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의 무궁화 동산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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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의 50+시민기자단으로서 첫 취재를 위해 은평구 불광동 향림마을에 소재한 향림도시농업체험원을 찾아왔습니다.

이곳은 바로 은퇴 후 인생이모작을 잘 경작하여 오십 이후의 삶을 개인적으로는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회적으로는 여러 사람에게 유익하고 보람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는 그런 공간인데요. 향림도시농업체험원을 위탁 관리·운영하고 있는 S&Y도농나눔공동체의 문대상 대표님을 만나 봤습니다.

S&Y도농나눔공동체 문대상 대표

Q : S&Y도농나눔공동체는 어떤 계기로 설립하게 되었나요?

A : 서울혁신파크 안에 원래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의 전신인 인생이모작지원센터가 있었어요. 그곳에서 지원을 받아 활동하면서 청년허브센터 텃밭을 기반으로 장애인, 어린이, 청년과 실버세대가 함께 소통하고, 나누고, 배려하는 행복한 도시 공동체를 꿈꾸며 만들었습니다.

Q : 그러니까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은퇴 이후의 삶을 설계하시고, 또,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지금 은평구와 서울시의 훌륭한 지역 자산인 향림도시농업체험원을 운영하고 계신다는 말씀이군요.

A : 네, 2016년도에 첫 위탁운영을 하고 지금까지 계속 도시농업과 도시녹화로 도시 공동체 만들기 비전을 실천하고 있구요. 2018년도에는 도시농업 지원센터로 지정되어 텃밭 분양자 대상의 친환경 도시농업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2019년도에는 도시농업전문 인력양성기관으로 지정받아 도시농업 전문가들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또 2019년에는 지역거점 은평 정원 지원센터로 지정되어 골목길 정원 조성, 중학교 자유학기제, 두 세대 정원 가꾸기, 마을 정원사 양성프로그램으로 정원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향림도시농업체험원 사무실

Q : 해마다 발전을 쑥쑥 하시네요. 50+세대가 주축이 되어 아까 말씀하신 S&Y도농나눔공동체 설립목적과 취지에 맞는 세대가 소통하는 

그런 활동들을 꿈꾸신 대로 하나하나 이루어 가시는 중이군요.

A: 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모내기철이라 내일 모내기를 할 예정입니다. 유치원 꼬마들부터 나이든 어르신까지 참여하는데요. 전 세대가 함께 모내기에 참여해 구경도 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응원도 하면서 모내기를 하고, 또 못밥을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코로나 상황이라 예전처럼 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안전 수칙을 지키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내기 준비

Q : 대표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여긴 도시농업체험원이잖아요. 남들은 신경을 쓰지 않는 무궁화를 왜 대표님은 각별히 애정을 갖고 여기에 무궁화동산을 만들기 위해 애쓰시는지,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A: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나라꽃이죠. 그리고 우리 은평구는 서울에서 민족혼이 대대로 이어오는 역사적 자원이 참 많은 곳입니다. 때문에 은평! 하면 나라꽃 무궁화가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고, 또 지금 내 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무궁화 모종도 심고, 유치원이나 학교에 무궁화를 나누고 보급하면서 무궁화의 새로운 품종도 공부하고, 또 병충해에 어떻게 관리하고 강하게 기를 것인지도 실험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에게도 무궁화를 나눠주고, 가을이 되면 잘 기른 무궁화들로 품평회도 열어 함께 나라꽃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수적으로는 체험원 안에 양봉장이 있는데, 무궁화가 밀원수로도 아주 좋은 면이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무궁화 동산 조성 모습(아기 무궁화)_2

Q : 대표님 뜻대로 잘 가꾸어서 이곳에 무궁화 동산이 조성된 후에는 어떤 비전을 갖고 계시는지요?

A: 북한에 있는 개성을 대표하는 꽃은 매화랍니다. 파주에서 우리 은평의 무궁화와 같이 연계해서 전시도 하고 싶고, 또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대표님 말씀은 나라꽃 무궁화가 ‘통일의 꽃’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요. 그런 꿈이 꼭 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의 품 안에서 인생 이모작의 씨앗을 발아하여, 지금은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며 커다란 나무로 성장해 행복한 공동체를 이끌어가시는 문대상 대표님의 얘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향림도시농업체험원에서 하는 모내기 벼베기, 텃밭, 키친 가든, 육묘 등의 활동에 대한 것들은 여러 매체에서 많이 다뤄왔었는데요. 대표님의 무궁화에 대한 연구와 무궁화 동산을 만드는 데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꽃이 피는 시기가 아니어서 잎만 자라있지만, 이 글을 읽고 앞으로 향림도시농업체험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무궁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눈길을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사진 : 50+시민기자단 조계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