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를 모색하는 젊은 세대에게 자신이 평생 일해 오면서 얻은 경험과 식견을 전해주고 싶다고 느낀 적은 없는가. 미래에 세상의 주인이 될 젊은 세대를 올바로 이끌어주는 것이야말로 나이든 세대가 은퇴 후 할 수 있는 가장 보람 있는 일일 것이다. 다음은 멘토의 역할에 대해 필리스 시걸(Phyllis Segal)이 쓴 글이다. 필리스 시걸은 시걸 시티즌 리더십 프로그램의 공동 창립자이자 오바마와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한 법률 전문가로, 비영리 단체 및 공공 분야에서 사회 정의를 위해 평생 헌신해 왔다.

 

미국에서 마틴 루터 킹 데이(1월 셋째 월요일)’가 있는 1월은 멘토의 달이기도 하다. 이날 사람들은 그동안 멘토 역할을 해준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다른 이들에게 멘토가 되어줄 것을 고려해 보기도 한다. 내가 어떻게 멘토의 도움을 받았고, 또 어떻게 남들의 멘토가 되어줬는지, 그리고 여러분은 어떻게 멘토가 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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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들과 함께 한 필리스 시걸(가운데) 

 

멘토는 모든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필요한 존재

마틴 루터 킹 데이멘토의 달을 맞아 미래 세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모든 아이에게는 자기를 무조건적으로 좋아해 주는 어른이 한 명 이상 필요하다는 유리 브론펜브루너의 말이 떠오른다. 내 경우, 어렸을 때 나를 무조건적으로 좋아해 준가족 이외의 어른은 없었지만, 지금 73세가 된 내게 그동안 도움을 준 어른은 몇 분 계시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인 헤스 선생님은 나도 시를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셨고, 고등학교 2학년 담임인 슬론 선생님은 2학년 학생회장과 전교 학생 총무직에 도전할 용기를 주셨다. 또한 선출된 뒤에는 학생들을 위해 일하는 게 어떤 것인지 가르쳐 주셨다.

 

대학에서는 마크 체슬러 교수님이 갈등 이론을 공부해 민권 운동에 적용하도록 권고해주셔서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활동가가 될 수 있었다. 로스쿨에서는 제프 바우만 교수님의 도움으로 첫 직장을 잡을 수 있었다. 작년에 바우만 교수님께 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는지 모른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교수님은 무척 놀라면서도 행복해하셨다. 그로부터 몇 년 뒤에 루스 베이터 긴스버그(미국의 전 대법관)는 내가 여성 인권 변호사 일을 시작하도록 도와주셨고, 덕분에 의미 있는 일의 여정에 들어설 수 있었다.

 

당시에 이 어른들을 멘토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멘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니, 이분들이 바로 멘토였음을 깨닫게 된다.

 

 

부담 없이 이끌어주는 사람이 되자

여러분은 어떠한가? 어렸을 때나 청년기에 멘토가 있었는가? 유감스럽게도 그러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내셔널 멘토링 파트너십이 작년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50세 이상 성인의 20%는 성장기에 멘토를 갖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멘토가 아니라 가족 아닌 어른 중에 나를 이끌어준 사람으로 표현을 바꾸면, 이 비율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같은 조사에서 체계적인 멘토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젊은이(멘티) 보다 50세 이상 어른(멘토)의 비율이 훨씬 낮았던 것도 이 멘토라는 단어 때문일지 모른다. 비공식적인 멘토가 되어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을 받으면, 이러한 세대 간 격차는 사라질 수 있다.

 

나는 두 단체에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스트라이브 포 칼리지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질적 멘토로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돕고 있다. 또한 시걸 시티즌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젊은이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지인들에게서 소개받은 몇몇 젊은이에게 비공식적인 코치 역할도 한다.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멘토 프로그램에는 분명한 이점이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하면, 그렇지 않고는 알 길이 없는 젊은이들과 만날 수 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멘토의 조언과 인도 없이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젊은이들과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해줄 단체가 분명 있을 것이다. 또한 주위에서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멘토가 되어줄 기회도 찾아보길 바란다. 미래 세대 누군가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 은퇴 후 더 보람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출처 : 쉐어(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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