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동50플러스센터에서 중장년 디지털금융강사들의 활약을 눈으로 보다
당신은 당신의 스마트폰 나이를 알고 있나요?
‘혈관 나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얼마 전입니다. 아내가 나에게 말했습니다. 혈관 나이가 스무 살이나 낮게 나왔다고. 병원에서 의사가 그렇게 말해주기도 하나 봅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나이’도 있을 법합니다. 웬만한 일은 스마트폰으로 처리하는 사람이 있지요. ‘스마트폰 나이’가 젊은 사람입니다. 전화기로 쓰고, 사진 찍고, 카톡 정도로만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나이’가 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 스마트폰 나이는 얼마나 될까. 궁금한 마음으로 성동50플러스센터를 찾아갔습니다.
중장년 디지털금융강사가 진행하는 강의를 취재하다
2024년 6월 26일(수), 성동50플러스센터 너른강의실에서 ‘페이(PAY) 하나로 다 되는 똑똑한 금융’ 강좌가 열렸습니다. 강의 1시간 전, 분주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강의를 맡은 강사들이었습니다. 조끼를 입은 사람이 있어서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강의 시작하기 전에 모든 것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페이(PAY) 하나로 다 되는 똑똑한 금융’은 모두 4회차로 이뤄진 강좌입니다.
1회차는 간편결재, 2회차는 자산통합관리와 신용관리, 3회차는 보험관리와 금융투자관리, 4회차는 금융사기 예방법이다. 시니어에게는 모두 요긴한 내용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자산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으신가요?
2회차 강의는 배명자 강사가 맡았습니다. 먼저 자산통합관리에 대한 설명으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수강생들은 강사의 설명을 듣고 스마트폰으로 실제 해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수강하는 분들은 대부문 50, 60대였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입니다. 자신 없으면 스마트폰으로 하는 금융거래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손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명을 듣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잘 안되다보니 질문도 많았습니다. 이럴 때 보조강사 3분이 나섰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개별적으로 하는 수업이어서 보조강사가 꼭 필요했습니다. 보조강사의 활약으로 수업은 거의 1:1 교육과 다름없었습니다. 50, 60세대가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에 참여한 분들은 수시로 손을 들어 물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배명자 강사는 막힘없이 대답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내 자신을 생각해봤습니다. 저도 예·적금, 통장잔액과 금융거래내역을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강의를 듣고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내 스마트폰 나이는 꽤 늙은 편이었습니다.
시니어들에게 유익한 강의를 하는 중장년 디지털금융강사는 어떤 사람들일까. 어떻게 수업을 설계했을까. 그리고 수업을 진행하는 능력을 어떻게 갖추게 되었을까.
▲ 중장년 디지털금융강사는 수업 내용 중 일부 ⓒ 홍보서포터즈 서성원
중장년 디지털금융강사는 어떤 사람들이 할 수 있나요
궁금한 점을 성동50플러스센터 박한욱 팀장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중장년 디지털금융강사’ 양성과정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시니어분들 중에는 상대적으로 디지털활용 특히 디지털금융 활용면에서 아직 어려움을 경험하시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이분들이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가르쳐주실 강사님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50플러스센터협의회,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카카오임팩트재단, 카카오페이의 후원으로 디지털금융교육 강사양성과정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네 개 기관의 준비를 통해 이번 교육에는 수강료 없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중장년 디지털금융강사로 강의할 곳이 많아서 바빠질 듯
-이런 사업을 한 목적은 무엇인가요?
“성동50플러스센터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어요. 이 자리에서 다 얘기할 수 없지만요. 이 사업은 중장년을 대상으로 사회참여형 공익형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인데요, 일자리 마련하는 사업 중의 하나에요. 선발된 강사는 50플러스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하게 돼요. 금융 관련 강의여서 수강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성동50플러스센터 말고 다른 곳에도 강의를 나가나요?
“노인복지관은 물론이고 도서관 등에서 강의를 의뢰해 올 것 같아요. 강사분들 능력이 대단하거든요. 강의를 들어보시면 아실 거예요.”
강사들의 능력으로 볼 때 50플러스센터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에서 강의 의뢰가 많을 것 같았다.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하는 데 서투른 50, 60세대들이 많기 때문이다.
“강사 네 분은 성동50플러스센터 디지털서포터즈 커뮤니티 활동으로 시작해 디지털문해교육, 스마트폰 활용 교육 강사도 하고 계세요. 이제는 디지털금융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으니 당연히 강의 의뢰가 많지 않을까요?(웃음)”
-중장년 디지털금융강사 양성 과정을 소개해 주세요.
“총 8회차 교육인데요, 이론 4회차, 실무 4회차였어요. 성동50플러스센터에서 15명이 수강했고 교육을 마친 뒤에 강의 시연을 통해 4명이 선발되었어요.”
-중장년 디지털금융강사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강사양성과정이 또 있나요?
“상반기를 끝났지만, 하반기가 남아 있어요. 성동50플러스센터에서요.”
긍지를 느끼면서 활동하는 배명자 강사 미니 인터뷰
수업을 맡았던 배명자 강사와 간단하게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 강좌가 다른 강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웃으며) 무료라는 거요. 시니어들은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하는 게 자유롭지 못한데 이런 기회에 배우셨으면 해요. 저희 강사들이 열심히 알려드리고 있거든요.”
-강사로 활동하는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저도 배우면서 가르치고 있는데요,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경험을 재능기부할 수 있어서 좋아요. 배우시는 분들이 고맙다고 할 때 보람을 느껴요. 강사활동에 따른 소득이 생기는 것도 고맙구요. 디지털금융강사로 활동하는 저희 네 사람이 마음도 잘 맞아서 수업 준비도 재밌어요. 앞으로 강사로서 바빠질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홍보서포터즈 서성원(itt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