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문화읽기

 

[영화]

 

 

 

여자가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용기 있는 선택 <대니쉬 걸(The Danish Girl)>


데이비드 에버쇼프의 동명소설 <대니쉬 걸(The Danish Girl)>을 원작으로,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한 덴마크 출신 화가 릴리 엘베(1882~1931, 성 전환 전 이름은 ‘에이나르 모겐스 베게너’이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배우 에디 레드메인은 이번 작품에서 남성 에이나르 베게너와 성전환 후 여성 릴리 엘베로 성(性)이 다른 두 인물을 연기했다. <레미제라블>의 톰 후퍼 감독이 연출을 맡아 성 전환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부드럽고 섬세한 분위기로 그려냈다.


개봉 2월 18일  장르 드라마  감독 톰 후퍼  출연 에디 레드메인, 알리시아 바칸데르, 엠버 허드 등

 

 

 

 

편지 한 통으로 추억하는 1991년 그해 여름, 그리고 첫사랑 <순정>

 

1991년 열일곱 살 여름을 함께 보낸 친구들과 23년이 지난 뒤 중년의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다. 전남 고흥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순박한 우정과 애잔한 사랑을 담았다. 세월이 흘러 마흔살이 된 라디오 DJ인 주인공 앞으로 20여 년 전 첫사랑의 이름으로 써진 편지가 한 통 도착하며 한때의 풋풋한 추억들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1990년대 초반의 올드 팝송과 가요가 배경음악으로 나와 당시의 분위기와 애틋한 감정을 더한다.

 

개봉 2월 24일 장르 드라마 감독 이은희 출연 도경수,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 박용우 등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동주>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청년기를 그린 영화다. 시인을 꿈꾸는 윤동주와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송몽규는 한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이다. 그들은 가장 절친한 친구이면서도, 서로를 넘어설 수 없는 산처럼 어렵게 느끼기도 한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길에 오른 그들의 갈등과 우정을 담았다. 영화 <왕의 남자>와 <사도>의 감독 이준익이 메가폰을 잡았다.

 

개봉 2월 18일 장르 드라마 감독 이준익 출연 강하늘, 박정민, 김인우, 최희서, 신윤주 등

 

 

 

 


 

 

 

 

<꾸뻬씨의 행복여행(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홀로 여행을 떠난 한 정신과의사의 이야기다. 행복의 정의에 대해 직선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서서히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개봉 2014년 11월 장르 드라마, 모험 감독 피터 첼섬 출연 사이먼 페그, 로자먼드 파이크, 장르노, 스텔란 스카스 등

 

 

 

[Review]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서 <꾸뻬씨의 행복여행>

 

 

동명의 소설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프랑스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프랑수아 를로르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으로, 소설과 영화의 주인공 역시 정신과 의사로 등장한다. 영화의 주인공 헥터는 자신이 불행하다며 마음의 병을 안고 찾아오는 환자들을 상담하고 진료한다. 그런 이들에게 영혼 없는 조언만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헥터. 그는 자신의 그런 행동은 환자와 자신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곤 진료실을 박차고나가 무작정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행복 여행을 떠나면서 알게 된 16가지 배움

 

행복을 찾고자 한 목적은 있었지만 특별한 계획 없이 떠난 그는 낯선 환경과 사람들을 만나며 소소한 배움을 얻는다. 그가 메모한 16가지 배움은 이러하다. △남과 비교하면 행복한 기분을 망친다. △많은 사람이 돈이나 지위를 갖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은 행복이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할 자유가 행복일지도 모른다. △때론 진실을 모르는 게 행복일 수도 있다. △불행을 피하는 게 행복의 길은 아니다. △상대가 날 끌어올려 줄 사람인가, 끌어내릴 사람인가? △행복은 소명에 응답하는 것. △행복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것. △고구마 스튜 △두려움은 행복을 가로막는다. △행복은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행복은 좋은 일을 축하할 줄 아는 것. △사랑은 귀 기울여 주는 것. △향수에 젖는 건 촌스러운 짓이다. △우린 모두 행복할 의무가 있다. 그중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할 자유가 행복일지도 모른다’는 행복에 가려져 있던 진실을 알게 되며 삭제한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때론 진실을 모르는 게 행복일 수도 있다’이다. 그렇게 그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의 답을 찾아가며 자신의 행복도 멀리 있지 않음을 알게 된다.

 

 

행복 자체를 추구하지 말고, 무언가를 추구하며 얻어지는 행복을 발견하라

 

헥터는 중국, 아프리카 등 예측불허 여정의 끝자락에서 행복에 대해 연구하는 코어만 교수를 만난다. 코어만 교수는 한 강의에서 “행복 자체를 잡으려고 하면 행복은 달아나요. 반대로 딴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고 교감하고 영감을 받을 때 혹은 춤을 출 때 우리는 행복을 경험하죠. 일종의 부수적인 효과로 말입니다. 우린 행복의 추구보단 뭔가를 추구할 때 얻어지는 행복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코어만 교수의 이야기처럼 영화를 보다 보면 행복을 추구하려고 간 여행이 아닌 여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으로 행복할 수 있었던 헥터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행복이라는 주제와 아울러 여행이라는 테마답게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 등 각 여행지의 매력이 드러나는 풍경과 정취를 스크린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