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서북50+캠퍼스 2C 강의실에
책을 읽고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이웃 같은 사람, 유시주 강사의 솔직한 강의에 함께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편안하고 거부감 없는 진행에 책 읽는 즐거움까지 더한 북 클럽을 기다렸다.” “1기 인생학교 출신이다. 노안이 와서 보기 힘들지만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숙제를 내주면 강제로라도 읽게 될 것 같다.” “친구의 권유로 왔고 중심축을 가지고 가야할 시기인 이때 책이 답인 것 같다. 자유롭고 싶어 왔다.”
이렇듯 제각기 다른 동기와 기대를 갖고 참여한 16명에게 강사 유시주는 50+에 대한 이해와 프로그램 기획 의도, 12주 동안 다룰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북 클럽 일정 안내로 첫 강의를 시작했다.

 

 

유시주 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북 클럽은 한마디로
‘새로운 삶의 지도를 그리는 곳’이다.

 

“여행이나 항해를 할 때 지도가 꼭 필요하다. 한번 사서 영원히 쓸 수는 없다. 정확하려면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어야 한다. 50대 이후는 나머지 인생의 증보판 지도를 만들 시기다. 이 시간은 새로운 지도를 그릴 때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며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그려보는 시간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남은 인생동안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우리에겐 여전히 수정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 이때 50+ 세대에게 필요한 책을 읽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질문해보자. 일, 관계, 사회적 목표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과 어떻게 늙어 갈까에 대한 목표를 가지면 경로를 찾을 수 있다.”
 
12회에 완성되는 책읽기는 한 주에 한 권 읽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다 원대한 관점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진화 인류학, 일상을 들여다보는 상담사례집, 혼자 있는 시간과 고독을 마주하는 책, 노인의 죽음을 다룬 책이나 관련 서적 등을 읽는다. 강의실이 아닌 부엌에서 음식 먹으며 수다 떨기(9월28일), 영화 보며 토론하기(11월 가을)등의 특별 수업도 있다. 마지막 시간에는 자신의 책 지도를 발표하는 자리로 전체 일정을 마무리 한다.
이 날 수업에서는 자신을 소개하는 방법으로 내 인생의 책 소개가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가지고 온 책이 모아지고 처음 책을 소개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바다의 선물>은 40년 전 수녀가 된 친구가 선물해줬다. 세로 글자로 된 오래 된 책을 다시 꺼내 읽게 되었다. 북 클럽은 과거를 떠올리게 한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전철에서 읽으면서, 영화를 보면서 아들과도 소통이 되는 책이다.” “<행복의 조건>은 직장서 스트레스 받을 때 엄마한테 선물했던 책이다”
여러 가지 사연이 있는 책이 소개되었다. 교직 은퇴 1년이 지났다는 한 참여자는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버릴 책이 있으면 기부해 달라” 며 자신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유시주 강사는 마지막으로 “질문에 답해주는 책을 꼭꼭 씹어서 읽어라”, “구성보기와 핵심문장과 단락을 줄 그어가며 읽어라”, “이 책을 왜 썼나 생각하며 읽어라, 읽고 난 후 지은이에 대해 알아보라” 등의 책 읽는 요령까지 꼼꼼히 당부하였다.

죽는 날까지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그녀의 말에 작은 깨달음이 있었다. 책 속에서 삶의 지혜와 위로를 얻고 싶은 50+ 세대들에게 생기와 흥분을 함께 불어넣어 줄 <50+븍클럽>. 내 인생의 책을 찾아내는 시간으로 더할 나위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