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을 소장하기 위해 수집하는 아트 컬렉팅을 넘어 수익 실현을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아트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요즘 MZ세대가 꽂힌 재테크
미술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아트테크(Art-Tech, 예술을 뜻하는 Art와 재테크의 합성어)’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재테크의 한 축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트테크는 쉽게 말해 미술품을 대상으로 한 재테크다. 기존에는 미술품을 사서 수집하는 것이 정석이었다면, 요즘에는 미술품 소유권을 공동구매 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작품당 소유권을 분할해, 투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적은 금액으로 작품의 소유권을 나눠 가질 수 있어서다. 물론 여전히 온라인 경매, 아트페어에서 직접 미술품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공유경제와 공동구매를 통해 소유권을 ‘나눠 가진다’는 발상에 익숙한 요즘 MZ세대는 플랫폼을 통한 공동구매에 보다 더 적극적이다.
감상 기반의 ‘아트 컬렉팅’ VS 수익 실현의 ‘아트테크’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국보와 보물,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포함해 1만3,000여 점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부자들의 취미로 여겨지는 미술품 수집, 아트 컬렉팅(Art Collecting)은 개인의 만족감을 우선으로 한다. 원하는 작품을 구매해 사적인 공간에 소장하며 작품을 감상하는데 중점을 둔다. 물론 작품을 소장하는 동안 가치가 상승해 추후 투자 수익을 얻기도 하지만 취미 생활로 인해 얻는 부수적 장점 중 하나일 뿐이다.
반면 아트테크는 소장 욕구보다는 수익 실현에 초점을 맞춘다. 수익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투자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인 방식을 취하는데, 작품당 여러 개로 분할된 소유권을 구매하는 ‘조각투자’ 혹은 ‘분할 소유’ 방식이 대세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업체가 펀딩을 모집하면 투자자들은 십시일반 한 작품을 공동 소유하게 된다. 예를 들면 500만원짜리 그림을 100개의 지분으로 쪼갠 후 100명의 투자자에게 각각 5만원에 판매한 뒤, 추후 작품 가격이 올랐을 때 재판매를 통해 수익을 분배하는 식이다.
아트테크, 그것이 알고 싶다
실물이 아닌 소유권 구매
투자자들이 구매하는 것은 작품당 여러 개로 분할된 소유권이다. 주식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때문에 내 집에 작품을 걸어놓을 순 없다. 실물 작품은 플랫폼 업체가 관리하며, 경우에 따라 업체가 마련한 전시장을 방문해 작품을 관람할 수도 있다.
1,000원부터 100만원까지, 소액 투자 가능
김환기, 이우환, 앤디워홀, 데이비드 호크니처럼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아트테크의 장점이다. 플랫폼에 따라 최소 1,000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기본 투자 금액은 다르지만, 높은 가격 진입 장벽에 막혀 미술품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보유 지분만큼 수익률 분배
투자 수익은 그림을 재판매할 때 발생한다. 매입한 미술품 가격이 상승하면 플랫폼 업체에서 소유주들의 동의를 거쳐 작품을 매각하고, 개인이 보유한 지분만큼 차익을 나눠 가지는 구조다. 중도에 보유 지분을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처럼 판매할 수도 있다. 지분을 매각하지 않아도, 렌털 서비스를 통해 보유 작품을 타인에게 빌려주고 저작권료를 받는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작품 관리 걱정은 NO
미술품을 직접 소장하는 일은 쉽지 않다. 보관부터 까다로운 보존 관리까지 신경 쓸 일이 많다. 하지만 공동구매는 작품에 대한 관리 감동과 재판매까지 플랫폼 업체가 책임지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신경 쓸 일이 준다. 전문적인 미술 시장 경험이나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플랫폼 업체의 안목으로 작품을 선정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아트테크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NFT, 블록체인 기술과의 결합
이제는 컴퓨터 스크린이나 모니터를 통해 파일 형태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감상하는 시대다. 디지털 예술을 기반으로 한 NFT아트의 등장으로 미술계가 뜨겁다. NFT(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을 활용한 NFT아트는 원본 작품이 아닌 디지털 작품으로 전환된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구매한다. 만약 원본이 10개라면 10개 모두 각각의 고유 토큰이 부여돼 복사본 모두 원본의 고유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아트테크는 주로 온라인을 통해 거래가 진행되는 만큼, 블록체인 저장 기술을 접목해 투명한 거래 이력은 물론 소유권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안도 활발하다.
TIP 요즘 뜨는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TESSA) www.tessa.art
모바일 기반 미술품 투자 플랫폼으로, 미술품 소유권을 1,000원 단위의 소액으로 분할해 원하는 만큼 보유함으로써 안정적으로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다. 미술 시장 전문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작품을 엄선하며, 추후 작품이 매각되면 소유권 보유 비율만큼 수익을 배당 받게 된다. 모든 거래는 블록체인 기술로 이뤄지면, 작품 매각 전 회원들 간 소유권 거래도 가능하다.
아트앤가이드 www.artnguide.com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으로, 공동구매 일자에 맞춰 구매에 참여할 수 있다. 최근에 김환기 화백의 ‘Untitled 10-V-68 #19’ 작품이 펀딩 1분 만에 1억5,000만원을 모으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원작은 공동구매자에 한해 프라이빗 아트라운지에서 실물을 감상할 수 있으며, 중도에 공동 소유권 양도도 가능하다.
아트테크에 뛰어들기 전, 이것만은 알아두자
믿을 만한 플랫폼 가려내기
아트테크는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재테크라 미술품 공동구매 투자를 명확하게 규정해놓은 법과 제도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투자자가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만큼, 경쟁력을 갖춘 신뢰할 만한 플랫폼을 찾는 것이 먼저다. 플랫폼을 선별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되는 사항들이 몇 가지 있는데, 먼저 재판매 결과 여부다. 공동구매 한 뒤 재판매 했을 때 수익이 발생한 작품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매각한 작품 수는 많지만 금액이 낮은 작품 위주가 아닌지, 고가 작품에 재구매 약정이 체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판매가 지연된 경우가 잦다면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회사가 직접 수익률을 보장하며 매입하는 형태로 재구매 약정이 체결돼 있다면, 회사 재무 상태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업체 정보만 믿고 투자하지 말 것
소액 투자자는 대부분 미술품을 많이 접해본 적 없는 경우가 대다수로, 전적으로 공동구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해 투자할 확률이 높다. 미술품의 경우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소재나 바탕, 재질, 크기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공동구매에 참여할 때는 회사에서 제시한 작품 가격 정보가 합당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혹, 작품의 연도별 최고가만 기재돼 있을 뿐 별다른 정보를 찾기 힘들다면 해당 플랫폼의 전문성을 고려해봐야 한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 스스로가 작품을 보는 안목과 지식, 미술계 동향을 파악하고 있어야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장기 투자임을 인식할 것
아트테크는 짧은 기간 높은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다. 소액 투자로 높은 시세 차익을 얻으려면 30~40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면에서 나은데, 작가들이 미술계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으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6개월~2년에 걸쳐 작품의 재판매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트테크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KB골든라이프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