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의 구름이 몰려 온 날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수직으로 내리 꽂는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자전거를 타러 나가려다가 아쉬워하며 소파에 누워버렸습니다. 비가 그치길 바라며 잠시 뒤 비는 그치고 하늘에 한줌의 햇살이 내비쳤습니다. 다시 자전거를 끌고 나갔습니다. 자전거 길로 접어드니 올려다 본 하늘은 더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달리는 길에 커다란 웅덩이를 만났습니다. 웅덩이를 피해 가려다가 보니, 작은 물웅덩이에 우주만큼의 넓은 하늘이 담겨 있었습니다.
준비도 없이 퇴직을 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지만 곳곳에 피하고 싶은 웅덩이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소나기로 곳곳에 파인 웅덩이도 자세히 보면 그리 아름다울 수 없다는 것을 영등포 오십플러스센타의 글쓰기 프로그램인 작가도전 반을 만나고 문학 선생님이신 김혜주선생님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한주의 중간 목요일 마다 강의 장의 문을 두드릴 때, 처음에는 두려움과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면서도 행복했습니다. 첫 강의에서 “누구나의 삶은 한편의 글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웅덩이를 만나 피하고 싶었던 것은 퇴직 후의 저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웅덩이 속에 아름다운 하늘이 담겨 있어 살펴보는 일은 이 프로그램을 만나고 가능했습니다. 용기를 내고 글쓰기를 했습니다. 마음속의 길을 찾아 떠나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노트북을 펴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32주간 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