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의미 있는 도전을 한 커뮤니티와의 만남

아름다운서당/ 미디어콘텐츠창작자협동조합 / 이피쿱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파랗고 높은 하늘과 형형색색의 단풍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온갖 결실들이 마음을 풍성하게 하고 우리의 시야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의미를 마음 밑바닥에 깔고, 인생의 가을에 도달해 있는 50+들이 맞이하는 10월의 아름다운 가을 세 번째 목요일에 50+인생학교를 찾았다.

 

오늘의 강의 내용은 두 가지다. 1부에서는 작지만 의미 있는 도전을 한 3개의 커뮤니티를 만나서 그들의 활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50+를 위한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고, 2부는 사회혁신 현장의 한 곳인 서울혁신센터를 탐방하며 새로운 정보들을 습득해보는 것이다.

 

첫 번째 강의는 <아름다운서당>의 공헌 교수가 맡았다. 그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지방대를 졸업한 학생들의 성장과 진로에 관한 것이었다. 지방대가 갖고 있는 지역적 한계 때문에 취업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사회 진출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에 동의한 그는,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아름다운서당>을 개설하게 된다. 이 서당에 입학한 학생들은 1년 동안 인문학 위주의 교육을 통해 끊임없는 성장을 하게 되고 대부분 사회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고 한다. 이 서당은 뜻있는 사람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50+세대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 서당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두 번째 강의는 미디어콘텐츠창작자협동조합의 안상수 이사장이 했다. 그는 오늘날의 매체 환경을 매스 미디어의 위기로 진단함으로써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재편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이제는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나 창작자 에이전트 같은 새로운 직업과 비즈니스가 촉망되므로 50+세대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피쿱(ep coop)의 김이준수 대표가 진행한 세 번째 강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바꾸어야 한다는 점을 드러냈다. 그는 노동자 협동조합으로서 적정기업 이피쿱을 설립하여 공정무역 커피 위주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공동번영을 하면서 지속가능한 상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프렌차이즈 사업을 통하여 50+세대들이 참여할 길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였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성찰을 통해 새로운 인생 후반부에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으며, 그 결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경제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자신의 재능 기부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이바지하고자 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본받을 만하다. 그들은 특히 50+세대들의 전공이나 경력과 사회적 경험 등을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과 연계하여 봉사한다면 사회적으로 공헌할 기회들이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의는 장장 세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강의가 끝난 후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질문 공세가 끊이지 않음으로써 이에 대한 수강생들의 관심과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느낄 수 있었다.

 

 

 

사회혁신현장을 찾아서

서울혁신센터

 

 

커뮤니티 관련 강의가 끝난 후, 2부로는 사회혁신현장을 탐방했다. 장소는 서울혁신센터. 먼저 서울 혁신센터장으로부터 서울혁신센터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골자로 하는 강의를 들었다. 이 센터에는 현재 149개 단체가 입주해 있으며, 425명의 혁신가가 활동 중이고, 이들을 돕기 위해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40명가량이 있다고 한다. 내년(2017)에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두 배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센터장의 포부도 들었다.

 

설명이 끝난 후 두 명의 매니저를 중심으로 2개조로 나뉘어 넓고도 다양한 센터의 구석구석까지 살펴보는 탐방이 진행되었다. 한 시간 이상 소요된 탐방 코스에서 수강생들은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계층의 활동가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을 관찰했다. 50+세대의 입장에서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탐색하는 모습이었다.

 

매니저의 안내로 센터 내의 미래청, 청년청, 팸랩 등을 비롯한 여러 건물과 기관들도 세세히 살펴보았다. 수강생들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적용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표정이 역력했다.

 

캠퍼스 전체를 돌아본 후 다시 미래청 앞에 모였을 때는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불이 환하게 밝혀진 미래청 앞에서 수십 년 남아있는 자신의 인생을 다시 한 번 설계하려는 이들이 함께 결의를 다지는 듯했다. 탐방을 통해 얻은 정보에 흠뻑 젖어 새로운 꿈을 싹틔우려는 모습으로.

 

 

 

 

 

글_김경일, 김창원 (50+홍보모더레이터)/사진_김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