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에게 필요한 스킬과 테크닉이 많이 있겠지만 빠지지 않는 것이 직관적이면서도 세련된 교안입니다.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세련된 강의 기법'이라는 강좌를 처음 접했을 때 "아무리 바빠도 이건 들어야 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백수라 바쁠 일이 없네요. 그러면 당연히 수업을 들어야죠. 망설임 없이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파워포인트 초보인 '파린이'인 제가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그냥 들이댔습니다. 

도저히 수업을 못 따라가면 그때 그만두자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강사가 너무 쉽게 재밌게 가르치는 겁니다. 

가끔 내가 진짜 파워포인트 전문가가 되어가는구나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니까요. 

 

이런 교육 강좌가 대부분 그렇듯이 한 부분만 놓치면 수업을 따라가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 경우가 생기면 그냥 모른 채 앉아 있지 말고 다시 설명을 요청해 달라고 강사 자신이 먼저 독려하더군요. 

제한된 시간 내에 수업을 진행해야 할 강사로서 말하기 쉽지 않다는 걸 압니다. 

저는 강사 말을 잘 듣는 수강생이기에 모르면 무조건 질문했습니다. 

함께 수업을 들은 동료 수강생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려요.

덕분에 저는 차근차근 친절한 설명을 다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강생 중 제가 가장 초보여서 자칫 잘못하면 완주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은 위기감이 늘 있었습니다.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면서 마지막 수업까지 참석해보자며 투지를 불태웠습니다.  

 

종강 후 컴퓨터 앞에 앉아 스스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수업 내용을 100%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노트 필기와 강사가 나눠준 자료를 보면서 기억을 떠올리며 하나씩 교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몸소 체험하는 이 저녁이 참 좋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활용해 새로운 장표가 한 장씩 생성될 때마다 뿌듯해집니다. 

 

그간 50플러스에서 다양한 수업을 받았지만 이번 강의는 단연 최고의 강의였습니다. 

파워포인트로 멋진 교안을 만들고 싶다면 정답은 김지훈 강사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리기 전에 저도 시간 날 때마다 요모조모 재밌고 신선한 교안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더운 여름의 막바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만추의 낙엽이 떨어질 때쯤 되면 저도 파린이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김지훈 강사님과 수업을 함께 들은 수강생들께 좋은 일 많이 생기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