링을 주제로 디자인하여 달력으로 제작하였는데, 치매환자는 물론이고 중장년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서초구 치매안심센터 전달식에서는 서초50플러스센터 임은정 센터장과 담당자 신연주 PM, 그리고 e그림 커뮤니티 김세아 대표 등이 참석하였다. 전달식 진행에 앞서 서초구 치매안심센터 강은영 팀장이 치매안심센터에 대한 소개와 컬러링 달력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은영 치매안심센터 팀장) 지금 여러분이 계신 이곳은 실제 아파트 모델하우스로 꾸며놓은 공간입니다. 실제로 치매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환경과 비슷한 곳에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입니다. 치매 어르신들만 이용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많지만, 실제로는 치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이 예방 활동을 할 수 있는 전통공예, 컴퓨터를 활용한 인지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셔서 예방 목적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예방하면 모두 치매로 가는 것이 아니므로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달렸습니다. 6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주기적으로 치매 검사를 한 번씩 진행해도 괜찮습니다. 참, 치매예방 컬러링북을 보니 너무 좋을 듯한데 잠깐 소개 부탁드립니다.
(커뮤니티 김세아 대표) 저희 e그림 커뮤니티는 디지털 드로잉을 기반으로 수익사업보다는 사회공헌 활동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컬러링 달력을 커뮤니티 회원들과 직접 그리고 제작하면서 어르신들이 실제로 모든 색상을 색칠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기본 베이스는 색칠해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 제작 전 치매 관련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서 어떤 색깔로 구성하는게 좋은지에 대해서도 교육받아 그것을 토대로 제작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치매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전달식 전에 서초구 치매안심센터 강은영 팀장과 관계관 그리고 e그림 커뮤니티 김세아 대표 등이 간단한 소개와 설명이 진행되었다. (출처: 서초50플러스센터 제공)
(강은영 치매안심센터 팀장) 실제로 수업에 활용하는 교구와 색상이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교육까지 받으시고 제작하셨다니 더욱 저희가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할 때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합니다. 실제로 컬러링 달력을 활용해서 교육 진행 후 피드백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년에도 서초50플러스센터와 서초구 치매안심센터가 연계해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인사를 나누며 마무리하고, 다음은 서초50플러스센터 협업해서 3년째 건강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서초구 마음건강센터와 이외에 강남데이케어센터에도 전달식이 진행되었다.
▲ 서초구 마음건강센터에서 전달식이 진행되고 있다. 신연주 PM(맨 좌측), 서초50플러스 임은정 센터장(좌측 두 번째),
e그림 커뮤니티 김세아 대표(좌측 세 번째), 서초 마음건강센터 관계관(우측 2명) (출처: 서초50플러스센터 제공)
두 번째는 진행된 중장년 지역사회돌봄단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50+텃밭 나눔단 김장키트 제작 및 나눔 사업이다. 서초50플러스센터 옥상에 조성된 텃밭 공간을 활용한 지역사회 나눔을 위해 50+텃밭 나눔단을 기획하였다. 옥상텃밭 커뮤니티 회원들이 정성을 들여 직접 가꾼 배추와 무 등의 수확물을 김장키트에 담아 지역사회 취약계층에게 나눔을 실천한다. 농작물에 대한 이해 및 실습에 대한 교육 진행하였다. 커뮤니티 회원들이 직접 심고 물주고, 해충을 제거하고 영양 관리를 하며 수확한 농작물과 구입한 양념을 담고 키트로 구성하여 제작하였다. 작년에는 직접 김장을 통한 나눔을 진행했었지만, 올해는 방법을 바꾸어, 배추, 무, 양파, 쪽파, 갓 등 수확물과 양념을 별도로 담아 김장 키트를 제작해 취약계층에서 직접 겉절이를 해먹을 수 있도록 했다. 커뮤니티 회원으로 활동하신 분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 서초50플러스센터 옥상에서 커뮤니티 회원들이 김장키트에 수확물과 양념을 담고 있다. (출처: 서초50플러스센터 제공)
Q. 그간 물주기, 벌레 등 해충 구제와 영양 관리 등 여러모로 고생하셨는데 옥상텃밭 커뮤니티 활동을 하시면서 보람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참여자 김미영)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했는데 워낙 자연을 좋아해서 하는 과정이 힐링이었어요. 이렇게 힐링도 하고 나눔을 통해 사회봉사도 할 수 있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참여자 허명수) 도시에서 텃밭을 가꾸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웠고 기른 것을 이렇게 나눌 수 있고 봉사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옥상텃밭 커뮤니티 대표 정용락) 작년에 비해 배추가 풍성하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커뮤니티 회원 네 분이 함께 계속 가꾸면서 키운 것이라 거기서 또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속 이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고 회원을 유지해나가면서 필요하면 희망자들을 충원하며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서초50플러스센터에서 많이 지원해주신 덕분에 편하게 작물관리를 할 수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고 내년에도 함께 잘 발전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장 키트는 양재 2동 주민센터, 내곡동 주민센터, 양재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나눔 전달하였다. 다음은 이번 지역사회돌봄단 활동을 연간 사업으로 기획한 신연주 PM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서초50플러스센터 옥상에서 김장 키트를 모든 제작한 후 그간의 노고보다 보람의 미소를 짓는 센터 관계관과 커뮤니티 회원들의 모습. (출처: 서초50플러스센터 제공)
Q. 담당자로서 지역사회돌봄단활동을 마무리하며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e그림 커뮤니티의 경우, 연초부터 컬러링북 달력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를 확인했었는데 이번 지역사회돌봄단 활동을 기회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컬러링북의 높은 활용도를 위해 2024년 달력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각 커뮤니티 선생님들이 월별로 분담해서 아이패드를 활용해 계절별 꽃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도록 제안을 드렸습니다. 컬러링북 제작이 처음이라서 커뮤니티 선생님들을 위해 보수교육도 실시했는데 완성된 달력을 보고 제작하신 커뮤니티 선생님도 뿌듯해하고 저도 보람 있었습니다. 잘 활용되었으면 하고 내년에도 e그림 커뮤니티 활동이 기대됩니다.
옥상텃밭 커뮤니티의 경우에는 처음에 선생님들이 매주 활동을 하시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커뮤니티 회원들 모두 화요일 오전 스케줄을 커뮤니티 활동으로 비워두실 만큼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회원님들께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비가 와도 텃밭이 걱정돼서 나오셔서 우산을 쓰고 관리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신규 선생님들도 계셨지만 대표님의 리더가 있었기에 모두 협동심을 발휘하여 성공적으로 배추 수확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새로운 병충해의 발생 등의 문제점이 있었지만 텃밭 강사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었던 듯합니다. 길용식 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텃밭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동은 마음을 옮기는 것(be moved)이다. 지역사회돌봄단의 마음이 가치있는 행동으로 옮겨져 치매환자나 고위험군, 그리고 취약계층 등 어려우신 분들에게 나눔을 드려 따뜻한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아직 너무나 젊은 우리 중장년 모두가 올겨울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준비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민기자단 서상록 기자(qmsss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