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생학교 1기를 마치며

 

 

 

| 나에게 인생학교란? 
 

• 60명의 친구를 얻은 게 가장 큰 자산 
• '돈’에 대한 철학을 바꿔준 계기
• 무언지 모를 절차의 까다로움이 맘에 들었던 인생학교
• 꼰대를 졸업하는 것이 목표였던 수업시간
• 변화의 출발점이 되는 학교
• 남편을 후배로 만들고 싶은 학교
• 몸으로 마음으로 익히는 학교
• 추억을 만드는 학교
• 목요일이 기다려지는 학교
• 서울시민은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구나 느끼게 한 시간들
• 진짜 바쁜 나만의 목요일, 우린 모두 같은 성장통을 앓고 가는 인생학교 친구들
• 느끼고 깨닫고 신세계를 경험한 시간
• 비슷한 고민, 생각들로 닮기도 다르기도 했던 60명의 동창생들과 연애하는 것만큼 재미있었던 시간
• 의욕, 열정, 용기, 희망, 만남, 인연, 꿈, 도전, 설렘, 졸업하면 그리움
• 50년의 무뎌진 칼날을 다시 세우는 시간
• 인생학교만의 수업방식을 통해 거북이 등껍질처럼 딱딱한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시간
• 혼자만의 고민이라고 생각하고 앓던 중, 이곳에서 내 또래와 선배들의 고민을 엿보며 용기를 얻었던 시간
• 50이후에 나를 진심으로 챙겨주는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곳.
• 인생의 절호의 기회였던 시간
• 나를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 40년만에 기타를 잡게 해 준 인생학교 그리고 50+버스킹 커뮤니티
• 50평생 배워보지 못한 것을 소통과 공감을 통해 알게 된 시간
• 지금까지의 수동적인 삶. 주도적 삶에 대한 성찰의 시간

 

-1기 50+인생학교 수료생 소감 발췌

         

 

 

7월 7일 밤, 서북50+캠퍼스 4층 강당에서는 57명의 교육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감동과 설렘 가득한 졸업식 행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2016 서북50+캠퍼스 제1기 50+인생학교 졸업식'이었습니다. 

 

교육생 자치회에서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덕분으로,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진솔된 소감과 감사를 나누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가족과 직장을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어디에서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을 위축하게 만들었던)고민들을 솔직히 나눌 수 있었다', '서로 위로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중년 이후 삶 가운데 이렇게 소중한 시간은 또 없을 것이고 그래서 모두에게 감사하다'라는 내용들이 공통적이었습니다.

 

이제부터 50+인생학교 1기생들이 3개월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자치회(회장단)와 6개의 커뮤니티로 새롭게 태어난 히스토리를 하나씩 펼쳐보도록 하겠습니다.

 

 

50+인생학교의 개성만점 학장단 3인방

 

 

먼저 서북50+캠퍼스의 50+인생학교가 존재하도록 호흡을 불어 넣어주신 우리 학장단 3인방과의 설레였던 만남부터 소개하겠습니다. 꽃샘추위 한창이던 올해 3월 초(서북50+캠퍼스가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서울50+재단 회의실에서는 50+인생학교 기획회의가 한창이었습니다. 우리 기획단은 과정명칭, 교육생 선발의 최적의 방법, 기존 중장년층 생애설계과정과의 차별화 등을 기획하기 위해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쳤습니다. 서울시 대표적인 중장년층의 새로운 학교이자 캠퍼스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과정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교육과정이 탄생될 수 있었던 거죠. 

 

그럼, 50+인생학교 탄생에 가장 큰 역할을 하신 저희 학장단을 소개하겠습니다. 낚시를 매우 좋아하시는 탓에 인생학교 졸업여행 경매에서 아끼던 낚시대와 낚시 여행을 내어주셨고, 항상 교육은 ‘형식’ 보다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야 하며 그 우선순위를 잊지 말자고 일깨워주시는 <정광필 학장님>. 교육생 각각 고유의 깊은 잠재력과 예술성을 읽어내고 그것을 편안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는 50+인생학교의 여신 <구민정 지도교수님>. 마지막으로 60명의 다양하고 어려운 의견을 수렴하는 수업시간마다 지지와 응원, 유쾌하고 시원한 강의 화법을 통해 나와 다른 타인의 의견을 화통하게 이해하도록 해주시는 조율의 달인이신 <김미영 지도교수님>입니다. 50+인생학교를 이끌어주신 감사한 분들이십니다. 

 

 (왼쪽부터) 정광필 학장, 구민정 지도교수, 김미영 지도교수

 

 

마음준비서 '빼야할 것과 더해야 할 것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50+인생학교 1기생(60명 선발)을 결정하기 위해 마음준비서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마음준비서는 '이후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에게 남은 이후 50년의 삶에서 빼야할 것과 더해야 할 것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적는 것이었습니다. 50+인생학교 수강을 원하는 100여명 대부분 다양한 경험, 경력,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50+세대의 공통된 고민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50+인생학교가 나아가야 할 하나의 방향을 더욱 확고하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수많은 기획 회의를 통해 학습목표의 가설로 세웠던 ‘조금은 다른 삶에 용기를 더하는. 우리가 함께’ 라는 주제의 것이었습니다.

 

마음먹기 워크숍 그리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50+인생학교 첫째날, 모두 설레이는 마음으로 대부분 정장을 입고 긴장되는 모습으로 교육장을 입장하셨습니다. 나를 얼마나 오픈해야 할 것인가, 내가 친해질 만한 친구들은 누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며 기대반 설렘반의 모습이었습니다.

 

입학식과 함께 서북+캠퍼스 50+인생학교 소개로 문을 열었고, 김미영 교수님의 진행으로 <마음먹기 워크숍- 자기소개>이 진행되었습니다. 60명의 교육생 각자가 자신의 참가 동기를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마음먹기 워크숍 질문과 몇 개의 답변

 

50+ 인생학교를 통해 나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자신을 용서하고 받아들임 / 새로운 기회를 만나고 새로운 분들을 만나고 그 안에서 미처 발견치 못한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인생 2막의 밑그림을 완성하는 시간이 되길 / 나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스스로 보듬어 줄 수 있는 나를 기대 / 욕심 내려 놓기 / 기존의 가치관 버리기 / 노후를 두려워하지 않고 더 즐겁게 살아갈 태도 완성 / 혼자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으로 발전하기 /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같이 하는 사람들과 지속적인 만남으로 가는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교육과정에서 어떤 용기 (도전)을 더하겠는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용기 / 목표설정 / 어떻게 되겠지 하는 무책임감 /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 이기주의 / 함께 하는 걸 좋아해서 좋은 일은 계획하고 만들고 싶다 / 남편 퇴직 후 귀촌을 할까 생각 중인데 두렵지만 새로운 도시 새로운 환경에서 미리 적응할 수 있는 도전정신 /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싶다(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지금의 자기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수식어 만들기

지루한 게 제일 싫은, 꼰대처럼 늙지 않고 싶은 나 / 부끄럽지 않은 좋은 아빠이고 싶은, 하고 싶은 게 참 많은, 웃음 많은 세상을 꿈꾸는 항상 삐딱이 나 / 간지 나는 할머니를 꿈꾸는 나 / 도전을 통해 흔들리는 삶을 만드려는 나 / 남아도는 시간을 제대로 쓰고 싶은, 학교에서 뭘 배우기보다는, 배워지는 것만 받는, 힘든 일 하기 싫은 나

 

 

 

영화와 연극을 통한 자기탐색 그리고 관계 확장

 

2교시는 남경아 관장님의 ‘50+정책 방향과 서북50+캠퍼스의 사업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캠퍼스가 하고자 하는 일들과 50+인생학교 1기 모두가 함께 해주어야 할 일들에 대해 나누며 많은 질의응답들이 이어졌습니다. 이어 정광필 학장님과 김미영 교수님께서 <비전 워크숍>을 진행해주셨습니다. 

 

3~6회차 수업은 전체 60명을 영화반, 연극반으로 분반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영화수업은 정광필 학장님이 <건축학개론>영화를 소재로 진행해주셨는데요, 영화 속 주인공을 통해 감정이입과 자기이해의 과정을 통해 가면 속에서 살아가는 나를 찾아내는 수업이었습니다. 남성 교육생들은 영화 속 남 주인공의 찌질함을 찾아내면서 자신과 너무도 닮았기에 변화되어야 할 점들을 찾았다고, 여성 교육생들은 여 주인공의 극복과정과 반전을 찾아내며 자신이 현재 겪고 있는 성장통을 조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평가하였습니다. 

 

한편, 연극놀이 수업은 40~50년 전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를 서로 몸으로 표현하며, 사람들과 쉽게 마음을 열고 알아가며 매우 짧은 시간에 친구들과 친해지는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대인관계 확장에서 이해관계로 계산하고 자신을 편안하고 자유롭게,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의 한계를 무너뜨려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시간은 선녀와 나무꾼의 역할극을 통해 나와 다른 입장, 다른 주장을 만나며 내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과 대립되는 대인관계에서 고집과 아집이 아닌 유연함이 왜 필요한지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작지만 의미있는 도전을 한 사람들과의 만남   

 

7회차 수업은 ‘작지만 의미있는 도전을 한 사람들과의 만남 ‘사람책’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총 다섯명의 사람책을 만났습니다. 

사람책1. 돈에 대한 철학을 바꿔 사진사로 (나종민, 바라봄사진관 대표) 

사람책2.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청년활동가 (이재흥 ,비영리IT지원센터장) 

사람책3. 마을에 사람꽃을 피웠습니다. (이소영, 함계살이 성북사회적협동조합) 

사람책4. 인생2막은 속도보다 방향 (김남국, 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사무총장) 

사람책5. 인생 후반의 새로운 가능성, 앙코르 커리어 (김만희, 서북50+캠퍼스 일자리지원실장)

 

평범한 우리 시대의 50+세대 그리고 관계된 사람들이 개인 중심의 삶을 넘어 ‘함께하는 사회 속 나’라는 실천적 전환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사람책을 통해 막막하기만 했던 50 이후의 삶에 대해 참여할 수 있는 직업과 사회참여 영역의 확장성과 가능성에 대해 용기를 더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식 커리큐럼에는 없었지만, 우리 인생학교 1기가 더욱 발전되기 위해서는 더 자주 모여야 한다는 뜨거운 심장으로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 6월 21일 덕수궁에서의 번개모임! 정말 너무도 바쁜 우리였지만 약 40명에(그렇게 많이 모인 서로를 보며 놀람^^!) 가까운 인원이 참석하였고, 각자 회비를 걷어 자체적으로 무언가를 준비해보는 첫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덕수궁 미술관에서 이중섭 미술전을 관람하고, 식당으로 이동하여 수업이 아닌 부담없는 분위기에서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그 날, 우리는 한껏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상상하는 모든 것을 함께 할 커뮤니티 만들기   

 

8회차 수업은 ‘상상하는 모든 것을 함께 할 커뮤니티 만들기’라는 주제로 김미영 지도교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생학교 1기 교육생들 간에 자체적으로 커뮤니티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표하며 회원들을 모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커뮤니티가 있었던 용기있는 발표자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커뮤니티 내용을 온라인 카페를 통해 미리 알렸고, 8회차 수업시간에 구체적인 내용을 제안하였습니다. 그렇게 제안된 16개의 커뮤니티를 김미영 교수님과 함께 총 6개 커뮤니티(루덴스탱고, 가치은행, 50+인생학교 리더스포럼, 50+PLAY, 잼신, 50+Busking)로 정리하였습니다.

 

 

 

 

 

9회차 수업은 8회차에사 만들어진 6개 커뮤니티들이 제안자(대표)들을 중심으로 ‘스스로 만들어가는 워크샵’을 스스로 진행하며 이끌어가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마침, 서울시 박원순 시장님께서 방문해주셔서 함께 기념촬영도 하였지요. "나중에 퇴직을 하면 50+인생학교로 꼭 받아달라는 시장님의 부탁에 우리는 모두 까다로운 선발과정을 통과하시면 참여가능하십니다"라고 드리며 모두가 웃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어 1기 자치회의(회장단 선거)가 진행되어 회장, 부회장, 총무(2명) 선출의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민주적이고 선한 방식으로 손에 땀을 쥐는 시간들을 거쳐, 최종 선정이 되었습니다. 선출된 회장단은 당일부터 시작하여 매주 3~4회차씩 모여 졸업식 준비와 졸업여행을 준비하느라 실제 전직 직장에서보다 더욱 열심히 더욱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후반부 스토리텔링 만들기

 

10회차 수업은 인생후반부 스토링텔링의 시간이었습니다. 1기 교육생 각자의 10주간의 소감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에게 50+의 인생학교란?'이라는 주제에 대해 한 명 한 명이 앞에 나와 감동적인 소감발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의 소감을 들으며, 가슴이 찡하기도 가슴깊이 미소 짓기도 하였고, 우리의 인생을 잘 견뎌내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50+인생학교 원우들이 헤어지지 않고 함께 하며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가 될 것이라는 다짐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루고자 했던 수업목표 <조금은 다른 삶에 용기를 더하는>를 이룬 것이 확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50+인생학교 1기생들이 직접만든 졸업식

 

마지막으로 자치회에서 직접 기획하고 준비하며 진행하는 졸업식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식전 공연으로 50+버스킹의 연주곡이 그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뒤이어 자치회에서 직접 제작한 동영상 상영, 캠퍼스에서 제작한 졸업기념 동영상 상영회, 커뮤니티별 졸업인사, 회장단의 졸업사, 교수진의 졸업 답사, 감사이벤트, 졸업합창곡 제창, 세상에 단 하나뿐이었던 수료장 수여식, 자치회 임명장 수여식, 단체사진 촬영... 말로 다 할 수 없는 풍성한 순서와 감동이 우리 50+인생학교 졸업식에 참가한 우리들의 마음을 적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인생학교 1기 자치회가 직접 만들어 빚어낸 졸업 장면들을 살펴볼까요~ 

 

 

 

 

 

1박 2일의 졸업여행

 

졸업식이 있던 바로 다음 날인 7월 8일(금)~9일(토) 1박 2일 일정으로 우리 1기는 졸업여행을 떠났습니다. 정규 수업시간, 그 간에 다하지 못했던 우리들의 꿈과 사랑이야기를 밤새도록 나누며,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웃고 울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담고 돌아왔습니다.

우리의 끝없는 열정과 건강, 꿈, 우정을 다짐하며 1기 인생학교 추억 스토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