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060세대의 부부관계 특성 및 가족프로그램 요구

-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이용자를 중심으로 -

 

 

고선주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관장)

 

 

전국조사와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교육수강생조사를 비교하여 서울시 5060세대의 부부관계 특성을 파악하고 교육생들의 가족관련 프로그램 요구도 조사 결과를 근거로 중부캠퍼스 가족관련 기획의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이혼통계와 통계청 사회조사를 근거로 부부관계가 변화하였으나 중립적 결혼의 축소불행한 결혼의 해체행복한 결혼 증가경향을 읽어냈으며 중부캠퍼스 수강생 조사를 통해 캠퍼스 교육생이 사회변화에 수용적인 태도를 지니고 특히 여성의 경우에 더욱 그러하다는 것을 밝혔다대부분의 가족관련 특성에서 성별 차이가 나타나고 있어 50플러스의 가족관련 콘텐츠에서 성별특성을 반영해야 함을 알 수 있었다상담 및 교육 요구도 역시 남녀 특성이 있고 개인에 대한 프로그램 요구가 있어 성별특성·변화에 대한 적응 등을 고려한 콘텐츠 기획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최근 급부상한 5060세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는 이전세대와 다른 경험과 자원을 지닌 베이비부머의 조기은퇴에 대한 우려와 기대라는 양면성이 내재되어 있다. 출산율이 급등한 특정 시기에 태어난 집단을 베이지부머라고 할 때1)한국의 1차 베이비붐은 1954년 한해 출생하는 출생아수가 60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서면서부터 시작된다. 이후 1963년 87만명의 출생아수로 정점을 찍는 시기인 1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소위 ‘58년 개띠’라는 표현처럼 특정 경험을 지닌 대규모 집단의 부상이라는 뜻이 반영되어 있다. 수적으로 팽창하게 되면 다른 어느 세대보다도 이들의 행동이나 사고가 사회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한국에서는 이미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이들의 파급력을 경험 한 바 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1차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의 존재가 사회의 부정적인 짐으로 작용할지 고령화의 늪에 빠진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동력이 될지는 지금부터의 실험에 달려있다.

 

최근 서울시의 50+응원 종합계획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들,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특정세대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이들의 잠재력을 사회적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다양한 노력들은 이들 집단이 가진 특성을 위기인 동시에 자원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아직은 합의되지 않은 다양한 측면에서의 5060 혹은 베이비부머에 대한 관심과 혼란은 이 세대에 대한 용어와 대상 정의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어떤 현상이 이후 사회적 합의를 요하는 문제와 직결되면 그에 따르는 정책적 판단을 검토하는데 이는 정확한 통계에 기반해야 한다. 그런데 베이비부머 세대의 부상은 하나의 문제보다는 그 세대로 통칭되는 여러 요인의 복합체이기 때문에 그 정책적 판단의 근거가 되는 연령에서조차 합의된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주로 10년 단위의 연령을 구분하는 통계청에서는 베이비부머에 대한 통계도 동일하게 ‘통계로 보는 중장년층 4050세대’로 지역별로 분석하였고, 서울지역과 인천 통계를 발표하였다.2) 반면, 대전과 울산의 경우 베이비부머(1955∼1964년생) 통계를 별도로 2차 분석을 통해 별도로 제시하였고, 서울시의 경우 65세 노인인구 이전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50∼64세 인구만을 대상으로 하는 ‘인생이모작지원조례’를 제정하여 이를 50+정책대상으로 삼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급격한 은퇴를 기점으로, 사회적 부담이 아닌 사회적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정부의 의도는 읽혀지나 기준에 대한 합의 없이 소관부서와 지방자치단체의 성향에 따라 다른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이 시기의 대상에 대한 합의와 추적 과정이 필요한 과도기인 셈이다. 베이비부머라고 할 때 지속적인 나이듦의 과정에 따라 대상이 달라지는 문제를 다룰 수 없고 서울시와 같이 50+라고 할 때 64세에서 대상을 제한하는 문제에 답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이후 지속적인 조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이다. 이러한 혼란은 이후 정책시행과정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50+인생 후반전의 재설계로 초점을 맞출 것인지 조기 은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재취업에 우선적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 혹은 과도한 노동시간과 조직을 중시하는 직장 중심의 삶에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전환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지 유사하지만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크고 충분한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노후준비는 주로 재정과 관련된 영역이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지만 현재 일과 직업 중심의 접근방식은 100세 시대 인생후반전의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지나치게 일에 치우친 방식이라는 우려를 갖게 된다. 물론 충분하지 않아서 국가적으로 우선적 관심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 세대의 부각이 꼭 직업과 관련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서울시가 접근하고 있는 두 번째 배움학교로서의 50플러스 캠퍼스는 베이비부머의 부상에 따르는 사회적 대응을 총괄적으로 접근한다는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시의 베이비부머는 사회적 자본으로 활용가능성이 높은 자원으로 이들은 상대적으로 학력이 높고 기부나 자원봉사같은 사회공헌 활동에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어 사회적 문제를 비재정적 방법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김경혜·장동영, 2016).

 

서울시의 베이비부머는 가족중심적인 삶을 살아온 동시에 독립적 자립의식도 매우 강한 세대이다. 이전세대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았고 또 오랫동안 일하고 싶지만 은퇴 이후의 노후 준비는 미흡한 세대이다. 서울시가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서울시 베이비부머의 실태(이경희 외, 2014)는 ‘불안하다’, ‘일하고 싶다’, ‘갈 곳이 없다’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되었다. 또한 이들은 노후에 자원봉사같은 사회참여활동을 원하지만, 실제 참여는 낮은 세대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이러한 대상특성에 근거하여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라는 출자기관을 만들어 재단에서 50플러스 캠퍼스를 운영하는 형태로 50+세대를 지원하고 있다. 6개의 50플러스 캠퍼스와 19개의 50+센터를 통해 50+세대의 일, 배움, 복지의 복합공간을 만들어 이들 세대의 지역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서울시50플러스 캠퍼스의 지원정책은 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 교육, 상담, 커뮤니티 지원을 통해 일, 삶, 관계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종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을 이야기하는 삶과 관계의 영역에서 ‘가족’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은퇴를 경험하는 한국 사회의 50+세대에게 가족의 의미는 성에 따라 다르다. 일중심의 삶을 영위해온 남성에게 가족은 가장으로서의 책임이 우선하는 역할이었기에 은퇴는 가족이라는 낯선 영역으로의 적응을 요하는 과제이다. 장시간 근로 문화가 주류인 한국에서 주된 일영역에서의 퇴장은 존재 자체를 불안하게 하는 위협인 동시에 다시 배우자와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부담이다. 반면, 지금의 5060세대 여성의 경험은 다르다. 성장기에 가정 내 성역할분업이 정착되고 ‘전업주부’의 개념이 부각된 세대(김혜영, 2005)인 동시에 애정기반의 배우자 선택, 동료애 기반의 동반자적 부부관계를 추구하기 시작한 첫 세대인 셈이다. 같은 결혼제도 안에 있는 부부가 성에 따라 다른 경험과 다른 기대를 하고 있고 이러한 차이는 본격적인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졸혼이나 황혼이혼의 증가 등의 모습은 은퇴 이후 가족관계가 그리 원만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게 한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부부가 함께 보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지만, 부모세대의 동반자적 부부관계를 보지 못한 세대에게 길어진 부부 후기는 매우 낯선 경험인 셈이다. 동반자적 부부관계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동의하기 시작한 첫 세대로서 어쩌면 처음으로 실제 동료적 우애관계로서의 부부관계를 실현하는 시험대에 오르기 시작한 첫 세대가 바로 지금의 5060세대이다.

 

따라서 이러한 성별 특성이 가족과 관련하여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다른지를 파악하는 것은 이후 캠퍼스의 사업을 설계하는데 매우 필요하다. 삶의 다른 경로를 경험해 온 남녀가 50플러스 캠퍼스라는 하나의 공간 안에서 어떻게 서로 다른지 학습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우선 가족관련 특성을 중심으로 성별 차이를 밝히고 이를 향후 캠퍼스 교육과정에 반영한 설계를 하고자 한다.

 

이 연구에서는 먼저 이혼과 관련한 통계와 통계청 사회조사를 중심으로 부부관계의 변화를 읽어보고자 하였다. 이후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가족관련 특성은 어떠한지, 그리고 이러한 영역에서 성별 차이가 나타나는가를 주로 살펴보았다. 그리고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를 기준으로 50플러스 캠퍼스에서 제공할 수 있는 교육 및 상담에 대한 요구도를 파악해보았다. 여기에서 나타난 결과를 중심으로 2018년 가족관련 프로그램 및 관계 강의에 대한 방향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1. 한국사회의 5060 부부의 모습

 

1970년도부터 2016년까지의 이혼전수 및 조이혼율 추이를 보면 가장 뚜렷이 나타나는 변화는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지속한 부부의 이혼증가이다. 결혼이 당위가 아니라 선택으로 변화하면서 젊은 층의 혼인건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결혼을 지속해온 부부의 이혼은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조혼인율은 5.5건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수준이고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중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전체 이혼의 30.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년 미만 이혼이 22.9%를 차지한다. 혼인 초기 이혼이 높던 것에서 2012년을 기점으로 황혼이혼이 신혼이혼을 초월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그 격차는 매년 더 벌어지고 있다.

 

 

<표1>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건수 및 구성비(2006∼2016)

 

 

 

[그림 1]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구성비 추이(1996∼2016)

 

 

 

이처럼 이혼이 증가하고 있는 결혼에서 부부관계의 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결혼해체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결혼의 질이 감소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또한 이는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 통계청의 2006년도와 2016년의 사회조사분석을 통해 10년간의 변화를 살펴보고 2016년의 부부관계만족도를 성별로 살펴보았다. 통계청 사회조사의 경우 부부관계만족도 10년의 변화는 서울시 자료만을 별도로 분석하였으나 연령별 남성과 여성의 부부관계만족도는 지역데이터 안에서 연령별 성별 자료를 나눌 수 없어서 전국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표 2> 지난 10년간(2006-2016) 부부관계 만족도 변화

 

 

 

2006년과 2016년 사회조사를 통해본 5060세대의 부부관계만족도 변화를 보면, 불만족하는 비율이 감소하고 만족하는 비율이 증가하며 보통의 응답 비율이 감소하였다. 2006년의 경우 5060의 부부관계만족도는 다른 어떤 항목보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40%이상으로 많은 편이었으나 이 비율이 2016년에 와서 보통이 30% 초반대로 떨어지고 만족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늘어났다. 그리고 미미한 차이지만 불만족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불만족스럽고 불분명한 결혼의 종료가 가능해지면서 오히려 남아있는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라 예측된다. 개별적 관계를 위협하는 이혼증가가 오히려 남아있는 부부관계의 선택의 의미를 부각시켜, 선택결과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을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결론은 아직은 조심스러우며 향후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더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2.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이용자를 통해서 본 서울시 5060 부부의 모습

 

두 번째로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부부관련 특성을 파악하고 이것이 성별로 다르게 나타나는가를 살펴보았다. 부부의 대화시간, 삶의 방식과 가족가치관, 성역할태도, 부부갈등, 그리고 가사노동참여에서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이용자들의 관련특성의 성향을 파악하고 동일한 항목의 2015년 전국 가족실태조사와 비교하였다.

 

조사기간은 2017년 10월 13일부터 24일까지 열흘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중부캠퍼스 교육 수강생 238명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조사대상 인원의 45.2%는 남성이며 여성이 54.8%였다. 평균연령은 56세이며 이중 40대가 14.9%, 50대가 53.1%, 60대가 30.3%, 70대가 1.8%였다. 현재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26.1%였고 전업주부가 21.4%, 퇴직이 40.3%였다. 제1직업의 은퇴 후 경과시간은 1년 이하가 32.8%, 1-3년이 28.4%, 3-5년이 15.5%, 5년 이상이 22.4%다. 가족형태는 1인가구가 8.7%, 부부만 사는 경우가 13.5%,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경우가 가장 많은 65.5%, 3세대 가족이 4.4%, 배우자 없이 부모나 자녀와 동거하는 경우가 6.1%였다. 중부캠퍼스 이용자들의 주관적 계층 인식은 하층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23.7%, 중층이 50.0%, 상층이 26.3%이다. 전반적으로 고학력이고 주관적 계층은 중산층이 다수라고 볼 수 있다.

 

 

1) 부부의 대화시간

 

 

<표 3> 부부의 대화시간

 

 

 

전국적으로 실시된 가족실태조사와 비교시 대체로 중부캠퍼스 이용자들의 대화시간이 전국 평균보다 약간 적은 것으로 보이나 표본규모에서 큰 차이가 있어 단언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중부캠퍼스 이용자들의 34.5%는 하루 평균 부부 대화시간이 30분 미만으로 길지 않다는 점이다. 중년기 이후 부부관계의 질에서 소통과 평등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향후 대화시간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 무작정 절대적 시간의 양을 늘리는 것은 관계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소통하는 방법과 상호이해에 대한 교육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2) 삶의 방식과 가족가치관

 

태도나 가치에 관한 성별 차이는 부부간의 역할에 대한 상호기대에서 갈등을 불러오기에 가족프로그램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영역이다.

 

 

<표 4> 삶의 방식과 가족가치관

 

 

전반적으로 중부캠퍼스 이용자들의 삶의 방식과 가족 가치관을 보면 전국실태조사와 비교해서 다양한 가족에 대한 수용적 수준이 더 높은 편이다. 중부캠퍼스 교육생의 다양한 가족에 대한 수용성은 전국 조사와 비교시 수용적 방향 자체에서 차이가 나는 문항이 있었다. 비혼, 이혼, 국제결혼, 입양에 관한 항목의 경우, 전국의 5060세대는 이러한 가치에 대해 동의하지 않은 경향을 보이는 반면, 중부캠퍼스 이용자들은 평균 3점이 넘어 동의하는 경향으로 다양한 가족가치관에 관한 수용성이 높은 집단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러한 수용적 가치관은 성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여 재혼과 혼전출산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여성의 수용적 태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재혼에 관한 태도 하나만이 남성들의 동의 정도가 높았고 혼전출산에 대한 태도는 남녀 모두 부정적으로 태도로 차이가 없었다. 나머지 한부모 가족, 독신, 혼전 동거, 이혼, 선택적 자녀출산, 국제결혼, 입양 등 문항에서 여성들의 수용적 태도가 남성들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남녀 간의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방향 자체에서 다른 항목은 한부모 가족, 독신, 혼전 동거에 관한 태도이다. 이들 가족형태에 대해 남성들은 아직은 부정적인 인식을 그리고 여성들은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향후 서로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가장 필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전체적으로 국제결혼, 입양가족, 이혼에 대한 수용성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평균 3점을 상회하고 있어 대체로 동의하는 수준이다.

 

 

3) 성역할태도

 

전국 가족실태조사 5060응답자와 중부캠퍼스 교육생의 성역할태도를 비교해보면 모든 영역에서 중부캠퍼스 교육생의 성역할태도가 더 평등적이었다. 중부캠퍼스 교육생 성별에 따라서 비교한 결과 모든 문항에서 여성의 성역할태도가 더 평등적이었다.

 

 

<표 5> 성역할태도

 

 

 

이러한 남녀차이는 실제 부부생활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이 충돌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가족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서로 다른 태도와 가치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필수적으로 다뤄야 한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상대 배우자와의 갈등이 더 증폭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에 대해 짐작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남성의 경우 아랫세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여성이 남성보다 아랫세대와 가치관이 유사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동연령층 여성과의 소통을 통해 다음세대를 이해하는 경로 안내가 가능할 것이다.

 

전국조사 혹은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조사에서 모두 평균 4점이 넘은 것은 ‘아버지도 어머니와 똑같이 자녀를 돌볼 책임이 있다’ 이며 두 번째 높은 점수는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가족부양의 책임이 있다’ 이다. 이는 여성들은 남성들이 무겁게 지니고 있는 가족부양의 책임을 남성에게 덜 요구하고 있으며 대신 가족 돌봄의 책임을 남성들에게 더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남성들이 은퇴 후 직면하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배우자들은 상대적으로 덜 기대한다는 것은 상호이해와 공감을 키우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결과는 은퇴 이후에도 부양자 역할과 가족돌봄에 대한 기대가 성차에 따라 다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남성들이 지니고 있는 과 부양부담을 덜어주고 여성들이 지니고 있는 과돌봄부담에 남성들의 참여를 높이는 일이 중년기 이후 부부관계 향상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서로에 대해 다른 기대를 지니고 있다는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배우자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4) 부부갈등

 

부부갈등 영역에서 가족실태조사와 중부캠퍼스 교육생 조사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중부캠퍼스 이용자들의 부부갈등 수준이 더 높은 편이다. 통계적으로 차이를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대략 경향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경제적 문제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전국 조사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 조사와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조사를 비교시 남녀에 따라 갈등 영역이 다르다는 것도 흥미롭다. 여성의 경우 전국과 중부캠퍼스의 차이가 가장 큰 영역은 가사분담 영역이다. 남성들의 경우 가사분담에 관한 갈등이 없는 편이라고 응답한 반면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더 자주 갈등을 겪는다고 응답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배우자의 부모·형제자매와의 관계, 소위 시댁과의 갈등이 전국 조사보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조사가 더 높게 나타난다. 반면 남성들에게 전국 조사와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조사의 차이가 큰 항목은 배우자의 성격이나 사고방식, 본인부모·형제와의 관계, 배우자와의 성생활 영역이다. 전국의 50대 이상 부부보다 중부캠퍼스 이용자들의 부부갈등이 남녀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를 엿볼 수 있는 문항들이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조사의 경우 부부갈등이 가장 높은 영역은 남녀 모두 배우자의 성격이나 사고방식이었다. 다음으로 여성은 가사분담, 남성은 배우자의 생활방식을 갈등영역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남녀 간에도 차이가 있어서 내부모형제와의 관계는 남성들이 인지하는 갈등수준이 더 높은 반면 여성들은 배우자의 부모·형제자매와의 관계 그리고 가사분담에서 남성들보다 더 높은 갈등수준을 겪고 있었다. 남성의 부모가 여성의 배우자 부모임을 고려한다면 5060들에게 남성 부모와의 관계는 아직까지 갈등수준이 높은 관계임을 알 수 있다.

 

 

<표 6> 부부갈등

 

 

 

다음으로는 ‘배우자와 지난 1년동안 부부갈등으로 인해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는가’를 질문하였을 때 여성의 경우 중부캠퍼스 응답자 중 24.5%가 이혼을 고민하였다고 응답하였으며 남성은 19.0%가 이혼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하였다. 가족실태조사에서 부부갈등으로 인한 이혼고려경험이 여성 22.6%, 남성 15.1%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부캠퍼스 이용자들의 부부갈등 수준이 높고 이로 인해 이혼을 고려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5) 가사노동참여

 

중부캠퍼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가사노동 영역별 주당 평균 참여 횟수를 보면 쓰레기 분리수거를 제외하고 남녀 차이가 분명히 나타났다. 은퇴 이후 가사노동 중 돌봄의 핵심영역인 ‘식사준비’에서 여성은 주당 8.16회를 준비하는 반면 남성은 2.23회로 남녀 차이가 가장 큰 편이다. 설거지도 8.53회와 3.42회로 차이가 크며 세탁도 3배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남성들의 가사노동참여가 가장 활발한 영역은 설거지와 집안청소로 여성들보다 참여가 적지만 다른 영역에 비해서 빈도가 잦은 편이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남녀 차이가 없어서 어느 정도 남성들의 참여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가사노동으로 보인다. 그러나 쓰레기 분리수거 자체의 빈도는 그리 잦지 않아 전체 가사노동의 비중에서는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남성들에게 식사준비에 대한 참여를 더 촉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표 7> 가사노동참여

 

 

 

3. 증부캠퍼스 이용자들의 가족관련 프로그램 요구도

 

중부캠퍼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가족관련 프로그램인 상담과 교육 영역에 대한 요구도 조사를 실시하였다.

 

 

1)  50+상담센터 6대 상담 영역별 요구도

 

50플러스 캠퍼스에서는 50+상담센터를 통해 생애설계7대 영역(일, 재무, 사회공헌, 가족, 여가, 건강, 사회적 관계)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표 8 > 중부캠퍼스 교육생들의 가족관련 상담 요구도

 

 

 

중부캠퍼스 이용자들의 상담 요구는 3점 중반 대에서 4점 초반대로 대체로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편이다.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대체로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들의 상담요구가 남성보다 더 높은 편이다. 여성들의 경우 가족과 재무를 제외한 일, 사회공헌, 사회적 관계, 여가, 건강 등 5대 영역에서 평균 4점을 넘는 점수를 보여 상대적인 상담요구가 높았다. 남성들은 대체로 3점 중반과 후반대로 여성들보다 요구도 자체는 좀 낮게 나타났으며 특히 일, 재무, 사회적 관계, 가족, 여가 영역에서 성별 차이가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남녀 모두 가족상담보다 사회적 관계에 대한 상담요구가 더 높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살펴본 전반적인 황혼이혼 증가, 졸혼현상, 부부갈등 등을 고려할 때 관계의 확대안과 확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50+상담이 이루어지는 비율을 보면 중부캠퍼스의 경우 2월부터 10월까지 총 864건 중에서 일과 사회공헌을 합한 상담이 733건으로 전체 상담의 85%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가족상담은 전체의 4%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매우 낮은 편이다.

 

따라서 50플러스 상담센터 운영에서 가족상담 영역을 강화하기보다 전문기관과의 상담을 연계하도록 하고 일과 사회공헌 관련 상담을 특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으로 보인다. 가족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상담보다는 교육과 같은 다른 접근방식이 더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2) 가족관련 교육 프로그램 요구도

 

<표 9> 중부캠퍼스 교육생들의 교육프로그램 요구도

 

 

 

중부캠퍼스 교육생들의 가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는 4점 내외로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여성의 경우에 부부소통 및 관계 향상 영역에서 남성보다 요구 수준이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가장 요구도가 높은 것은 중년 이후 변화 및 자아정체성 탐색 분야였고 여성은 본인(배우자) 은퇴 후 적응, 재무 및 노후가계 운영, 중년이후 변화 및 자아(정체성)탐색 분야가 높은 편이다. 남녀 모두 조부모 교육에 대한 요구가 가장 낮았으며 요리와 일상기술의 경우도 다른 교육 영역보다 낮은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남녀 모두 가장 요구가 많은 것은 은퇴 후 적응과 중년이후의 변화 영역이다. 다음이 부부관계와 자녀세대와의 소통 및 관계 향상 영역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앞서 가족상담에 대한 요구가 높지 않은 것과 더불어 앞으로의 가족프로그램을 캠퍼스에서 진행할 때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볼 수 있다.

 

가족은 구성원끼리만 상호작용하는 폐쇄체계가 아니라 주위의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반개방 체계이다. 따라서 최근 가족을 둘러싼 사회에서의 변화는 가족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실제 조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중부캠퍼스 5060 이용자들도 변화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가족관련 프로그램의 경우 기존의 가족체계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려는 교육 방식만이 아닌 가족을 공동체의 개념으로 놓고 이 안에서의 개인과 관계를 이어주는 방식, 또한 가족의 개념을 확대하여 사회 가족의 개념을 적용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4. 논의

 

가족은 늘 변화한다. 그러나 그 변화 속도는 세대와 성에 따라 다르다. 50플러스 캠퍼스는 50플러스 후반전 인생재설계를 위한 장이고 삶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은퇴 전후의 50플러스에게 가족은 소중한 존재이지만 시간의 배분이라는 면에서 다시금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되기도 한다. 특히 5060 남성에게 은퇴 후의 가족이란 부모세대에서 볼 수 없었던 동반자적 부부관계, 오랫동안 책임져야 하는 성인 자녀들, 간병과 부양 부담이 무거워질 수 있는 노부모관계등에서 더 많은 참여와 책임을 져야 하는 일종의 경험하지 못한 과제같은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여성의 경우에도 본인의 은퇴와 배우자의 은퇴를 함께 경험해야 하는 과제이며, 전업주부라면 배우자의 은퇴에 재적응하는 것이 공간과 시간의 재구조화라는 면에서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젖은 낙엽’, ‘삼식이’ 같은 독립적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않는 은퇴한 남편에 대한 우려와 자조 섞인 비난은 이러한 중년 부부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표현일 것이다. 그래서 50플러스 캠퍼스에서도 전환 과정에 가족을 중요한 영역으로 놓고 교육과 상담에서 이를 이해하거나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캠퍼스를 이용하는 5060의 부부관계 특성이 어떠한가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가족과 관련된 조사가 통계청 사회조사로 이루어지나 해당 조사는 서울이라는 지역과 연령, 두 변인을 동시에 고려하기 어렵고 또한 일부 조사만 이루어져서 부부관계 특성에 대한 전반적인 파악이 힘들다. 가족실태조사의 경우 지역의 대표성이 문제가 되고, 서울서베이에서 조사되는 내용은 부부관계 특성을 규명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라서 50플러스 캠퍼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특성은 아직까지 분석된 바 없다. 분절된 업무 중심의 접근을 시도하는 중앙정부와 달리 서울시는 50플러스 캠퍼스라는 공간 플랫폼에서 당사자 주도와 커뮤니티라는 공동체를 통한 통합적 접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에서 총체적으로 이뤄지는 인생재설계에서 가족 영역은 매우 중요한 영역이 된다. 설립 전 수요조사(서울시, 2015)에서 가족은 중요하게 부각되었지만 실제 캠퍼스 운영 이후의 이용자 조사는 프로그램 참여자의 만족도 이외에는 조사한 바 없다. 가족 영역의 가치나 태도는 성별 특성이 매우 중요한 변인이 될 수 있다. 은퇴 시기까지 다른 삶의 경로를 경험해 온 남녀를 부부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범주로 접근하는 것은 오해일 수 있다. 동일한 부부관련 프로그램의 해석에도 성별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우선 가족특성 특히 부부관련 특성에 관하여 최근 한국사회의 5060의 부부관계 특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다루었으며 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육생들을 중심으로 부부관련 특성과 가족관계 영역을 분석하였다. 또한 중부캠퍼스에서 제공하고 있거나 계획이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수요도를 파악하여 당사자 요구에 기반한 프로그램 설계를 기획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에서 성별 특성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가를 확인함으로써 구체적인 프로그램 콘텐츠에 반영할 수 있는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최근 한국 5060의 부부관계 특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단어는 황혼이혼과 졸혼이 될 것이다. 이것은 길어진 부부후기의 배우자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의미인 동시에 길어진 시간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반영하는 단어이기도하다. 실제 이혼율과 사회조사에서의 부부관계 만족도 변화를 통해서 살펴본 결과 5060 부부관계가 좀 더 방향이 분명해지는 과정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립적 응답이 줄어들고 오히려 만족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급격히 증가한 이혼 건수가 보여주듯이 불만족한 결혼의 종료가 늘어난 반작용일 수 있다. 5060 결혼의 위기가 찾아오면서 오히려 유지하고 향상하기 위한 노력이 보이고 이것이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에 대한 만족도 증가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추측된다. 향후 이에 대한 후속적인 연구를 통해 입증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중부캠퍼스 교육생조사를 통해 드러난 5060 특성은 전국조사와 비교한다면 다양한 가족에 대한 수용성이 중부캠퍼스 교육생들이 더 높았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더 수용적이었다. 특히 한부모가족, 독신, 혼전 동거에 관해서는 남녀의 동의 방향 자체에서 차이가 있어 여성은 수용하는 편이었으나 남성은 아직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5060 부부관계뿐 아니라 성인자녀와의 관계에서도 향후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영역이라고 추측되는 바이다. 또한 성역할태도를 보면 부양자 역할과 가족돌봄에 대한 기대수준에서 남녀 차이가 있어 성별로 서로 다른 기대를 지니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이러한 남녀 차이는 조심스럽게 부부갈등 심화라는 결과를 예측하게 한다. 남녀 모두 배우자의 생활방식에 대한 갈등 영역이 크고 여전히 시댁과의 관계나 가사분담에서 남녀 특성이 높게 나타남을 볼 때 성별로 갈등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예측하게 하는데 이는 이혼에 대한 고민에서도 볼 수 있었다.

 

부부후기의 결혼만족도를 좌우하는 것이 평등과 소통(고선주, 2015)이라면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이해와 기대는 이 소통과 평등 모두를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이 차이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되어야 이후 관계의 진전이 가능할 것이다.

 

가족과 관련된 프로그램, 상담과 다양한 관련 교육에 대한 요구는 대체로 요구가 있는 편이었으나 이 역시 성별 특성이 반영되어 여성의 경우에 상담과 교육에 대한 요구가 더 있는 편이었다. 그러나 가족상담이 다른 생애영역에 대한 상담요구보다 낮게 나타났다. 향후 50+상담센터의 역량을 어떻게 전문화할 것인가의 선택전략을 고민할 때 타 기관과의 연계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예측을 하게 한다. 교육 영역에 있어서도 가족 내의 교육뿐 아니라 중년의 정체성 등 개인적 측면에 초점을 둔 교육이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50플러스캠퍼스의 사업 기획 시 분석된 요구도만을 고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특히 남성의 가족 내 적응이나 관계향상은 배우자의 요구가 높은데 반해, 정착 본인은 문제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은퇴 이후 가족관계 재정립의 요구가 남성들보다 오히려 여성들에게서 더 높다는 연구(이선형 외, 2014)는 파트너인 여성이 느끼는 불편함을 남성이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요구를 감안하되 변화와 당위를 고려하여 사업을 기획해야 할 것이다.

 

혼인과 혈연으로 묶여진 집단이 아니라 애정에 기반한 정서적·경제적 공동체를 가족이라고 한다면, 가족의 개념을 부부와 부모자녀뿐 아니라 친밀한 동료와 이웃까지 확대해 다룰 필요가 있고 개인간의 관계뿐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을 다룰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개인을 넘어 공동체로, 그리고 가족을 넘어 타인과 사회로 관계를 확대해 가는 50플러스의 관계 전환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5060 세대는 성장과정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던 것처럼,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의 롤 모델을 만드는 또 다른 ‘첫번째 세대’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시 50플러스 캠퍼스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다양한 실험과 도전은 지속적으로 향후 타지자체로의 확산모델이 될 것이다. 향후 중부캠퍼스 뿐 아니라 각 캠퍼스 이용자 특성에 대한 후속적인 분석이 이루어져 각 캠퍼스 특성화 전략이 수립되길 기대하는 바이다.

 

 

 


1) 국내에서는 합계출산율이 3.0이상인 연령대가 일정기간 연속적으로 유지된 인구코호트를 의미함(임성은.김용하, 2011)

2) 통계청 보도자료, 2017. 3.17 통계로 보는 서울지역 중장년층 4050세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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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보도자료. ”통계로 보는 서울지역 중장년층 4050세대“. (2017.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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