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여름 동안, 국제실명보호기구 의료봉사팀과 남아프리카 6개국 오토바이
종단 Eyecamp 프로젝트에 합류하여 영상기록을 담당했었다.
30명이 넘는 팀이었지만 영상기록파트는 나뿐이라 촬영부터 장비와 데이터
관리까지 혼자 다하려니 물리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심리적으로도 고독한 현장
이었다. 그러던 중 이제는 미안하게도 이름조차 희미해진 소년이 내게 다가왔다.
사실 나보단 내가 짊어지고 다니는 카메라와 장비에 관심을 보이는 똘망똘망한
아이의 눈빛이 좋아서 그 곳에서의 며칠 동안 나는 소년을 내 촬영보조로 삼아
함께했었다. 신발도 신지않은 맨발에 낡은 옷을 입고 학교도 다닐 여유가 없어
멍하니 동네를 배회하던 아이에게 나의 촬영장비는 신세계였나보다.
촬영하다 짬이나 쉬고 있을때 면 알아들을 수 없는 현지어로 계속 물어보며 소중한? 내 캠코더를 주저함없이 만지며 탐구했다. 평소같으면 서비스삼아 몇 컷 찍어서 보여주곤 보냈을텐데 왠지 그 호기심 많은 아이에겐 촬영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그래서 트라이포드 작동부터 캠코더로 녹화부터 앵글을 변화시키는 줌 기능까지 손짓과 얼굴 표정으로 대화하며 알려주었더니 제법 능숙하게 몇 장면을 찍곤했다. 그때까지
난 PD로서의 보람은 좋은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사회에 작은 울림을 주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제작 현장에서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내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함께 보람과 성취감을 공유하고 어쩌면 삶의 진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그 소년의 눈빛과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짧은 인연이 내게 '미디어+자원봉사'라는 융합의 가능성에 대한 숙제를 던져주었고 5년이 흐른 2021년의 봄, 나는 그 의문의 해답을 함께 풀어나갈 동료들을 찾고 있다. 새로운 의미의 MVP: Media Volunteering Producers! 이 이야기에 공감한다면 당신도 바로 그 MVP가 될 수 있다.
Welcome to the new MVP challenge to make a better World. Let's go together!
MVP가 더 궁금하시면 채널로 놀러오세요~! : https://www.youtube.com/channel/UCY2MLiDS14E2xOy8yVTVi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