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현상은 꼭 코로나가 아니어도 디지털 산업의 발달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그러나 이로 인한 문제점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고작 스마트폰, 키오스크 하나 모른다고 할 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일상이 멈추는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대이음단 100명 선발, 역량강화교육 실시
학습자용 워크북인 ‘시니어 스마트기기 활용서’에는 ▲스마트폰 설정 기초학습,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활용학습, ▲학습용 스티커, ▲과제 체크 카드가 들어있다. 특히 과제 체크 카드는 카드 링 형태로 학습자가 필요로 하는 주제만을 골라 링에 끼워 학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학습 단계별로 확실하게 익히기 위해 손끝 감각을 활용해 스티커를 떼어 붙이도록 했다.
역량강화교육을 진행한 협동조합두플러스의 김지연 대표는 “어르신이 일상생활에서 언제 불편한가를 연구하고 이해하며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어르신의 수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업 주제를 정하기 전에 불편했던 상황과 대처 방법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세대이음단, 67개 노인복지시설서 교육 활동
강사는 어르신과 협의해 학습주제 영역(설정, 문화, 생활, 관계, 건강)을 정한 뒤 워크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배운 내용을 직접 스마트폰에 적용하도록 돕는다. 상세한 설명이 들어간 그림 카드 모양의 워크북 덕분에 어르신은 집에 가서도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다.
어르신은 한 달 동안 2시간씩 4회에 걸쳐 8시간 교육을 받고, 강사는 한 달 동안 8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최대 40시간 활동을 한다. 시간당 활동비는 10,702원이다.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이라 강사들은 주로 네이버 카페를 통해 수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에피소드를 나누면서 소통해오고 있다.
디지털 세대이음단 간담회,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기회!
간담회는 사업 담당자의 공지사항 전달에 이어 활동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릉실버복지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수현 강사는 “수업 전에 사회복지사를 통해 학습자의 성향과 스마트기기 사용 수준을 미리 파악했더니 수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다. 본격적인 수업 시작 전에는 종이접기를 하면서 어르신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수업이 끝난 뒤에는 손가락 운동과 목운동으로 긴장된 몸을 풀어드리니 어르신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재미있었던 활동 사례도 공유됐다. 어르신의 보청기 밧데리가 방전돼 종이에 수업 내용을 써드리고 목청 터지도록 큰소리로 강의한 이야기, 키오스크 모형과 동영상으로 실습 후 함께 서울역 맥도날드 매장으로 가 햄버거를 주문한 뿌듯한 사례들이 오갔다. 아쉬운 점도 공유됐다. 수준차가 큰 학습자, 기종이 다른 스마트폰, 병원 진료로 인한 학습자 결석, 4회 8시간 수업으로는 부족하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디지털 세상, 어르신이 자존감을 잃지 않고 소통할 수 있길!
무엇보다 강사들은 11월 19일 종료되는 디지털 세대이음단 활동에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내년에도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기를 희망했다. 누구보다 어르신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며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수업을 정성껏 할 수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