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과와 반복적인 일상이 생활화 되어 정서적으로 메말라간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일까 생각하자 역시 음악을 듣고 부를 때라는 깨달음이 왔다. 티비가 없는 삶인지라 뒤늦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뒤져보며 한없이 보고 있자니 한 때 합창단에서 노래했던 시간이 그리웠다.
4층 강당에서 간간이 들려오던 멋진 음성에 매료되어 가곡 부르기를 수강하게 되었다. 귀로만 듣던 주옥 같은 가곡을 전문가의 반주에 맟춰 한 마음으로 부르다보면 기쁨과 행복감이 조용히 밀려온다. 물론 전문가처럼 고음을 깨끗하게 내진 못하지만 아무도 눈치보지 않고 맘껏 노래 부를 수 있는 시간이다. 혼자는 멋쩍지만 함께 모여 소리를 합하다보면 그럴듯하다.
나의 음악실 커뮤니티에서는 샛강역에서 '퇴근길의 목요콘서트'를 개최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시민들에게 피로를 풀어주고 위로하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노래 부르기는 마음도 즐겁지만 건강에도 유익하다. 복식 호흡을 통한 창법은 전신을 사용하며 엔돌핀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동참하여 즐거움을 누리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