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뒤에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수잔 포크너 씨. 막상 퇴직하자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일이 없고 활동이 적어진 몸에는 심한 허리 통증이 찾아왔다. 건강을 회복하던 중에 우연히 알게 된 힙합 댄스를 통해 그녀는 활력을 되찾고 열정적으로 몰입하며 인생 2막의 기쁨을 구가하고 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는 수잔 포크너
은퇴 후에 만나게 된 힙합 댄스
수잔 포크너에게 은퇴의 시작은 여의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지아 콥 카운티 보안관실 소속의 소령으로 재소자를 위한 지역 적응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일을 하다가 2010년 희망퇴직을 받아들였다. 그 프로그램은 교도소 수감자를 지역 기반의 시설에 수용해, 통상 업무 시간 동안 지역사회에서 일하게 하면서 공동체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보안관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성공적으로 경력을 쌓은 뒤 60세가 되자, 포크너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은퇴하고 나서 처음에는 집에 머물러 있으면서 현관 앞에 나가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웠다." 그런 생활이 몇 달간 계속되면서, 그녀는 일어서 걷기조차 힘든 심각한 허리 질환에 시달렸다. 물리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여동생이 TV에서 실버 클래식스 크루 (Silver Classix Crew)라는 시니어 힙합 댄스 그룹의 오디션 광고를 보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이 힙합 댄스 그룹은 전직 애틀랜타 호크스 댄서인 레슬리 앨리슨이 50세 이상의 시니어를 댄서로 모집하여 10여 년 전에 창단했다. 애틀랜타 전역에서 공연하는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애틀랜타 호크스 등 스포츠팀의 경기에서도 자주 공연하는 그룹이다. 포크너는 오디션을 보기 위해 25마일을 운전해서 조지아의 로즈웰까지 가서 그 팀에 들어갔다.
"내 꿈은 실현되었다," 그녀는 말한다. 팀과 함께 연습을 시작하고 나서 허리 문제가 깨끗이 사라졌다.
현재 70세인 포크너 씨는 일주일의 많은 시간을 댄스 수업과 연습, 공연 참가로 바쁘게 보낸다. 클래식스 크루에 속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춤을 추고 사람들을 만난다. 클래식스 크루 그룹과 함께 여러 번 뉴욕을 여행하고, 폴라 압둘이 진행하는 텔레비전 쇼의 오디션을 본 적도 있다. 2016년 공개된 ”댄스 경연대회“ 힙합 동영상에서는 할머니 연기를 하며 단독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비디오 캐스팅에 대해서 그녀는 "모두가 프로 댄서였다. 이런 일이 있다니 꿈이 아닌지 허벅지라도 꼬집어봐야 할 순간이었다. 내가 이러고 있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구나.” 하고 생각했다.
힙합 댄스의 보람
201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경기에서 비공식 댄스 경연대회에 출전해 100달러 상품권을 따낸 기쁨을 "너무 좋아. 그냥 기분이 좋았다," 라고 말한다. 클래식스 크루가 애틀랜타 호크스 농구 경기에 갔을 때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모두가 우리에게 다가와 안아주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우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 그리고 지난 5월, 그룹이 공연했던 시니어 의료 센터에서는 시니어들이 너도나도 일어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고 그녀는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들을 자극해 동기를 부여하고, 여러분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포크너는 원래는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지만 춤추기 시작하면 수줍음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70세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된다. 풋풋했던 고교 시절과 대학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며 춤이 주는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힙합 댄스는 그녀에게 사회적 관계를 넓혀주기도 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학교 교사, 승무원, 회사의 부사장 같은 사람들을 접하게 되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춤을 추면서 즐겁고 기쁨이 넘치는 희열을 맛보지만, 어려움도 있다. 지난 2월에는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다가 어깨의 회선건판(回旋腱板)을 다쳤다. 1년 전에는 연습 중에 발목을 삐기도 했다. 하지만 절대 주저앉지 않았다. 바로 물리치료를 시작해 치료하고 다시 공연에 돌입했다. "춤은 나의 열정이며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라고 포크너 씨는 말한다.
실버 클래식스 크루는 50+ 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새롭게 정의하면서, 나이는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버 클래식스 크루의 레슬리 앨리슨 감독은 "우리가 진정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은 시니어들이 나이가 들면서 실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 단원들이 춤을 통해 건강과 유연성, 그리고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을 정말로 보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라고 말한다.
출처 : 월 스트리트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