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컨설던트와 함께
활기찬 Golden Age를 만드는 내 삶의 코칭
50+세대가 가진 고민
해마다 은퇴하거나 퇴직하는 50+세대는 수십만 명 이상이다. 퇴직 후에 재취업이나 창업을 생각해 보지만 일자리 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정년퇴직한 50+세대들은 일단 쉬고 보자며 하루하루를 등산이나 여행, 친구 만나기, 집안에서 소일하기 등으로 지내고 본다. 그러나 얼마 기간이 지나면 생활패턴에 대한 회의감과 지루함, 불안감, 배우자의 성화 등에 의해서 다시 사회로 내 몰리는 처지가 된다.
30여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퇴직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삶이 기다린다. 재취업을 하려해도 만만치가 않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자격증이 있으면 무언가는 할 수 있겠지”하는 희망에 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자격증을 따 보기도 한다. 그래도 재취업은 녹록치가 않다. 자격증이 있어도 경력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경력이 없을 경우 젊은이를 선호한다. 그래서 퇴직한 50+세대들은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진다.
오십이 넘게 살아 왔지만 인생 설계나 삶에 대한 상담이나 코칭에는 아직 낯이 설다. 나를 그대로 내보이는 것 같아 선뜻 내키지도 않는다. 그런 분들을 대상으로 서북50+캠퍼스에서는 인생의 전환점을 도는 50+세대를 위해 『생애설계상담소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의 인생을 디자인하자는 전문 컨설턴트의 강좌다. 그 중, 김성걸 컨설턴트의 『활기찬 Golden Age를 만드는 내 삶의 코칭』 강의를 살펴본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수강생들은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강사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멋지고 활기차게 살아갈 예정인가?’ 라는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50+세대(노인)는 사회적 비용이나 짐이 아닌 사회적 국가적 자산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이 강의를 들으려 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참가자들의 대답은 아래와 같았다.
–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 무언가 하긴 해야겠는데 막연해서
– 앞으로 남은 30여년을 Golden Age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에
– 멋있는 노년을 준비하고 싶어서
– 퇴직하고 나니 너무 무기력해져서
–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게 좋은지 알고 싶어서
– 퇴직 후 배우자와 자녀와의 관계가 나빠졌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서
– 재능 기부나 봉사활동도 하며 살고 싶은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나 알고 싶어서
이 대답에는 50+세대들이 퇴직 후에 느끼는 심경이 그대로 나타났다.
삶에 대한 코칭이 필요한가요?
강사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동안의 인생은 ‘선택’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결정’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답하기 위해서는 내가 추구하는 소중한 가치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한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피터 라스렛은 그의 저서 ‘신선한 인생지도(A Fresh Map of Life)’에서 ’생애주기 4단계론‘을 주장해 ’제 3기(Third Age)’ 인생론을 전파시켰다.
‘제 3기(Third Age)’를 살아가기 위해 자신에 대한 애정과 타인에 대한 배려 사이의 균형, 일과 여가의 조화, 자신과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과감한 실행의 조화 등 6개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50+세대의 시기야말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강사는 “앞으로 삶의 골든 에이지(Golden age)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영국의 사회철학자 피터 라스렛(Peter Laslett)의 3기 인생론을 소개했다. 라스렛에 따르면, 인생의 ‘제 3기(Third Age)’는 퇴직 이후에 건강하게 생활하는 시기로, 자신의 성향이나 적성에 맞고 자기가 원하는 활동을 통해 자아 성취의 삶을 사는 때이며, 인생의 후반을 준비하고 황혼의 미학을 꿈꾸는 시기라고 한다.
강사는 “도전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나의 자존감, 자긍심, 존재감을 가지고 도전해야한다”는 해법을 제시한다. 그는 아픔을 이겨내며 부리를 새로 만들어내는 솔개 동영상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는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KFC) 창업자 커넬 샌더스의 사례를 들었다. “치킨점으로 성공하던 그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손님이 끊겨 망한 적이 있었다. 다시 프렌차이즈 계약을 시도했으나 1,000여 곳이 넘는 레스토랑에서 거절당했다. 이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기에 오늘날의 KFC가 되었다.”고. 김 강사는 이어서 일본의 100세 시인 시바타 도요의 시 ‘약해지지마’를 소개했다.
약해지지마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강사는 참가자들에게 아래와 같은 조언도 곁들였다.
– 자기 자신을 비유나 은유로 멋있게 표현해 본다.
– 다짐을 하기 위해 자기 선언문을 써 본다.
– 어떤 경우에도 긍정의 마음을 갖는다.
–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퇴직 후의 마음이 공황 상태라면 “이제 마음이 다 비워졌으니 새롭게 채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라면서 “긍정적인 마인드와 각오로 삶의 Golden age를 만들어 가기 바란다.”는 응원으로 뜻 깊은 강의를 마쳤다.
이 강의를 들은 조종국 씨는 “1년 전부터 인생학교 과정 등을 수강하고 있다. 이런 강의를 통해 퇴직 후에 재취업에만 매달리지 말고, 자기계발이나 관계, 재무, 여가활용, 건강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나의 일을 찾을 때도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과 함께 찾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이런 강의를 들어보도록 권하고 있다고 한다.
인생 상담 한번 해 보시지요?
서울시에서는 퇴직한 50+세대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서울50플러스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서북50+캠퍼스(불광동)를 비롯한 도심권(종로), 동작(노량진), 영등포(여의도) 등의 50+센터에서도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50+세대라면 누구나 무료로 직업과 일자리, 경력개발, 가족과 사회적 관계 개선, 재무 점검, 여가활용, 건강 등에 대해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이제까지 살아오며 자기 삶에 대해 코칭이나 상담을 받아야겠다고 느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문득 “퇴직 후에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된다면 이러한 교육에 참여하거나 1대1 상담, 집단 상담을 먼저 해보길 권한다.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며 생애 재설계를 위한 전문가와 인생선배들의 조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본다.
글과 사진_이계복(50+홍보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