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문화읽기
[무대]
60년 전 부산발 환도열차가 서울에 나타났다 <환도열차>
1953년 부산에서 떠난 환도열차가 6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2014년 서울에 도착했다. 과거에서 현재로 시점은 바뀌지만 주인공 이지순은 20대 모습 그대로 남편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남편은 이미 90세 노인이 되어버린 것. 낯선 남편과 변해버린 서울의 모습에 혼돈을 느낀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연 연극 <환도열차>
일정 3월 22일~4월 17일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연출 장우재 출연 김정민, 윤상화, 이주원,김용준, 안병식, 강선애 등
[Interview]
연극 <환도열차>의 장우재 연출
작품 탄생 배경
몇 해 전 아는 선생님과 낙산에 올라가 대학로를 내려다보면서 옛날 개천이 흘렀을 때와 현재를 비교하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6·25 때 환도열차라는 게 있었고, 휴전이 되어 그 열차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는데 길이 안 좋으니 열차가 중간에 가다 서다 했다고 해요. 다들 서울로 돌아가면 뭘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솥 걸고 밥도 해먹으며 소풍처럼 보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 문득 ‘6·25 때 열차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이 만들고 싶었던 서울이 현재 우리가 사는 서울의 모습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모티브가 되었죠.
2014년 초연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야기가 간결해졌다’와 ‘훨씬 더 다이내믹해졌다’입니다. 덕분에 마치 열차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더 살아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제이슨의 캐릭터가 초연과 달라졌는데요. 이에 대한 관객의 반응이 저 역시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1953년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설정을 하게 된 이유
작품을 쓰기 전 중국 단둥(丹東)에 가서 북한 식당에 들른 적이 있는데 거기서 일하는 안내원들을 보면서 말씨나 몸을 쓰는 태가 참 곱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말의 내용은 첨단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였죠. 그 이질감이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우리 어머니 세대가 나이를 먹지 않고 고스란히 처녀로 남아 현재에 나타난다면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경험이 작품 구성에 투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각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으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점
볼거리보다 이야기에 더 중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연극의 힘이 본래 그것이라 생각하고요. 이야기들이 연쇄적으로 작동하면서 관객이 어디까지가 이야기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분간 못 할 정도로 빠져들다가 문득 다시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그런 지점들을 고민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언제 동화시키고 언제 이화시킬 것인지 매번 찾고 있죠.
중·장년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
과거 인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아, 우리 저랬지’하는 공감과 함께 문득 ‘그것은 낡고 신파였지’라고 생각하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과거는 그렇게 오래된 것일까요? 우리는 정말 저 멀리 나간 것일까요? 나이를 먹으면 시간과 인생을 통으로 보는 맛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신비롭습니다.
중견연극인 창작집단이 그려낸 중년의 사랑과 욕망 <바냐 아저씨>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 희곡인 <바냐 아저씨>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그동안 여러 가지 버전으로 무대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중견연극인 창작집단’의 배우들이 기획·출연한 데 그 의미가 있다. 단체의 대표인 배우 김지숙은 주인공 엘레나 역을 연기하면서 예술 감독을 맡는 등 열정을 보였다. 이윤택 연출은 작품이 담고 있는 중년의 사랑과 삶, 그리고 인간의 본능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연 연극 <바냐 아저씨>
일정 3월 10일까지
장소 대학로 아트윈씨어터 2관
연출 이윤택 출연 기주봉, 김지숙, 곽동철, 고인배, 이재희, 이용녀 등
연기 나이 불혹(不惑) 윤석화, 마리아 칼라스의 삶을 노래하다 <마스터 클래스>
배우 윤석화의 연기 인생 40주년 기념 연극이다. 전설의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1996년 토니어워즈 최우수 희곡상을 받았다. 윤석화는 1998년 이 작품으로 이해랑 연극상을 받았던 것을 ‘연기 인생의 전환점’으로 여겨 40주년 기념작으로 선택했다. 그녀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0년을 지나 새로운 세계로 발돋움하는 시점에서 나에게 주는 희망과 위로를 <마스터 클래스>에서 찾고자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공연 연극 <마스터 클래스>
일정 3월 10일~3월 20일
장소 LG아트센터
연출 임영웅 출연 윤석화, 구자범, 배해선 등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그의 마지막 레퀴엠 <아마데우스(Mozart, L’Opera Rock)>
뮤지컬 <아마데우스>의 파리 오리지널 팀이 내한한다.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 공연이다.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인간적 고뇌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2012년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400여 벌의 무대 의상과 세련된 무대 디자인, 클래식과 록 음악의 조화 등을 살려 오리지널 무대를 재현한다.
공연 뮤지컬 <아마데우스>
일정 3월 12일~4월 24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출연 미켈란젤로 로콩테, 로방 방 등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