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명 : Co끼리 이웃작가와 함께 자서전 쓰기 서대문 BOOK살롱 6월 오전반

강사 : 이영구(Co끼리 이웃작가 대표), 신윤상(Co끼리 이웃작가), 김순옥(Co끼리 이웃작가)

교육 기간 : 202168~ 202178(·목 오전 10~ 12) / ZOOM(실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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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총 10회 과정으로 열린 ‘Co끼리 이웃작가와 함께 자서전 쓰기 서대문BOOK살롱강좌를 들었다평소 글쓰기에 자신은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특히 동년배 이웃작가와 함께 하는 자서전 쓰기라는 점에 구미가 당겼다. 자서전에 대한 관심보다 글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보는 것이 급선무였다.

 

코로나19로 강화된 방역 조치 때문에 센터에서 직접 강의를 듣는 대신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으로 비대면 강의가 이루어졌다. 온라인 수업에 미숙한 5060 세대들이 영상을 보며 서로 소통한다는 게 어색했지만 새로운 시대 흐름을 따라가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첫 수업은 강사로 참여한 이영구, 박순우, 신윤상 세 작가의 자기소개와 수강생 각자의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후 3개 소그룹 나뉜 가운데 나는 이영구 작가의 반으로 배정돼 아홉 번의 수업이 이루어지는 동안 그의 노련한 지도를 받았다.

 

워밍업으로 다양한 단어들로부터 글 쓰는 동기를 유발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즉 '섬'을 주제로 글을 쓰고 싶다면 ’과 연관된 여러 단어를 끄집어내 상상하면서 새로운 글감을 만들어보는 방식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끔 말이 안 되는 단어들이 나올 때도 있었는데, 강사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수강생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신발, , 부모님, 친구, 나 자신 등 우리 주위의 친근한 단어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감정을 풍성하게 담아 글감을 만들었다. 10분 동안 긴 글과 짧은 글 가리지 않고 각자 자신의 글을 자유롭게 완성하도록 했다.

 

이영구 강사는 시를 쓰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했지만, 실생활에서 자식, 연인, 친구, 가족 간의 관계 등에서 겪는 대화와 소통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도록 서로의 마음을 열어주었다. 때문에 글쓰기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에 대해 공유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글 솜씨도 늘었지만 그동안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무엇보다 글을 쓴다는 것이 너무 어려웠던 내게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 준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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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날 즈음, 어느덧 수강생들이 쓴 시를 엮은 책 <작가의 고백>까지 나오고 보니 진짜 작가가 된 듯했다. 마지막 수업 시간에는 서대문BOOK살롱 출판기념회가 온라인으로나마 성대하게 열렸다. 각자의 시가 모여 한 권의 책으로 엮인 소감을 이야기하며, 그동안 성심껏 이끌어준 세 분의 강사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Co끼리 이웃작가와 함께 자서전 쓰기 서대문BOOK살롱은 수강생들이 또래들에게 자신의 글쓰기 경험을 나누며 직접 강의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 우리를 지도한 강사들 역시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이번 수업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강좌는 하반기에도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계속 열린다. 이웃작가와 함께 한 글쓰기가 나에게 자신감으로 충만한 인생 전환이라는 뜻밖의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여러분과도 좋은 인연을 나누고 싶다

 

◆ 인터뷰 - 강생에서 글쓰기 나눔 강사로, 이영구 (사)Co끼리 이웃작가 대표

서대문50플러스센터 수강생에서 강사로 변신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Co끼리 이웃작가 대표 이영구. 그는 대학에서 부동산학 석박사 과정을 거쳐 부동산 관련 강의와 상담 뿐 아니라 물론 중개, 분양, 대출, 경매법률회사 부동산 파트장 등 다양한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그가 본업인 부동산 전문가에서 Co끼리 이웃작가 대표가 된 사연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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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8년 부동산 경매 관련 강의 개설을 문의하러 처음 서대문50플러스센터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자서전 쓰기 강좌를 수강하게 되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자서전 쓰기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체험하고, 이웃과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이후 서대문50플러스센터와 당시 강의를 지도한 독립출판사 2분의일 방수영 대표의 도움으로 수강생들과 함께 코끼리 이웃작가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커뮤니티가 사단법인으로, 그리고 동료 이웃작가들이 자서전 쓰기 강사가 될 정도로 성장했다.

 

이영구 씨는 1998년 교통사고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2년 간 식물인간으로 병상에 누워 지낸 적이 있다. 아직도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6개월마다 통증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는 “아픈 것만큼 서러운 일이 없어요. 아프면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가고 싶은 곳도 못 가고, 사람의 도리를 하고 살기가 힘들어요.”하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사고 이후 어느 날 주위를 돌아보니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거의 다 부동산 계통의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삶이 너무 한쪽에 편중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앞만 바라다보면서 달려 왔기에 여유가 없었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렇게 인생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을 때 자서전 쓰기 강좌를 만난 셈이다.

 

자서전을 쓰며 과거로 여행을 떠나듯 자연스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글쓰기 수업을 만나기 전까지는 나와 가족만을 위한 삶을 살았다면 코끼리 이웃 작가 활동을 하면서 주변도 돌아보고, 세상에 뭔가 기여해야 된다는 책임감도 커졌다. 요즘은 집 앞에 있는 서대문구 홍제활력소에서 주민위원회 감사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그동안은 부동산 투자, 부동산 상식, 부동산 경매 위주의 교육을 주로 해왔다면 글쓰기와 만남 이후에는 부동산 소비자 교육원을 설립하고, 부동산법률과 소비자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이웃과 나누며 공동체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이 글쓰기를 통해 만난 가장 큰 선물이었다그에게 궁금한 점 몇 가지를 더 물었다.

 

이웃작가와 함께 자서전 쓰기 강의를 하면서 얻은 보람은 무엇인가요?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다만 그것을 표현 하느냐 묻어 두느냐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런데 마음속에 묻어두면 그것이 응어리가 되고 성격에 반영됩니다. 자서전을 쓰는 과정은 숨어 있는 아픔의 근원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강의를 하면서 이런 부분들을 공유하며 스스로 치유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즐겁고 행복한 기억들을 돌아보며 추억 여행을 함께 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글쓰기 수업 시간에 꼭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 있다면?

나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죠. 자서전 쓰기는 지금의 나는 어떤 과정을 통해 성격이 형성되고 습관이 만들어졌는지 자연스럽게 돌아보고 내 성격 형성의 계기도 발견하며 자신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먼저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가족과 소통하고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수강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자신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단점 때문에 힘들어하고 위축되지 말고 단점을 이해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공유해서 조금씩 고쳐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단점을 감추려고 하다 보면 방어기제가 발동해 자신도 모르게 까칠해지면서 스스로 상처 받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점을 가진 나를 감추려 하지 말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려주세요. 

- 자서전 쓰기 수강생들이 자신을 재발견하고 아픔을 치유해서 보다 즐거운 생활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수강생들이 자서전 치유의 경험을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다른 분들에게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서전 쓰기 강사진은 대부분 2018년도에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강의를 들으신 분들인데, 앞으로 수강생들 가운데 계속 강사로 참여하는 분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이 사회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이웃작가는 자서전 쓰기를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이영구 강사는 과거로 떠나는 추억여행(2018), 돈 버는 부동산 임대관리업(2015)외 다수의 독립출판물을 출간했다. 온라인을 통한 부동산상담소 블로그와 부동산금융경매연구원 밴드 등을 통해 부동산 관련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글 2021 사회공헌활동 서대문 50+기자단 곽금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