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여러 공연이 취소 및 연기되고, 해외 리사이틀 역시 언제 다시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황. 의도치 않게 생긴 여가 시간을 알차게 활용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팟캐스트 등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직접 홍보에 나서는 유명 클래식 연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소속사와 음반회사를 통해 스스로를 알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아티스트가 직접 본인을 알리는 것. 20~30대 젊은 연주자들은 생활 공간과 무대 뒷모습 등을 서슴없이 공개하며 팬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음악가의 사생활

지난 9월 1일 유튜브 채널을 연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그 대표주자라 할 만하다. 영상을 통해 팬이 보낸 질문에 답을 하기도 하고, 피아노 앞에 앉아 곡을 설명하며 자연스레 연주를 한다. 일반적인 연주 영상도 올라와 있지만 그보다는 집을 공개한 브이로그, 선물 언박싱 등 사적인 모습을 공개하며 팬과 소통하는 영상의 조회수와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은 ‘김지윤의 라이프스테이지’라는 채널을 통해 일상을 공개한다. 공연 전 대기실과 연습 장면을 공개하며 음악 애호가들이 궁금해하는 무대 밖 연주자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 잠들기 전 파자마 차림으로 바이올린 연습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바순 연주자 유성권의 ‘성권적 하루’는 더욱 사적이다. 동료 연주자들과 함께 비디오 게임을 하고, 탁구를 치는 모습을 보면 무대 위에서 빛나는 연주자들 역시 무대 밖에선 또래 젊은이들과 비슷하다는 사실이 유쾌하다. 

 

객석에선 알 수 없는 것들

보다 음악적인 내용을 다루는 채널도 있다. 본격적인 ‘클래식 유튜버’를 표방하는 피아니스트 김윤경은 ‘김윤경의 소소한 클래식’을 운영하며 클래식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피아노 잘 치는 법 등 시청자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는 ‘대니랜드’ 채널을 통해 자신이 연주한 영상을 돌려 보면서 연주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합주 중 연주자들끼리 보내는 신호, 바이올린 활 사용법과 운지법 등 객석에선 알기 어려운 정보를 친근하게 알려주어 감상의 폭을 넓힌다. 피아니스트 박종훈은 팟캐스트 ‘카라멜클래식’을 통해 DJ가 되어 좋은 곡들을 소개한다.

 

 

연주자 개인보다는 클래식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에 관심이 있는 애호가라면 ‘벨라앤루카스’ ‘또모’ ‘뮤라벨’ 등 클래식 전공자들이 모여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들도 확인해볼 만하다. ‘소리만 듣고 악기 가격 맞추기’ ‘신청곡 즉석 연주’ 등 흥미로운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