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메타버스는 어디로 가는 버스인가요?
베이비부머도 이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
곳곳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더니 어느 순간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화제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과연 메타버스가 무슨 말일까? 메타버스는 그리스어로 ‘초월’이나 ‘가공’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 Universe’의 합성어다. 언뜻 감이 잡히지 않지만, 메타버스는 쉽게 말해 ICT 기술이 ‘현실같이 구현한 가상 세계’다. 가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 현실을 초월한 신세계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어서 사람들은 메타버스에 열광한다.
▲ “메타버스는 어디로 가는 버스인가요?”
현실에서 가상으로 새로운 미래 공간이 된 ‘메타버스’ (사진 = 블록체인어스)
태어나는 순간부터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살아온 MZ세대에게 메타버스는 이미 익숙한 놀이터다. 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에게는 메타버스의 용어 자체도 낯설다. 현재 핫이슈로 등장한 메타버스의 세계를 알아본다.
메타버스의 세계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이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구현될 수 있다. 가상 세계 공간에서 자신을 투영하는 나만의 ‘아바타’를 생성하여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가상의 공간에서 여가를 즐기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문화생활을 즐긴다. 회의도 하고, 미팅 등의 업무도 할 수 있다. 이 같은 메타버스의 세계를 미국의 기술 연구단체(ASF, 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는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 세계, 가상 세계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각 유형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은 현실 세계 기반 영상에, 가상의 이미지나 정보를 실시간으로 합성해 사용자에게 거부감은 줄이고 몰입감은 높인다. 현실 공간에 2D 또는 3D로 표현되는 가상의 물체를 겹쳐 보이게 하면서 상호작용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수년 전 세계를 열풍으로 몰아넣은 ‘포켓몬 GO (Pok´emon GO)’가 대표적 사례로, 게임의 인기와 더불어 우리를 증강현실이라는 세계로 이끌었다.
라이프로깅(Life logging)은 사물과 사람에 대한 일상적 경험과 정보를 기록, 저장, 배포하는 유형의 기술이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상태 정보를 확인하고, 다른 사람(또는 시스템)과 공유할 수 있으며, 이렇게 개인의 활동 데이터가 장기간 축적된 빅 데이터는 향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 가능한 자원이 된다.
네이버의 ‘제페토(ZEPETO)’는 라이프로깅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3D 아바타를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소통하거나 다양한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울세계(Mirror Worlds)는 현실 세계를 가능한 한 사실적으로, 있는 그대로 반영하되 ‘정보적으로 확장된’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즉 가상 세계를 열람함으로써 현실 세계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 기술이다.
‘구글 어스(Google Earth)’가 대표적 서비스다. 현실 세계와 일대일로 대응되는 거울 세계상에 현실 세계의 건물과 상호에 대한 정보, 사용자들이 남긴 사진 등이 아이콘의 형태로 표시되며 이를 클릭하면 상세한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VR)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현실의 경제·사회·정치적 세계를 확장해 현실과 유사하거나 대안적으로 구축한 세계다. 사용자들은 그 안에서 아바타(Avatar)를 통해 가상 세계를 탐험하고 다른 이들과 소통한다. 사용자들은 가상 세계 속 공간을 스스로 창조하고 타인이 만든 공간을 방문하기도 한다.
미국 린든 랩(Linden Lab)의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가 가상현실의 대표적 서비스다. 가상현실로 구현된 세상 속에서 자신과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을 찾아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거나, 스크립트를 직접 작성하거나, 마야와 같은 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만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게 자신을 가상현실에서 대변해주는 아바타를 치장하고, 그 아바타로 다른 사람과 함께 롤플레잉을 즐길 수 있다.
▲ 구현 형태에 따른 메타버스의 4가지 유형 (사진 = 메조미디어)
메타버스의 구체적인 사례들
#1. 지난해 말 CJ ENM 음악 채널 엠넷의 특집방송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에서 전설적인 가수 김현식이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를 불렀다. 김현식은 1990년에 사망했고, ‘너의 뒤에서’는 1994년 발매됐다. 어떻게 이런 무대가 가능한 것일까. 엠넷은 음성 복원 기술을 활용했다. AI가 김현식의 목소리를 학습하고 분석한 뒤 김현석의 목소리로 새롭게 노래를 불렀다. 또 김현식의 생전 영상도 학습하고 분석해 몸짓과 표정까지 자연스럽게 구현해냈다.
(BRAVO my life, 메타버스, 시니어 플랫폼으로 가능할까? 中)
#2. 지혜야, 어디야? 이제 안 아파? 남편이 흐느끼는 목소리로 아내에게 묻는다. 아내가 “오빠 살 빠졌네, 잠은 잘 자?”라고 되묻자 허공에 손을 저으며 울음을 참지 못한다. 가상 세계에서 4년 전 떠난 아내를 만난 남편은 “우리 참 괜찮은 부부였지? 고마웠어”라는 말로 진심을 전한다. (MBC 가상현실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中)
#3. 지난 6월 ㈜직방은 메타버스 사무실 ‘메타폴리스’를 개발했다. 7월부터 직원 약 270명 모두가 이곳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오전 9시, 노트북만 열면 출근 완료다. 화면 속 실제 같은 ‘공간’이 있고, 지정된 책상에 아바타를 앉히면 근무가 시작된다. (월간조선 뉴스룸 ‘요즘 대세라는 ‘메타버스’, 얼마나 달릴 수 있을까‘ 中)
#4. 일본 오사카의 한 전통 료칸(여관) 앞. 아무도 없는 거리가 쓸쓸했다. 하염없이 걷다 보니 심심해졌다. 프랑스 파리로 이동했다. 에펠탑 인근 간이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탔다. 그때, 멀리 ‘크리스찬 루부탱’(프랑스 명품 구두 브랜드)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구두 몇 켤레를 신어 봤다. 그러다 보니 의상이 받쳐주지 않았다. ‘구찌에서 신상품이 나왔다던데….’ 10초 만에 이탈리아 피렌체로 넘어갔다. 구찌 본점에 입장. 스웨터와 코트를 입다 보니 어느덧 새벽 2시. 허언증에 걸렸냐고? ‘제페토(ZEPETO)’에서는 가능한 얘기다. (월간조선 뉴스룸 ‘요즘 대세라는 ‘메타버스’, 얼마나 달릴 수 있을까‘ 中)
메타버스의 활용 실제
제페토는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 제트가 2018년 선보인 플랫폼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제페토’ 앱을 검색하여 설치 후 앱을 실행한다. 그리고 ‘캐릭터 만들기’ 버튼을 눌러 가상 세계에서 나를 닮은 사람을 만든다. 아바타는 현실 속 생김새와 비슷하게 만들 수도, 전혀 다른 캐릭터로 꾸밀 수도 있다.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하면 코로나로 인해 자유롭게 갈 수 없는 유럽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 네이버의 AR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2018년 8월 출시 이후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해 올해 2월 전 세계 가입자 수는 무려 2억 명을 돌파했다 (사진=네이버)
메타버스와 베이비부머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국가 간 이동과 여행, 각종 모임에 제한이 생기면서 메타버스 진화 속도가 10년 이상 빨라졌다고 분석한다.
메타버스는 이제 ‘소통’ ‘놀이’의 공간을 넘어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으로 우리 일상에 바짝 다가왔다. 인터넷 세상에서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모임, 취미 활동, 쇼핑, 공연 감상, 업무 등 다양한 현실 활동이 구현되는 분위기다. 또 메타버스 속에 가상 화폐, 클라우드, 스마트헬스 등 신기술이 접목되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도 교육, 헬스케어, 전자상거래 부문 등으로 기술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메타버스 관련 검색도 최근 급증해 대중의 관심이 어떤지 가늠할 수 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첫 출시 당시엔 낯설게 다가왔던 스마트폰이 어느새 우리 생활 속에서 일상이 되었듯이, 가까운 시기에 메타버스가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며, 우리는 그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여, 메타버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지금 즉시 메타버스에 올라타 보자.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아이폰 앱 스토어에서 ‘제페토’ 앱을 검색해 설치해 보자. 메타버스가 우리가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50+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swkoo02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