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50+는 연금의 종류와 각각의 연금이 갖고 있는 특색에 대해 잘 알고 활용함으로서 장수리스크에 대비하도록 하여야 한다.
기본적인 연금이라 할 수 있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은 물론, 이들 3층 연금만으로 부족할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즉시연금과 주택연금 등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활용하여야 한다.
국민연금은 국가가 노후복지를 위해 마련한 공적 연금이며, 가장 기본적인 노후대책이므로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가입기간이 길고 소득이 높을수록 연금액이 많아진다. 젊을 때부터 시작하여 가입기간을 20년 이상 늘려야 노후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부부가 함께 가입해서 각자의 연금을 받는다면 훨씬 안정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다. 전업주부와 같이 소득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에도 임의가입을 할 수 있다. 노후에 연금을 받으려면 반드시 가입기간 10년을 채워야 한다. 60세가 되었을 때 가입기간을 채우지 못했다면 임의계속가입을 해서 기간을 채우면 그때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은 노후자금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개인적인 성향 및 목적 등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단순하게 한꺼번에 받을 것인지, 연금처럼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정기적으로 고정액을 받을 것인지 선택하는 것을 포함하여 유형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운영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확정급여형(DB)은 퇴직급여를 예상할 때 고려할 변수도 적고, 대략적인 자금의 크기도 예측할 수 있어 퇴직 이후의 자금설계를 하는 데에도 용이하다. 급전이 필요할 경우에는 담보대출을 할 수도 있다. 연금운용에 자신이 없다거나 회사에서 장기근속 가능성이 높고 임금인상률이 높다면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확정기여형(DC)은 중도인출과 추가적인 부담금 납부가 가능하고, 이직과 전직이 예상되는 경우에 유리하다. 시장의 장기 전망에 대한 확신이 높고 투자 감각이 있다면 자신의 퇴직자금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노후를 위한 연금투자는 개인연금으로 완성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으로 기본적인 생활비를 마련하고 개인연금을 통해 안락한 후반생을 위한 노후자금을 마련하여야 한다.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은행, 보험사 모두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연금펀드, 연금저축, 연금보험의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적격연금(연금저축)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으므로 월 25만원까지 불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리하다. 물론 이 금액은 실질적인 노후준비를 하는 데는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여 투자를 선택해야 한다. 적격연금은 은퇴 이후 종합소득이 적어 소득세율이 낮게 적용되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비적격연금(연금보험)은 연금을 받을 때에는 소득세 부담이 없어 비과세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가입규모에도 제한이 없다. 특히 일시금을 납입한 후 즉시 수령하는 즉시연금, 일정기간 경과 후 연금을 수령하는 거치식 연금 등이 가능하여 노후설계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목돈 보유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필요시점에 일정액을 맡기고 세 부담 없이 매월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바꿀 수 있다.
주택연금은 소유자 및 그 배우자가 사망할 때까지 내 집에 계속 살면서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노후에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주거와 고정소득의 문제가 동시에 해결되는 셈이다. 또 주택연금은 가입 당시의 집값이 연금지급액 기준이 되므로, 집값이 하락하더라도 소득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주택연금은 국가가 보증하므로 우리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연금을 못 받게 될 위험은 없다. 대출 금리도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낮고, 저당권 설정에 드는 비용 또한 저렴하며, 재산세의 25%가 감면되는 등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대출금 상환액이 담보주택의 처분가격 범위 내로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주택연금 가입자가 사망한 후 주택가격이 대출금에 못 미친다 하더라도 모자란 금액을 자녀들에게 청구하지 않는다. 즉, 자녀들에게 채무가 상속되지 않는다.
반면 주택가격이 대출금보다 상회할 경우에는 대출금을 제외한 금액을 자녀들이 가져가게 된다.
만약 9억원 이상의 집을 갖고 있다면 60세 이전에 시기를 잘 선택하여 규모 등을 축소하고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이다.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수령하면서 나머지 돈은 각자 사정에 맞게 의료비나 예비비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즉시연금은 10~20년 동안 돈을 불입해 연금을 받는 일반 연금상품과 달리 한꺼번에 목돈을 예치한 뒤, 곧바로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정해진 최소 금액 이상의 목돈을 넣어두고 다음달부터 1개월에서 3개월, 6개월, 1년 단위 중 하나를 택해 연금을 받는 것이다. 흔히 연금이라고 하면 은퇴 후 매달 얼마씩 받는 형태를 떠올린다. 이른바 적립식 연금이다. 그렇지만 미리 적립식 연금에 들지 않고 있다가 은퇴를 맞은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런 때를 대비해 만들어진 것이 즉시연금이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한 번에 넣어두면 원리금을 합쳐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내주도록 돼 있다. 따라서 별다른 수입 없이 퇴직금 등 모아둔 돈으로 생활하는 퇴직자들에게 적절한 상품이다.
따라서 인생 100세 시대의 후반 인생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연금의 종류와 각각의 연금이 갖고 있는 특색에 대해 잘 알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최저 생활비 정도는 연금으로 매월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우리의 노후는 스스로 지키고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