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직접 만든 식품이 대호평
일본 교토부의 최남단에 가까운 와즈카쵸는 인구 3,800명 정도 되는 농촌지역인데, 이곳에는 세 가지 자랑거리가 있다. 즉, 800년 전부터 생산하여 일왕에게도 헌상해왔다는 차, 차밭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경관, 그리고 시니어 여성들의 「차를 사랑하는 모임」이 만드는 수제 식품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가운데서 시니어 여성들이 수제 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차를 사랑하는 모임」을 소개한다.
경단 만들기부터 시작
「차를 사랑하는 모임」은 2006년, 8명의 주부에 의해 탄생하여 올해 15년째를 맞이한다. 4대 회장이었던 다케우치 여사는 “60세를 넘어 뭔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창업가 양성강좌에 참가함으로써 시작하였습니다”라고 말한다. 열성적인 강사의 영향으로 지역을 어떻게 하면 활성화할 수 있을까, 서로 이야기하는 중에, 마을의 기간산업인 차를 활용한 식품을 개발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우선 차의 향기와 맛을 활용한 차 경단부터 만들어 보았다. 자금도 없고 지도자도 없어, 모두 함께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일을 추진했다. 색이 진하게 나오기도 하고, 너무 연하기도 하여 실패를 거듭하면서 찐 차, 볶은 차, 분말 차를 만들었다. 이 차로 만든 상품이 「경단 3자매」인데, 큰 호평을 받았다. 주부의 미각과 경험과 지혜가 만들어낸 자랑거리 상품이다. 그다음에는 차를 원료로 한 여러 가지 케이크도 만들었다. 마침내「차 조림」이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차를 끓인 후 찻잎을 그대로 버리기가 아깝다고 생각한 데서 나왔다. 참깨, 잡어, 산초나무 등을 넣어 조려봤더니, 밥과 어울려 아주 맛있었다. 이 「차 조림」은 제일 자랑할 수 있는 상품이 되었다. 물론 상품화할 때는 좋은 품질의 신선한 찻잎을 쓴다.
TV에 소개되자마자 장사진
그러나 판매는 그리 간단치 않았다. 경연대회에 출품하기도 하고 교토, 오사카, 효고 등의 지역 이벤트에 나가기도 하며 부지런히 선전했다. 2010년 지역 진흥국의 경연 대회에 출품한 「차 조림」이 우수상을 받자, 어느 회원의 조카가 지방에 묻혀있는 뛰어난 상품을 소개하는 TV 프로가 있으니 나가보라고 제안했다. 도전한 결과, 본선에 오른 전국 350여 점의 응모상품 중에서 긴키 지방 대표로 선발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결선 진출한 내용이 방영되자 그 직후부터 직매점의 전화가 계속 울리고, 이튿날부터 개점 전부터 상품을 사려는 긴 행렬이 생겼다. 오사카, 나라, 시가 등 간사이 지역으로부터 자동차를 몰고 사러 오는 사람이 늘었다. 기존의 좁은 조리장에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마을 지자체가 유휴 시설을 개조하여 전용 주방을 만들어 주었다. 관광객이 늘어나자 30~4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식당도 마련하여 관광객에게 음식을 제공한다. 차 경단 만들기 체험 교실 등도 개최한다.
사회 경험이 있는 주부가 모였다
주부라고는 하지만, 회원들의 경력은 대단하다. 교사, 영양사, 의회사무국장, 민생위원, 자영업 등, 사회에서 활약해온 사람이 많다. 각자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여서 모임의 일을 맡고 있다.
또 회원 대부분은 마을의 지원으로 강습을 받고, 식생활 개선 추진위원의 자격도 갖고 있다. 모두 음식 칼로리 계산 정도는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특히 영양사가 있는 것이 큰 힘이다. 회원들의 긍지도 높다.
현재 7명으로 움직이고 있다. 모이는 것은 주 2회. 앞으로는 인터넷 판매에 주력하고 해외에도 판매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처음 시작했을 무렵에는 가족들로부터 “그런 일을 한다 해도 마을이 달라질 리가 없다”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운영이 순조롭게 되자 가족과 주위의 이해도 깊어졌다.
시민 활동은 프로보노 방식으로
현재「차를 사랑하는 모임」의 고민은 회원이 고령화되고 뒤를 이을 회원이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원봉사활동이다 보니 돈이 필요한 젊은 세대는 참여하지 않아서 그렇다. 이것은「차를 사랑하는 모임」만이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시민단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다. 해결책은 프로보노를 통한 현역 세대의 활용이다. 프로보노란 현역 세대가 일을 통해서 배양한 역량이나 노하우를 사용해 시민의 활동단체나 NPO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사회공헌의 새로운 방법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자치제 직원, 기업 사원, 학생, 또 정년 후에 시간에 여유가 있는 퇴직자 등 지역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면 더 큰 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출처: FINANCIAL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