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노인들과 아이들에게 엘더라를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준 이유
시카고 일리노이대 공중보건학과 교수 올샨스키(66)가 5월에 수학과 과학 영재 이현승 군을 인터넷을 통해 만났을 때, 뭔가 ‘번쩍했다’라고 말한다. “특별했어요. 그 아이는 어릴 때 내 모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라고 덧붙인다.
온라인 엘더라 진행
노인학과 건강증진 분야의 유명한 인플루언서 올샨스키는 새로운 무료 글로벌 멘토 프로그램인 엘더라를 통해 서울 외곽에 사는 이현승 군과 연결했다. 세대 간의 관계를 육성하고 증진하기 위해 60세 이상의 성인들과 대략 8세에서 13세 사이의 어린이들과 짝을 짓는다.
엘더라의 작동 방식
루마니아의 트란실바니아 지역에서 자란 전직 홍보회사 임원인 다나 그리핀(38)은 엘더라(Eldera)는 "어르신들의 시대(era of the elders)"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3월에 인공지능, 보안, 사용자 프라이버시에 관한 전문지식을 갖춘 엔지니어 줄 올레온과 함께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모가 엘더라에 신청함으로써 멘토 연결이 시작된다.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이 짝을 지어 줌(zoom)을 이용한 온라인 세션을 하도록 엘더라는 그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멘토와 멘티의 부모들에게 소통용 비디오 링크를 제공한다. 멘토 대부분은 일주일에 30분~90분 정도 멘티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당신이 그 나이 때 저처럼 어린 과학자라면, 끊임없는 질문을 할 것입니다."라고 올샨스키 교수는 말한다. "아이들은 질문에 대답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지만 솔직하게 말해 부모님은 일상에 매여 아이들에게 응답할 시간을 항상 내기는 힘듭니다. 정말로 저는 멘토가 필요했습니다. 예전에 부모님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엉뚱한 질문들을 했습니다. 과학 단체에 전화해서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하며 과학자 중 한 분과 진행하고 싶다고도 했지요. 그들은 제 얘기를 끈기 있게 들어주는 사람과 연결해 주곤 했습니다.“
엘더라 아동 수학 도서 탄생
무엇이 과학을 가장 흥미 있게 하는지를 물었을 때 ‘수학’이라고 이현승 군은 대답했다. 이때부터 올샨스키 교수는 이 군과 격주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수학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적이니?"라고 올샨스키가 물었다. ”이 군은 '아름답다'라는 단어로 표현했지요. 열한 살짜리 아이가 한 답변인데, 좀 특이합니다. '너는 분명히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다. 다른 아이들이 네 눈을 통해 수학을 보도록 돕는 것은 어떨까? 기록해라. 그리고 그것을 정리해서 단순하게 해.“
이 군은 그렇게 했다. 올샨스키의 편집 지도를 받아, 2020년 10월에 현승이는 "수학을 바꾼 아름다운 정리(定理)들"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모든 수익금을 소아암 단체에 기부한다.
왜 이 군의 부모는 아들을 엘더라에 가입시켰나
"현승이는 과학과 수학에 관한 관심이 높고, 학교 수업은 이러한 과목들에 대한 그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라고 어머니 이진용 씨는 말한다. 올샨스키 교수는 이 군의 열정을 격려하고 수학책 출간을 도와 창의적 사고의 지평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이 군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현승이는 올샨스키와 정기적으로 대화하는 또 다른 이유를 제시한다. "엘더라의 좋은 점은 선생님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분은 매우 친절한 선생님입니다. 교재가 없어도 참여하고 배울 수 있어요. 올샨스키 교수님은 제 질문을 활용해 교재가 없는 문제를 해결하고 제가 완전히 이해하도록 도와주시고 있습니다.“
이현승 군
엘더라에 대한 영감
연장자들과의 연계가 그리핀이 하는 이야기 핵심이다. 조부모가 그리핀을 루마니아에서 양육했다.
‘2020년 앙코르 세대 간 혁신 펠로’ 그리핀은 "어릴 때부터 나이 든 멘토들과 함께 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감각을 키웠습니다.”라고 한다. "저는 전혀 다른 것을 모릅니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큰 벚나무 밑에서 이야기를 읽어주는 동안 앉아서 고양이와 같이 체리를 먹곤 했습니다.“
2001년 그리핀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나이 든 멘토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습관화했다.
"저는 모든 사람이 멘토들과 함께 인생을 항해한다고 생각했어요."라고 그녀는 이야기한다. "지금도, 제게 연애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90세 여성이 두 명 있어요.“
하지만 그리핀을 새로운 길로 이끈 것은 3년 전 가장 가까운 멘토 중 한 명이 뇌종양으로 사망한 사건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멘토링 필요성 증대
"멘토들이 제게 준 선물을 깨달았습니다."라고 한다. 그때부터 어른들의 지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다음 세대를 위해 좋은 활용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코로나19는 이 문제를 심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었지요."
그리핀은 코로나 사태가 ”인간의 연결, 부모, 멘토에 대한 전 세계의 절실한 요구를 표면화했다“고 믿고 있다.
그리핀과 동료 올레촌은 자비로 10만 달러를 들여 엘 거라는 창업했다. 자금 대부분은 기술 개발, 그리고 엘더라 아이들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멘토 배경 조사에 배정되었다.
"우리는 플랫폼, 도구, 자원을 제공하고 멘토들은 마법을 부립니다."라고 그리핀은 말한다.
현재, 엘더라 멘토들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리핀은 지금까지 자신이 짝짓기를 한 커플 수가 2,000개도 안 된다며 수줍어한다. 이 어린 학습자들은 브라질, 독일, 케냐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20개국에 분포한다.
현재 122명의 부모가 멘토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
엘더라 모델
엘더라 모델은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메일맨 공중보건대학 학장이자 노화 전문지 넥스트 애비뉴(Next Avenue) 인플루언서 린다 프리드 박사에게 찾을 수 있다. 프리드는 세대를 연결하는 것이 어린이와 나이 든 어른들에게 좋다는 연구를 한 최초의 과학자 중 한 명이다.
1996년, 프리드는 마크 프리드먼(후에 앙코르 재단(Encore.org)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가 되었고 노화 전문지 넥스트 애비뉴 인플루언서가 됨)과 협력하여 현재 미국 은퇴자 협회(AARP)가 운영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체험단을 출범했다. 여기에서 55세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훈련한다.
이 계획은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의 생산성 원리(principles of generativity)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이에 의하면 한 세대가 나이가 들면 지식을 젊은 세대에 전달한다고 한다.
출처 : Next Ave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