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현재 계절학기 프로그램으로 함께하는 학교 수강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수강신청 바로가기 하반기 정규 교육 프로그램은 오는 9월 시작합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지난 상반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습지원단 선생님들의 글을 나눕니다. 매 학기마다 똑같은 프로그램이 열리지는 않지만 센터 분위기를 느껴보시면 다른 교육 신청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_편집자 주
○ 강좌명 : 다시 봄, 막걸리를 만드는 시간
○ 교육기간 : 4월 1일 ~ 4월 29일 (매주 금, 5회) / 4월 6일 (수, 1회)
○ 강사명 : 박병선 _ 과천도가 도가장
웰빙이 대세인 요즈음, 우리 전통주 막걸리 만드는 법을 배우러 오신 선생님들 사연도 다양했다. 막걸리를 너무 좋아해 직접 담궈 마시고 싶으셔서 오셨다는 분, 외국 친구들에게 직접 만든 우리 전통주 막걸리를 나누고 싶으셔서 오셨다는 분 등, 저마다 설렘 가득 ‘시큼하면서도 달달한 직접 담은 뽀얀 막걸리를 곧 마실수 있겠구나’ 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된 막걸리 수업은 정말 재미있었다.
첫째 날, 다양한 우리 전통주 소개 등 이론 수업에 이어, 둘째 날 앞치마를 두르고 2개조로 나누어 본격적으로 실습에 들어갔다. 잘 불린 쌀로 고두밥을 지어 잡균이 들어가지 않게 빨리 식혀 주어야 해서 각자 가져온 부채와 손선풍기를 이용하여 서로 협동하여 재빨리 밥을 식혀 주었다. 소독된 항아리에 누룩과 잘 섞인 밥과 물을 넣어 적당한 온도에 두고 드디어 잘 발효 되기를 한마음으로 바랬다. 이때부터 기다림의 미학이 시작되었다. 잘 저어 주는 것 또한 중요해 순번을 정해 매일 돌아가며 맛있는 막걸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고로움을 마다 않고 주방에 나와 열심히 저어 주셨다.
드디어 술 거르는 날이 되었을 즈음에는 처음 어색했던 수강생 선생님들 사이도 술처럼 익어 분위기도 좋아졌다. 두부김치에 직접 담은 막걸리를 야외 정자에 나가 나누어 마시며 행복해 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선하다. 마지막 수업에는 강사 선생님의 막걸리 공장 견학을 가서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유익했다.
직접 담은 막걸리를 나누어 각자 가져 가셨는데 댁에서도 소중한 가족 이웃들과 나누어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우셨을 것을 생각하니 흐뭇하다. 막걸리 만드는 법을 열심히들 배우셨는데 각자 가정에서 직접 담아 보셨을까? 궁금하다. _ 글 고정화 서대문50플러스센터 학습지원단
○ 강좌명 : 나 홀로 만찬을 위한 건강식 밀키트 만들기
○ 교육기간 : 4월29일 ~ 5월20일(매주 금, 4회) / 오후 3시~5시 (2시간)
○ 강사 : 최성희 _ 한살림서울 식생활교육센터
코로나로 인해 바뀐. 일상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서대문 50플러스센터에서도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던 예전 요리 수업과는 다른 방식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재료 준비부터 손질까지 요리 전 과정을 함께 배우고 집에서 바로 조리할 수 있게 가져온 용기에 담아가 나만의 만찬을 만들 수 있는 밀키트 수업이다.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밀키트 제품을 어떻게 건강한 재료로 만들 수 있을까? 궁금했다.
수업은 강사님의 식재료와 건강에 대한 간단한 이론수업에 이어 조리 과정에 대한 시연을 하고 수강생들은 강사님의 지도에 따라 바쁘게 각자 가져 갈 식재료를 손질한다. 강사님의 요리가 완성되자 조금씩 조심스럽게 시식만 하고 준비된 재료를 용기에 담아 가서 음식을 만들고 스마트폰 대화방에 각자의 요리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공유한다. 나 홀로 만찬이란 타이틀이 붙은 밀키트지만 요리를 해서 가족들과 같이 나누어 먹는 기쁨도 크다고 한다.
수업을 통해 어릴 적 어머님이 만들어 주시던 음식이 생각난다는 수강생, 내 음식이 왜 맛이 없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는 수강생,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에 감사하며 꽈배기와 찹쌀도넛을 사 가지고 와 정을 나누는 수강생까지…. 음식이 나누어 주는 따뜻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들이었다. _ 글 정난영 학습지원단
❍ 강 좌 명 : 밥 좀 하는 남자
❍ 교육기간 : 5월 3일 ~ 5월 24일 (매주 화, 4회) / 오전 10시 ~ 12시 (2시간)
❍ 강 사 명 : 최애란 _ 두레식생활강사네트워크
사람들은 가끔 가보지 않았던 길을 찾아 걷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살아오는 동안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50+ 남성들은 더욱 그럴 것 같다. 그러나 남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여 결국 등산, 낚시 등 취미생활로 소일하는 때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이들을 보듬어 줄 장소와 프로그램이 적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대문 50플러스센터에서 진행한 <밥 좀 하는 남자>는 대단한 호응을 이끌었다고 생각된다. 처음 그저 그런 요리 강습이라고 생각했던 수강생들은 수업을 진행할수록 집중하며 하나라도 빠짐없이 기록하고 실습에 적극적이었다. 강사님도 적극적인 수강생들에게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은 강한 인상으로 남겼다.
시대의 흐름은 소위 ‘부엌살림’이라고 일컫는 부엌일을 남녀 구분 없이 하기를 원한다.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현상들이다. 만일 지금도 거부하고 있다면 ‘꼰대’로 취급받는 세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밥 좀 하는 남자’는 그동안 차려준 음식을 먹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욕구를 발견하기에 충분했다.
수업에서는 봄철에 쉽게 얻을 수 있는 나물로 밥 한 가지, 국 한 가지를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요리가 몸에 익숙하게 하는데 맞춰졌다. 강사님의 카랑카랑한 음성으로 오늘 요리에서 사용할 재료의 성질과 손질 방법을 설명한 후 수강생들은 실습에 들어갔다. 칼질이 서투른 수강생들은 2인 1조로 분담해서 한 분은 밥을 만들고 한 분은 반찬을 만들었다.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일을 스스로 시도함으로써 만족감을 느꼈고, 처음에 서먹서먹했던 분위기는 말 그대로 활력이 넘쳤다.
요리 결과물을 가지고 귀가하는 발걸음은 횟수가 거듭될수록 점점 빨라졌다. 빨리 가서 가족들에게 자랑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수업이 있는 날이면 늦는 사람 없이 전원 참석했다. 어떤 분은 ‘왜 이렇게 좋은 수업을 이제야 하느냐’며 묻기도 했다.
강의가 끝나갈 무렵에는 ‘다음 달에도 계속하느냐’며 문의할 정도였다. 수업이 계속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실망하는 것이 역력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50+ 세대들이 갈망했던 교육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 것만 같았다. 수강생들은 직접 만들고, 맛보고, 성과물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가성비가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로 하고 있었다. 밥 좀 하는 남자가 되려면 그렇게 특별한 요리 솜씨가 필요 없었다. 요리란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만족감을 느끼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부족한 점은 있었다. 공용부엌의 공간 부족으로 한꺼번에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수강생들이 자택에서 수업시간에 만들었던 음식을 만들어 본 후 다음 수업 시간에 가져와 평가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 바라본다. 요리는 여러 번 시도하고 숙달되지 않으면 잊히기 때문이다. _ 글 김성덕 학습지원단
❍ 강 좌 명 : 50+를 위한 입맛 돋우는 여름김치
❍ 교육기간 : 6월 7일 ~ 6월 28일 (매주 화, 4회) / 오전 10시 ~ 12시 (2시간)
❍ 강 사 명 : 최애란 _ 두레식생활강사네트워크
상반기 서대문센터 <50+를 위한 입맛 돋우는 여름김치>는 성공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열무물김치, 오이소박이, 여름겉절이, 여름깍두기 이렇게 4가지 김치를 1주일 간격으로 강사가 담기 시범을 보이며 참가한 수강생 모두가 스스로 직접 담근 김치를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모두가 결석 한번도 없이 김치담기에 참여하였고 모두들 대만족했다.
수강생들의 한 마디를 소개한다. ‘자립할 때 많은 도움 될 듯’, ‘1주일에 한 통씩 담아가 식구들 잘 먹고 있’으며, ‘여기서 만든 여름 김치로 1주일 살고 또 김치 만들러 오고’, ‘이런저런 김치 얻어먹다 직접 만들어 먹으니 좋’았으며, ‘김치 안 담아 먹었는데 이번에 직접 담가 먹어 뿌듯’했고 ‘여름김치 담아가며 전업 주부 역할 톡톡히 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_ 글 이연숙 학습지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