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캘리그라프 교육 과정이었다.
처음 입문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미 한 차례 기본 과정을 마친 나는 너무 부족하고 더 배워야겠다는 마음에 다시 재 신청하였다.
마치 산골마을 분교처럼 저학년, 고학년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듯
우리의 열혈 강사님은 입문자 가르치랴, 경력자(?) 가르치랴 고군분투 하셨다.
가갸거겨, 단문, 짧은 문장을 배우는 입문자들 틈에서
나는 중간문장 쓰기를 배우며 두 줄, 세 줄, 끼워 넣기 등을 쓰고 있으면
같은 반 선생님들이 잘 쓴다며, 얼마나 써야 이렇게 되냐며
감탄해서 부끄럽게 했다..
과정이 거듭되고 시간이 지나니 처음 배우는 선생님들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작품을 만들면 어찌 그리 같은 게 하나도 없고 나름대로의 개성이 뚜렷하고
모두 멋지든지.. 사실 경력자로서 조금 초조해졌다^^...
숙 선생님이 금 중에 가장 비싼 금은 지금이라고,
모든 분들이 긍정적이고 밝고 현재에 충실히 열심히 하는 모습과 행복해 하는 모습..
은은한 묵향, 그리고 잡념없이 집중하고 글씨 쓰던 시간들..
여름에 시작해서 가을 날 마치며 마지막 액자 넣을 작품에
잘 익은 감을 그려 넣으면서 캘리그라프의 감(感)을 익히고
감성 몰랑 몰랑해지는 이 가을에 맛남 감을 수확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요구하는 게 많아도 다 들어주시고 일일이 글씨 써주시고
지도해 주신 우리 원여람 강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 같이 공부한 선생님들의 작품을 같이 올립니다.. 처음 배우신 샘들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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