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웨인과 주디의 마술」이란 마술 공연을 하는 74세의 보워스는 늦바람 마술사다. 그는 50이 될 때까지는 마술을 하지 않았다. 평생 마술에 관심은 많았지만, 가족을 부양하고 보이스카우트 리더로 활동하면서 시간이 부족했다. 드디어 그의 50세 생일에 마술을 배우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 후 현업과 병행하면서 마술을 10년간이나 배우며, 기술을 연마하였다. 2008년, 62세로 은퇴하여 현재 전문 마술사로 활동하며, 행복한 노년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아내와 함께 「데이비드 웨인과 주디의 마술」을 공연하는 데이비드 보워스

 

마술을 배우게 된 경위

평생 데이비드 보워스는 마술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마술에 관한 책을 읽고 마술쇼에 참석했다. 저명한 마술사, 마크 윌슨이 주연한 "알라카잠의 마법의 땅" TV 시리즈를 정기 시청하는 마술 팬이었다. 그러나 그는 컬럼비아 고무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입사하여 39년 동안 근무하였다. 그곳에서 채석장과 중공업 회사에 컨베이어 벨트를 판매했다. "고객이 모두 내 친구가 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그 일을 즐겼고 잘 해냈다.

 

아내 주디는 남편이 마술에 관해 항상 관심이 많았고 하기를 원했지만, 바쁜 일상 때문에 결심하지 못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여겼다. 그리고 마술을 시작할 거라면 더 늦기 전에 빨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남편의 50세 생일 파티에 마술사를 초청하여 깜짝 공연을 하였다. 부인의 사전 귀띔을 받은 마술사는 공연이 끝난 후에 그에게 마술사가 되는 것이 어떤지 슬쩍 물어보았다. 원한다면 멘토가 되어주겠다고 제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열렬히 환영했다.

 

1년 동안 기본 훈련을 받은 후에 주로 생일 파티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 후 12년 동안이나 두 가지 일을 병행했다. 그러다가 2008년 문득 “사람들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 때를 기다리며 미룬다. 그리고는 어떤 일이 일어나서 결국 그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너무 늦을 때까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계속 미루기만 한다.”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길로 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전문 마술사로서의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그는 미취학 아동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의 고객들을 위해 공연한다. 한 해에 110여 개나 되는 많은 쇼를 한다. 그가 했던 가장 큰 쇼는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2014년 행사에서 2,000명의 관중 앞에서 공연했을 때였다. 그는 아내가 자신에게 필요한 힘을 실어준다고 믿고 있다. 이제 그의 아내는 「데이비드 웨인과 주디의 마술」이라는 공연단의 일원으로도 활동하며, 모든 쇼에서 그를 돕고 있다. 이탈리아와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이 부부를 초청한다.

왕성한 활동으로 2015-16년 미국 마술사 협회의 전국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예전 영업직에서 익힌 몇몇 기술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 앞에서 설명하는 영업 활동에서처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이 여기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현재 과거의 절반 정도 돈을 벌지만, 돈을 위해 마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마술 중 하나는 "떠 있는 테이블"이다. 작고 평범해 보이는 테이블이 그가 식탁보 두 귀퉁이를 붙들고 있을 때 공중부양을 한다. "그것은 모든 사람을 정말 깜짝 놀라게 만든다.“라며 우쭐해 한다.

 

그의 가장 특이한 쇼 중 하나는 교통체증 때문에 플로리다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했던 즉석 공연이었다. 교통체증이 풀릴 때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는 소리를 듣고 마술 가방을 꺼냈다. 차에서 내려 자동차에 갇힌 아이들을 마술로 즐겁게 해주면서 자동차 도로를 무려 1.2km를 걸었다고 한다.

 

 

맺음말
나이가 들어서 마술사가 되는 데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의 손은 예전처럼 유연하지 않아, 카드 솜씨는 젊은 마술사들과 같은 재빠른 기교가 다소 부족하다.


그러나 마술은 그를 젊게 만들었다. “재주를 연마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아이들과 함께 놀고,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나를 젊게 만들었다. 나는 피터 팬을 신봉한다. 나는 절대로 어른이 안 될 거야!”라며 마냥 행복해한다.

 
출처 : 월스트리트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