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먹을 김치를 준비하는 김장의 계절이 돌아왔다.
맛있는 김치를 담근 뿌듯함 뒤에 찾아오는 손목 통증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김치는 맛있지만 손목 건강에는 빨간 불이 켜질 수도
겨우내 먹을 김치를 담그는 '김장'은 적게는 수십 포기, 많게는 수백 포기의 배추로 한 번에 담그기 때문에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배추를 절인 다음 양념을 버무리고 일일이 속을 넣어 완성하는 과정은 고강도의 노동으로 특히 손목의 힘이 필요하다. 절인 배추 무게는 포기당 약 2kg으로 일반 배추보다 2배 이상 무겁다. 때문에 절인 배추를 옮기고, 썰고, 양념을 버무리면서 손목에 무리한 힘을 지속적으로 가하면 통증이 유발된다. 김장이 끝난 뒤, 손이 아프고 저리면서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근육이 뭉치거나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눌러 손에 통증, 저림 등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손가락의 엄지, 중지, 검지와 약지 일부가 저릴 수 있고 손목 통증이 동반도며 증상이 심하면 근육이 위축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2만9,857명이었던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2019년 36% 증가해 17만7,066명에 달했다. 김장 후 생기는 손목 저림을 저절로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해 증상이 악화되면 신경 손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 만약 손바닥 근육이 위축되면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기 때문에 통증이 1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김장 시 손목 통증을 예방하는 법
① 김장하는 틈틈이 손목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한다.
② 김장 재료를 다지거나 채 썰 때는 손목에 충격이 바로 전달되는 칼, 절구 대신 믹서와 채칼을 사용한다.
③ 칼은 손잡이가 푹신하고 두꺼운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엄지와 검지로 손잡이를 말아 잡고, 등을 편 상태로 팔꿈치를 몸에 붙인 후 체중을 이용해 썰어준다.
④ 손목이 약한 경우 보호대를 착용하고, 고무장갑 안에 얇은 면장갑을 껴 손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⑤ 시큰거리는 통증이 생기면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5분에서 10분 정도 주먹을 쥐었다 펴주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김장증후군 탈출하기
김장이라는 고된 노동 후 무릎이나 손목, 허리 등에 통증을 느끼는 김장증후군에 대해 살펴보자.
① 골반 통증, 고관절충돌증후군
고관절충돌증후군이란 고관절을 이루는 부위와 골반 사이에서 연골 조직이 끼어 움직임에 제한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김장하며 오래 쪼그려 앉은 자세가 고관절충돌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증상은 양반다리 등 허벅지를 벌리는 자세에서 저릿한 통증이 생기고,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 일어설 때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은 안쪽으로 돌릴 때 찌릿하게 아픈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② 팔꿈치 통증, 테니스 엘보
김장할 때 팔꿈치는 과도한 부담이 가해지는 부위다. 팔꿈치 바깥 근육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염증이 나타나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된다. 특히 손목을 손등 방향으로 젖히는 동작을 반복할 경우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발병 시 극심한 팔꿈치 통증을 겪으면서 운동 제한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가벼운 동작마저 어려워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③ 허리 통증, 허리 디스크
척추는 수많은 근육과 뼈로 구성돼 기온이 낮아지면 척추, 디스크를 보호하는 근육이 경직된다. 김장은 장시간 바닥에 쪼그려 앉아 추운 날씨에 같은 자세를 지속하면서 허리 근육과 인대가 긴장해 척추 질환이 발병될 수 있다. 초기에는 작은 통증으로 시작해 중기를 지나면 엉덩이와 발, 다리가 저리는 등의 증상이 유발되어 일상적인 활동이 힘들 수 있다.
④ 어깨 통증, 회전근개 파열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는 4개의 힘줄 근육으로 회전을 담당하는 주요 역할을 한다. 무거운 배추를 옮기고, 채소를 다듬거나 많은 양의 음식을 버무리는 등 어깨를 주로 사용하는 활동을 무리하게 진행할 경우 회전근개가 변성되어 파열될 수 있다. 김장을 할 때는 배추가 담긴 무거운 대야는 한번에 옮기지 말고 조금씩 여러 번 옮기며, 수시로 일어나 허리와 무릎을 펴주는 스트레칭을 해야한다.
김장증후군을 잊게 하는 스트레칭
김장증후군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작업 중간마다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다. 이따금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전신 스트레칭과 함께 주변을 5분 정도 걸으며 척추와 관절에 쌓인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① 척추
목과 허리를 천천히 뒤로 젖혀 활모양을 만들며 스트레칭한다.
② 고관절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허리에 손을 얹은 채로 원을 그리며 허리를 돌린다.
③ 손목
양손을 깍지 끼어 맞잡은 뒤에 양 손목이 '8자'를 그리도록 살살 돌린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KB골든라이프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