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종이 콜라주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루시 로즈 피셔
루시 로즈 피셔(75)는 순회 미술 선생이다. 미술용품을 대형 플라스틱 통에 담아 요양병원, 데이케어센터, 노인 주거복지시설 및 독립 노인주택과 같은 특별한 장소로 가져간다. 수업은 종종 구내식당에서 이루어진다.
70대인 그녀보다 20년 이상 나이 많은 학생이 많다. 많은 사람이 무릎, 엉덩이, 시력, 청력, 기억력 등 노화와 관련된 장애를 갖고 있다. 보행기나 휠체어를 이용하여 수업에 참여하러 온다.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미술 공부를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들과 함께 미술작품을 만든다.
미술 선생이 된 경위
루시 로즈 피셔는 작가 겸 노인학 학자, 사회 과학자였다. 미술계에 입문하기 전, 노화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원으로서 뛰어난 경력을 갖고 있었다.
그녀는 미술에 대해 항상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회의 중에 스케치하고 휴가 때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다른 직업을 가졌다. 젊은 여성으로서, 미술을 공부하려고 생각했지만, 생계를 위해 노인학자가 되었다.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25년 동안 노화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원으로 일했다.
약 15년 전, 남편은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이 사건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다행히 남편은 회복되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죽음과의 만남으로 인해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가?
남은 인생은 평소 하고 싶었던 미술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래서 미술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그때가 60세였다. 미술이 새로운 직업으로 이어졌다.
그녀는 미술에 관한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다. 뛰어난 미술가인 시어머니가 멘토가 되어 함께 그림을 그렸다. 손으로 만든 유리에 거꾸로 뒤집어서 그림 그리는 법을 혼자 배웠다. 선명한 색상과 화려한 디자인으로 인생과 노화, 시간의 경과에 대한 유리 미술작품을 만들었다.
피셔가 가르치는 과제 대부분은 미네소타의 비영리 단체인 콤파스(COMPAS, Community Programs in the Arts; 미술공동체 프로그램)를 통해 이루어진다. 콤파스는 미술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며, 전문 미술가를 초등학교, 의료 시설 및 기타 커뮤니티 시설에 파견한다. 그녀는 노화 미술 치유 프로그램(Artful Aging Initiative)에 참여한 미술가 중 한 명이다.
재미있는 미술 작업
미술 수업 중, 종이 콜라주를 만드는 작업은 화려하고 재미있지만 일이 많다. 먼저 얇은 종이를 문지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덤불과 정원에서 온갖 종류의 신선한 잎을 딴다. 또한 많은 다른 나라의 동전도 가지고 온다. 부드러운 미술 크레용을 사용하여 큰 종이 한 장을 채우면서 디자인을 부드럽게 한다. 그런 다음 수채화 물감으로 휴지를 염색한다. 왁스를 사용하여 디자인이 잘 드러난다. 마술 같다.
자르고, 찢고, 붙이는 일을 많이 한다. 지저분해서 종잇조각들이 방안을 날아다닌다. 손가락이 끈적끈적해지는데 이것도 모두 재미있어한다. 손가락 아래에 구겨지는 작고 밝은 색상의 종이에 디자인한 것을 붙인다. 피셔는 "구겨진 것이 좋아!"라고 학생들에게 말한다.
노인 학생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
‘델리아’라는 노인 학생은 몇 년 전에 피셔가 진행하는 수업에 왔다. 노인 주거복지시설에 살았다. 그 여성을 처음 만났을 때 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피셔는 알아챘다. 하지만 델리아는 밝은색을 두껍게 발라가며 콜라주를 열심히 만들었다. 워크숍에서와 마찬가지로, 주거복지시설의 직원 몇 명이 도움을 주었다. 그림을 그리고 붙이는 동안, 델리아는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델리아가 대단한 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친자녀들과 함께 20명의 입양아를 키우고 있었다. "전혀 몰랐어요!"라고 프로그램 스태프 중 한 명이 말했다. 피셔는 델리아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게 되었다.
또 다른 학생은 ‘리디’라는 90대 여성이다. 그녀는 작년에 요양병원에서 하는 피셔 수업에 참여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선생님은 그녀에게 그림에 재능이 있다고 말했고 미술 수업을 받도록 격려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절대 안 돼!"라고 반대해서 미술을 하지 못했다. 91세가 되어 미술을 시작했지만 정말 잘했다.
"늙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노화에 관한 그림책
미술을 통한 건강과 기쁨
피셔는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노화에 대한 특별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 학생들은 피셔에게 영감을 준다. 그들은 종종 자신의 작품에 놀란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 줄 전혀 몰랐어!"라고 말한다.
그들의 삶은 평탄하지 않다. 하지만 미술작품을 만들며 새로운 시도를 한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미술은 두뇌를 자극하고 건강하게 만든다고 한다. 피셔는 미술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는 사실을 안다. 고령 장애자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보람을 느낀다.
노화에 관한 관심을 버리지 않고 현재 노화를 주제로 미술작품을 만들고 있다. 가장 최근 저서인 “늙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로 중서부 도서 상과 독립 출판사 금상을 수상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이 책은 나이가 들면서 겪는 자신의 경험을 기발한 방식으로 묘사한, 활기찬 색깔의 콜라주들로 가득 차 있다.
출처: nextavenu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