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단체 탐방

액티브시니어연구원을 찾아서

 

 

 

50+세대들의 과제는?

퇴직한 50+세대들은 무언가 하긴 해야겠는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연한 경우가 있다. “내 인생의 최고 시기(절정기)는 60대 중반에서 70대 중반이었다”는 김형석 교수의 경우처럼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면서 고민하기도 한다. 노후에도 행복하게 살기 위한 퇴직 후 인생설계는 50+세대 대부분의 관심사이자 과제일 것이다. 이에 퇴직자의 입장에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인생 2막을 역동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액티브시니어연구원(원장 김경철)을 탐방하고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이하 액시연으로 한다)

 

액시연의 소개자료를 보면 첫머리에 ‘행복한 노후, 은퇴설계 준비’라는 문구가 먼저 눈에 띈다. 액시연의 핵심 이념은 “고령사회에서 시니어는 짐이 아닌 자산이다”이고 슬로건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The best is yet to come”이다. 액시연은 이러한 이념과 슬로건 하에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액티브시니어 전문가 과정을, 동작50+센타에서 액티브시니어 동작아카데미 과정과 포럼 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교육과정 목표는 크게 4가지다. 첫째는 100세 시대에 인생2막을 역동적으로 설계하는 것. 둘째는 재취업, 창업, 사회공헌, 취미활동 등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 셋째는 은퇴 플래너, 액티브시니어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콘텐츠를 체득하기. 넷째는 다양한 분야의 시니어와 네트워크를 맺어 새로운 세상과 인생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김경철 원장은 “퇴직한 후에는 새롭게 2∼3년은 준비해야 한다. 먼저 경험한 분들의 멘토링이 필요하다.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여러 교육도 받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자세를 낮추어야 한다.”며 퇴직자가 해야 할 사항을 거침없이 말한다. 또 “인생 1막이 물질적 성공을 향한 패키지여행이었다면 인생 2막은 정신적 성장으로 만족과 행복을 느끼기 위한 자유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정신적인 성장의 정점이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인생 최고 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인생 2막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생애설계의 필요성을 이해해야 한다. 노후에는 건강, 재무, 관계, 시간관리 등 4가지 분야를 잘 설계하여 평생 현역으로 살아야 하는데 노후 설계는 경제적인 것보다, 관계나 시간 관리 분야를 잘 설계해야 한다. 특히 본인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 즉 잠재된 본인의 재능과 ‘끼’를 발굴하고 개발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2차 성장이며, 이는 오로지 준비하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제 2차 성장의 정점이, 바로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 그 순간을 맞이하기 위한 변화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액티브시니어연구원이 만들어지기까지

김 원장이 액시연을 설립하고 운영하기 위해 그동안 준비하며 지내온 과정은 그리 만만치만은 않았다. 대기업에서 32년간 근무한 김 원장은 갑작스럽게 퇴직을 맞이했다. 재취업보다는 100세 시대에 오랫동안 일을 하기 위해 본인의 역량을 새롭게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한해에 1,064시간의 교육(강의)을 수강했다. 희망제작소의 행복설계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서울시 희망설계아카데미, 창업스쿨, 웰다잉 교육을 받았고, 컴퓨터 기초교육에서부터 블로그 운영, PPT자료 만들기 등도 배웠다.

김 원장은 그동안 교육을 수강하면서 아직 은퇴하지 않은 40~50대 초반 강사들이 시니어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를 보고, 실제 은퇴자가 은퇴자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그 후 사회연대은행 KDB시니어브리지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한 수료생들과 함께 시니어를 대상으로 강사활동을 하기 위하여 2013년 12월에 액시연을 결성하게 됐다.

 

 

교육과정 알아보기

액시연의 전문가 과정에서 수강생들은 성공한 액티브시니어들과 함께 사례발표와 현장 방문, 그리고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게 된다. 
액시연의 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개인 발표, 사교시간, 문학관 탐방, 시낭송 등으로 다양한 세상을 인지하도록 하고 사례발표, 재능 발굴, 자아실현 사례를 통해 변화의 동기를 부여한다. 칭찬, 경청, 공감, 배려, 소통을 생활화하는 시니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평생현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스스로 평생학습을 추구하도록 한다. 또 최근 시니어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사회적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을 방문하여 체험하기도 한다.

 

 

액시연의 활동을 통한 사례들

액시연에서는 교육과정 운영 외에도 뮤지컬 ‘허생전’, 연극 ‘꿈이여 다시 한 번’, 코러스정기 합창단 공연 등을 했다. 액시연은 이와 같이 전문가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협회를 통해 액티브한 시니어 문화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연구원, 은행 센터장, 펀드매니저, 학교 교사, 군인, 회사원, 전업주부, 중소기업 CEO등이 퇴직한 후 액시연의 활동에 참여하여 은퇴설계 강사, 작가, 영상작가, 소통전문가, 경제교육강사, 감성힐링코치, 합창단지휘자, 뮤지컬배우와 단장, 연극배우, 진로직업 컨설턴트, 창업 컨설턴트 등이 되어 활동하는 것을 은퇴 후 변화관리의 모범사례로 들었다.

김 원장은 앞으로 사례집을 발간하여 액티브 시니어의 성공사례를 널리 알리고, 협회도 설립하여 퇴직자들이 사회적 자본의 역할을 하고 개인적으로는 가정의 짐이 되지 않을 수 있도록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글과 사진_이계복(50+홍보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