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서울50+인턴십 사회적경제펠로우십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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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The Intern, 2015)’은 경험 많은 70세 인턴 (로버트 드니로)’과 열정 넘치는 30CEO쥴스(앤 헤서웨이)’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치열한 생존경쟁이나 조직 내 긴장 같은 장면 없이, 보는 내내 마음이 훈훈해지는 따뜻한 영화다. 시니어들의 사회 경험과 연륜은 의지와 열정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젊은이들에게 냉소와 혐오가 아닌 존중과 본보기의 대상이 된다는 메시지를 이 영화는 전해준다.

 

코로나 때문에 취업시장이 얼어붙고 나이 제한과 성차별로 50+세대가 더욱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인턴십 사업을 다양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중 사회적경제(SE) 펠로우십50+세대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해당 기업이나 기관의 사회적 연대 확산과 경제적 가치 증진,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사업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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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림두레돌봄센터 입구

 

가을 햇살 가득한 1028, ‘울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울림두레)에서 사회적경제펠로우십에 참여하고 있는 김현서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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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서 맞이하고 있는 김현서 인턴


안녕하세요? 먼저 선생님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저는 IT 관련회사에서 재무, 회계 그리고 인사, 급여 등 경영지원 업무를 주로 하다가 2021년 초에 정년퇴직하였고, 이전 직장에서의 경력을 활용하여 인생 이모작을 실천하고 있는 김현서라고 합니다.

 

서울50+인턴십 ‘사회적경제펠로우십을 알고 또 참여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직장 생활 중에는 사실상 은퇴 후 준비가 전혀 없었는데 퇴직 후 우연히 인터넷으로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50+인턴을 알게 되었고, 제 직무가 회계 쪽이라서 대상 기업 중 울림두레에 지원하였습니다. 울림이란 뜻은 소리가 무엇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것처럼 마음이 감동하거나 물결처럼 움직인다는 것이고 두레 역시 공동으로 일하는 조직이란 뜻이어서 제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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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서 인턴이 근무하는 사무실

 

담당하시는 업무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 아시다시피 사회적 기업은 의지나 역량에 비해 열악한 시설과 재정 상황 등 인프라가 비교적 빈약합니다. 저는 회계 담당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인사, 급여업무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 마케팅 업무 등 다른 업무도 처리합니다. 조그만 조직에서 내 일, 네 일을 구분해서는 효과적인 일 처리가 어렵습니다.

 

인턴십에 참여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인턴십 참여 이전과 비교해 변화가 있었는지요?

- 울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은 여기에 와서야 알게 된 낯선 조직입니다.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의 직무 숙지는 기본이고 관계기관인 서울시나 건강보험공단과의 관계도 잘 파악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생경했던 업무가 시간이 지나면서 손에 잡히고, 지금은 경력을 바탕으로 업무에 적용하는 것들이 즐겁고 만족스럽습니다. 일단 조직에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번 직원분의 실수로 컴퓨터 작업 중에 데이터가 소실된 적이 있었는데, 제가 매뉴얼을 뒤져가면서 복구 작업을 해서 결국 데이터 백업에 성공해 모두가 환호한, 뿌듯한 기억은 지금도 짜릿합니다

 

또 제 업무는 아니었지만 병원동행지원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84세 독거노인을 댁에서부터 병원까지 모시고 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분은 척추 수술로 인해 몸이 성치 않을뿐더러 당뇨로 인해 발가락을 3개나 절단한 상태였고, 여러 합병증을 앓고 계셨습니다. 냄새나는 어두운 지하 방에서 속옷 차림으로 대기하고 계신 어르신을 저와 사회복지사 한 분이 병원으로 모셨습니다. 그날 여성인 사회복지사께서 고생을 무척 하셨는데 일상적인 일이라 하기에 놀라기도 했지만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요양보호사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이러한 일들은 사명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이 일을 기회로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무실에서 편안하게 회계업무만 하다가 인생 이모작을 위해 뛰어든 현장에서 삶의 본질을 접하고 보니 언제나 선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가치관을 정립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의 인생 3모작은 65세 이후로 잡고 지금부터 잘 대비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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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인턴십과 그에 임하는 50+의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는 김현서 인턴


50플러스 세대에게 인턴십을 추천한다면 어떤 자세와 태도로 임해야 할까요?

- 인턴은 퇴직 후 취미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신입사원도 아니면서 주어진 일만 하려 해서는 안 되고 경력자로서, 조력자로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회사도 경쟁력을 빨리 갖추게 되지요. 또 조직이나 기업이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인정해 주고, 조직문화와 구성원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업이나 단체는 자체 목표가 있으므로 신규로 참여한 인턴은 어쨌든 협조가 필수적이지요. 자신이 이전에 몸담았던 조직과 다르다고 피하거나 무시하면 안 됩니다. 혹시 일을 안주면 왜 안 주는지 살피고, 불평 없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인턴십 사업 운영에 있어 개선해야 할 점장려해야 할 점을 알고 싶습니다.

- 지금까지 서울50+인턴십 사업이 초창기다 보니 기반 구축과 양적 확대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부터는 질적 고도화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는 참여자 입장에서 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제대로 매칭(matching)되도록 해야 하겠고요. 양질의 일자리 발굴을 위해 기업 선정에서부터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보는 넘쳐나는데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50+인턴십 사업이 50+세대에게 적절한 시기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 50+포털은 여러 분야에서 원하는 정보와 교육, 취업, 창업에 이르기까지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도움이 되는 곳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 아이템 발굴을 통해 50+세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현서 인턴은 회사를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고 정해진 업무시간 외에도 틈나면 출근해서 일을 돕고 있다고 한다. 때로는 사업에 활용할 아이디어도 제공하고, 외부 업무가 있으면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현장에 달려가면서.

 

인터뷰가 끝나고 김현서 인턴은 “50플러스 새로운 세상에 눈뜨다라는 제목의 손수 만든 스크랩북을 기자에게 건네주었다. 정성스럽게 스크랩한 50페이지가 넘는 자료들은 삶의 비망록에서부터 돌봄 사업 제안서, 스타트업이 세상의 변화를 읽은 방법 등을 가지런히 모은 것이었다. 내용은 둘째치고 스크랩북을 제공한 마음 씀씀이에 큰 감동을 받았다. 영화 인턴의 명대사를 한 번 더 음미해 본다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다.”

 

- 한 마디 더 -

 

인턴(Intern)은 원래 의대 졸업한 수련의 1년 차를 지칭하는 용어였으나 주로 단기간 회사에서 일하는 고용의 한 형태로 의미가 바뀌었다. 이직이 자유로운 계약직 성격을 띠며 정규직 보다 급여는 적은 반면 정식 업무를 하지 않고 보조 업무와 교육을 주로 받는다.

 

사회적 경제(SE : Social Economy)란 구성원 간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하는 경제 활동.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협동, 신뢰, 연대, 혁신이 핵심 가치가 된다.

 

펠로우십(Fellowship)이란 이해?이익 등을 같이하는 공동체나 모임, 친구, 동료 등으로 풀이된다.

 

‘서울50+인턴십_사회적경제펠로우십이란 말은 흔히 쓰이지 않을뿐더러 우리말로 적절하게 풀어쓰기도 어렵다. “50세가 지난 경력보유자나 은퇴자가 사회적 기업이나 단체, 기관 등에서 사회 전체의 공익목적과 가치 실현을 위해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발휘하여 일정 기간 일하는 관계아닐까?

 

울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 : 지역 돌봄 관계망을 통한 안심 돌봄 사회서비스 개발 및 제공을 목적으로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생활응원단, 이용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협동조합이다. 2007년 한땀두레를 설립한 이래 2008년 두레지원센터 설립, 2019년 돌봄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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